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메, 요셉이 멋져부러∼” 1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64회 황금사자기 고교야구에서 광주일고 4번타자 김요셉이 설악고전에서 5회 2점홈런을 터뜨린 뒤 덕아웃에 들어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승리를 향한 뜨거운 순수열정은 꽃샘추위도 집어삼켰다.
최고의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제6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스포츠동아·동아일보·대한야구협회 공동주최)가 16일 목동구장에서 4일째 1회전을 이어가며 열전을 펼쳤다.
○박건우 호투 세광, 2박3일에 걸친 승리
14일 2회말 1사 1·2루 상황에서 우천으로 서스펜디드게임(일시정지)으로 선언된 뒤 15일에도 우천으로 경기가 순연됐다. 그리고 이틀 만에 이어진 경기에서 세광은 3-1로 인창을 꺾었다. 지난해 시애틀 매리너스에 진출한 김선기에 이어 에이스 자리를 물려받은 박건우(3학년)는 7.1이닝 2안타 4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를 견인한 뒤 “반드시 4강까지 가겠다”며 의욕을 보였다.
○우승후보 광주일, 에이스 유창식 빼고도 콜드게임승
역시 우승후보였다. 풍부한 투수진을 자랑하는 광주일은 고교 좌완 최대어로 꼽히는 에이스 유창식을 아끼고도 설악을 상대로 12-2, 5회 콜드게임승을 거뒀다. 외야수로서 수비력도 갖춘 왼손잡이 4번타자 김요셉(3학년)은 3회 2타점 2루타를 뽑아낸 데 이어 5회에는 대회 3호홈런인 우월 2점포를 폭발하면서 3타수 2안타 4타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그는 “두산 김현수 선배를 가장 좋아하고 닮고 싶다”고 말했다.
○황대연 아들 황인준 앞세운 대전 첫승
대전은 2-2 동점인 4회 임대호와 신용승의 적시타로 포철공에 4-2 승리를 거뒀다. 선발투수 황인준(3학년)은 프로야구 선수 출신인 황대연 전 대전고 감독의 장남.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중학교 2학년 때 뒤늦게 야구에 입문한 그는 2008년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으면서 2학년 때 유급해 또래들보다 한 살 더 많다. 세기가 부족해 사사구 6개를 내줬지만 시속 140km 초반의 힘있는 투구로 7이닝 동안 2안타 8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팀리빌딩 부산, 약체 전주 압도
‘자갈치’ 김민호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부산고는 1·2학년이 주축이다. 올해보다는 내년을 바라보며 팀 리빌딩을 하고 있다. 그러나 등록선수가 13명뿐인 약체 전주고 정도는 적수가 되지 못했다. 14-0, 5회 콜드게임승. 에이스 이민호(2학년)는 5이닝 1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6번타자 정현은 4타수 3안타 4타점의 맹타를 휘둘렀고, 진영호 제용진 도태훈의 클린업트리오도 멀티히트를 뽑아냈다.
목동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사진 |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