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전체뉴스 출전학교 대진표 경기규정
“의수족 만든 44년… 이젠 운명 같아요” [레거시 in 서울]
입력 2023-07-18 03:00:00

2020년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서울 종로구 대한의수족연구소에서 이승호 대표가 의수를 만들고 있다. 1979년 처음 문을 연 대한의수족연구소는 현재 아들 승민 씨가 대를 잇고 있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진짜 같죠? 사람마다 피부색이 달라서 의수는 맞춤형으로 제작해야 합니다.”

44년째 의수와 의족을 만들어온 대한의수족연구소 이승호 대표(72)는 11일 서울 종로구 원남동 작업실에서 다양한 의수를 가리키며 이같이 말했다. 의수는 실리콘 재질임에도 불구하고 미세한 실핏줄이 도드라질 정도로 정교했다. 성별과 피부색에 따라 종류도 수십 가지였다. 이 대표는 “사람 손발과 똑같이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는 게 저의 일”이라고 말했다.

● 원남동 한자리 44년째 지켜

1979년 처음 문을 연 대한의수족연구소는 44년째 한자리에서 절단 장애를 지닌 사람들을 위해 의수와 의족을 만들고 있다. 업력을 인정받아 2020년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서울시는 지정 당시 “40년 넘게 의수족 개발과 연구에 정진해 최첨단 공법을 개발·보급했고, 이 대표가 아들과 함께 2대에 걸쳐 장애인 복지를 위해 역할을 하고 있다”는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 대표가 처음 원남동에서 의수족 제작을 시작했을 때는 절단 장애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지금보다 좋지 않았다. 이 대표는 “어렸을 때 옆집 살던 형이 베트남 파병에서 팔을 잃은 뒤 매일 술로 세월을 보내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며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직업은 아니었지만 의수족을 만들수록 그 형이 떠오르며 ‘운명’이란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젊은 시절 오전 6시에 출근해 밤 12시에 퇴근하며 매일 18시간 동안 의수족을 만드는 데 몰두했다고 한다. 항상 새로운 시도를 하다 보니 사들인 재료의 80%를 버린 적도 많았다.

형편이 어려운 사람을 위해 최근 30여 년 동안 9000여 개의 무료 의수족을 만들어 보급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약 30년 전 자녀 결혼식을 앞둔 중년 여성이 상담을 왔다가 비용 때문에 포기하는 걸 보고 마음이 아파 무료 제작을 시작했다”면서 “그분이 감사하다며 깨, 들기름 같은 걸 보내주기도 했다”며 흐뭇해했다.

● 아들이 2대째 이어가

연구소를 운영하며 포기를 생각한 적도 있었다. 2000년대 초반 이 대표 연구소 뒤편의 공장 2층에서 큰불이 났다. 이 대표는 10년 이상 사용할 재료들이 불타 없어진 걸 보고 폐업을 고민했다. 하지만 연구소를 계속 찾는 고객들을 보니 차마 그럴 수 없었다.

이 대표는 “공장 복구를 위해 대출을 받으려 했지만 생각만큼 받을 수 없었고, 결국 살던 집을 담보로 잡아 대출을 받았다”며 “‘대표님 없으면 안 된다’고 말해주는 사람들이 없었다면 훌훌 떠났을 수도 있다”고 했다.

연구소는 이 대표의 아들인 이승민 씨(40)가 대를 잇고 있다. 예체능을 전공했던 승민 씨는 가업을 물려받기 위해 서른 살에 한 대학의 의료보장구학과에 다시 진학했다. 관련 자격증도 취득했다. 승민 씨는 “처음에는 가업을 잇는다는 의미로 시작했지만, 보조기구를 착용한 분들의 미소를 보며 의수족 제작업의 매력에 빠져들었다”고 말했다. 또 “대량생산을 통해 연구소의 몸집을 키우기보다는 손님 개개인의 장애 정도와 특성을 판단해가며 맞춤형 기구를 만들어주는 의수족 장인으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마산고·인천고 8강 막차 합류 2013.05.27
07:00:00

내달 1일 황금사자기 8강전 돌입마산고와 인천고가 26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제67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동아일보·스포츠동아·대…

역전 못한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 8회 1사만루 기회 놓… 2013.05.27
03:00:00

