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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한민국 전역서 승리해야… 나라 붕괴냐 전진이냐 분수령”
입력 2024-03-27 03:00:00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6일 서울 서대문구 아현역에서 출근길 시민에게 인사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윤석열 정권은 먹고살기 힘들다는 국민의 절규에도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았다”며 정권심판론을 재차 강조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이번 선거는 대한민국이 무너지느냐, 전진하느냐를 결정할 역사적 분수령인 만큼 인천 계양뿐 아니라 대한민국 전역에서 승리해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25일 동아일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인천 계양을 선거 후보자로서 총선에 임하는 계획을 함께 밝혔다. 이 대표는 인천 계양을에서 경쟁하고 있는 국민의힘 원희룡 후보에 대해 “국민 주권을 대리하겠다는 분께서 국가의 미래나 지역 발전보다는 ‘누군가를 발목 잡겠다’는 정치적 욕구만 앞세우는 것 같아 실망스럽고 안타깝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권의 주요 공직자이자 양평고속도로 게이트 책임자 중 한 명으로서 지금까지 한 일에 대해 계양 주민께서 냉정하게 평가해 주실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계양을에서도 정권심판론에 주력하나.

“지난 2년간 윤석열 정권은 국민으로부터 부여받은 권력으로 국민의 삶을 고통스럽게 했고 ‘먹고살기 힘들다’는 절규에도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았다. 계양을 주민을 만나도 똑같은 말씀을 해주신다. 집권 여당으로서 당장 지킬 수 있는 약속은 이행하지 않으면서 지키지도 못할 ‘헛공약’만 남발하는 무능하고 무책임한 정권으로는 계양 주민의 삶을 바꿀 수 없다.”


―‘계양이 대한민국이다’라는 구호를 내걸었다.

“계양은 전국 언론이 관심을 갖는 명실상부한 ‘정치 일번지’가 됐다. 어느 도시보다 발전 가능성, 성장 잠재력이 풍부한 ‘경제 일번지’다. 상징성 높은 계양의 성장은 곧 대한민국의 성장을 보여줄 수 있다. 국정을 담당하는 국회의원으로서, 야당의 정치지도자로서 대한민국이 퇴행을 멈추고 다시 선진국으로 바로 서게 하고 싶다.”


―주요 공약은 무엇인가.

“인천시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으로 손꼽혔던 계양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계양구 동서남북 전역을 균형 있게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계양테크노밸리를 ‘제2의 판교테크노밸리’로 발전시키겠다.”

2022년 계양을 보궐선거 출마 당시 내세웠던 김포공항 이전 공약에 대해서는 “국책 사업으로 추진해야 하는 사안인 만큼 중장기적인 관점을 갖고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초기 공약과 온도 차를 드러냈다. 그 대신 “현재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70년 만에 고도제한 완화를 검토하고 있는 만큼 국제적 흐름에 맞춰 규제를 완화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자칫 아르헨티나 될 수도”

이 대표는 26일 친야 성향의 김어준 유튜브에 출연해 “(이번 총선에) 목숨이 달렸다. 정치적 생명도, 생물적인 생명도 달렸다”며 “생존 투쟁이라고 생각하고 역사적 분수령을 넘고 있다”고 ‘작심 발언’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다른 나라 얘기를 하고 싶지 않지만 (우리가) 자칫 아르헨티나가 될 수도 있겠다”며 “아르헨티나처럼 잘살던 나라가 정치가 후퇴하면서 망해 버렸다”고 했다. 이어 “브라질도 7대 경제 강국이었다가 갑자기 추락한 건 사법 독재와 검찰 독재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아르헨티나는 2000년 이후 치러진 대선에서 2015년을 제외하고는 모두 ‘페론주의 성향’의 좌파가 집권하면서 포퓰리즘 정책으로 극심한 경제난을 겪었으며, 지난해 11월 대선에선 우파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이 승리했다.

이 대표는 이종섭 주호주 대사 출국 논란과 관련해 “국가 최고 책임자도 관련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만큼 총선 결과에 따라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 하겠다”고 해 22대 국회에서 윤 대통령을 겨냥한 국정조사 및 특검(특별검사)법 추진 가능성을 열어 뒀다. 그는 정부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의붓아버지 같다”고 표현했다. 그는 지난해 9월에 같은 표현으로 ‘재혼가정 비하’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그동안 선거 운동을 이유로 대장동 재판에 지연 출석 또는 불출석했던 이 대표는 이날 법원의 강제구인 경고 일주일 만에 출석했다. 이 대표는 출석에 앞서 “손발을 묶겠다는 의도다. 권투를 하는데 한 손을 묶어놓고 하면 이기기가 쉽다”며 “대선에서 진 죗값을 치르는 것”이라고 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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