고교야구 역사상 가장 짜릿한 역전승의 주인공은 군산상고다. 군산상고는 1972년 7월 20일자 동아일보 1면을 장식했다. 당시 군산상고는 제26회 황금사자기 전…

혼자 2승 인천고 에이스 김승환 “작년 끝내기타 악몽, 마… 2013.05.27
03:00:00

“선배들한테 혼날까 봐 엄청 무서웠어요.” 인천고 김승환(18·사진)은 지난해 열린 제66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에서 사고를 쳤다…

전통의 강호 경북고 “명문 이름값 하겠다” 2013.05.25
03:00:00

제67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전반기 왕중왕전이 3주째 일정을 맞았다. 지난 주말 프로야구 NC의 안방경기 때문에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렸던 황…

황금사자기 ‘리틀 이용규’? 덕수고 조평안 2013.05.23
07:00:00

예선서 맹타…발도 빨라 2루타가 3루타롤모델 이용규 선배…잘 때 빼곤 훈련만제67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 ‘리틀 이용규’가 나타났다. 주인공은 덕수고 3…

[핀 포인트]高4 야구선수 2013.05.23
03:00:00

“쟤는 4학년이에요.” 지난주 기자와 함께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을 지켜보던 한 프로야구 스카우트의 입에서 불쑥 ‘4학년’이라는 단…

천안북일고, 황금사자기 8강진출 2013.05.20
07:00:00

승부치기 끝에 상원고 1-0 제압천안북일고가 역대 한 경기 최다탈삼진 기록을 세운 이수민이 버틴 대구상원고를 물리치고 황금사자기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북일…

함께 9이닝 무실점… 승자는 북일고 유희운 2013.05.20
03:00:00

1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67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상원고와 북일고의 2회전(16강전). 경기 전만 해도 프로 9개 팀…

‘고교생 정근우’ 김하성, 세박자 원맨쇼 2013.05.18
03:00:00

SK 정근우는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2루수로 꼽힌다. 방망이 솜씨와 수비 실력을 겸비했고 발도 빠르다. 장타력도 갖춰 가끔 홈런도 때려내곤 한다. 2005년 입…

경남고 보물 vs 효천고 괴물… 좌우 에이스 16강 맞대결 2013.05.17
03:00:00

제67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이 2주째 일정을 맞았다. 황금연휴인 17∼19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프로야구 NC의 홈 3연전이 예정돼 …

[오늘의 황금사자기]배재고 外 2013.05.17
03:00:00

배재고(1루) 10시 동성고(3루) 공주고(1루) 12시 30분 야탑고(3루) 군산상고(1루) 15시 성남고(3루) 유신고(1루)…

“ML이 보고 있다” 고교 닥터K 이수민 완투쇼 2013.05.13
03:00:00

제67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전반기 왕중왕전이 열린 12일 창원 마산구장에는 이른 아침부터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대거 집결했다. 첫 경기의…

효천고 차명진, 황금사자기 개막전 완봉승 2013.05.11
07:00:00

13K 호투…충훈고 3-0으로 제압정동현 8.2이닝 1실점 휘문고 16강효천고가 차명진의 완봉 역투에 힘입어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효천고는 10일 마산구장…

고교 괴물 차명진… 8회1사까지 노히트노런 2013.05.11
03:00:00

“7회부터 노히트노런을 의식했는데 8회 바로 안타를 맞더라고요. 너무 아쉬웠지만 승리한 것으로 만족합니다.” 순천 효천고가 ‘롱다리 투수’ 차명진(3학년)의 완…

67회 황금사자기 개막…덕수고·경남고 우승후보 2013.05.10
07:00:00

고교 유망주 총출동…프로야구 별 미리보기올부터 주말리그 상위권팀만 출전규정 변경한국야구의 미래를 책임질 유망주가 총출동하는 제67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

올해 19전승 ‘적수 없는’ 덕…
이변은 없었다. ‘무적함대’ 덕수고가 황금사…
덕수고 박준순 MVP… 0.63…
덕수고 3학년 내야수 박준순(18)의 활약은…
황사기 4회 등 ‘4대 메이저’…
“우승하면 그날 딱 하루만 좋아요. 지금도 …
‘압도적 전력’ 덕수고, 대구상…
덕수고가 대구상원고를 제압하고 7년 만에 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