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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강풍에 성남 ‘와르르’
입력 2010-03-18 03:00:00

전통의 야구 명문들이 이름값을 했다. 제6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6일째인 17일 목동야구장에서 1970, 80년대 전국 최강이었던 경북고는 배재고를, 윤동균 심정수 등을 배출한 청원고(옛 동대문상고)는 마산고를 제치고 2라운드에 진출했다. 지난해 챔피언 충암고와 마산용마고의 4번째 경기는 0-0으로 맞선 5회 눈발이 거세지면서 일시 중단돼 18일 오전 9시 속개된다.


○ 개교 100주년 제주,
콜드게임승


제주고는 올해가 개교 100주년이다. 프로야구 스카우트들이 대부분 제주고를 중위권 정도로 평가하는 데 비해 성낙수 감독은 “올해 전력이 역대 가장 좋다”며 개교 100주년에 맞춰 내심 우승까지 기대했다. 경기 초반은 팽팽했다. 제주고가 앞서 나가면 성남고가 따라붙었고 두 학교는 5회까지 6-6으로 맞섰다. 그러나 제주고는 6회 10명의 타자가 대거 6점을 뽑아내 승부를 갈랐다. 볼넷과 몸에 맞는 볼로 얻은 무사 1, 2루에서 톱타자 천상웅이 2타점 2루타로 타선에 불을 댕겼다. 제주고는 7회 1점을 보태 콜드게임 요건을 채웠고 13-6으로 경기를 마쳤다.


○ 청원, 8안타로 9득점

선취점은 마산고가 얻었다. 톱타자 김동환이 상대 실책으로 출루한 뒤 4번 김성용의 안타로 홈까지 밟은 것. 그러나 김성용이 2루까지 달리다 아웃되면서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한숨 돌린 청원고는 1회 안타 3개로 2점을 뽑아 역전시킨 뒤 3회 볼넷을 4개나 내준 상대 마운드의 난조를 틈타 5점을 얻어 7-1로 앞서 나갔다. 청원고는 6회 마산고에 2점을 내줬지만 공수 교대 후 곧바로 2점을 보태며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청원고 선발 김민수는 9이닝 동안 삼진 11개를 솎아내며 6안타 4실점(3자책)으로 막고 완투승을 거뒀다. 청원고 김태진은 3루타, 2루타, 내야안타를 터뜨리는 등 4타수 3안타 3득점 1도루를 기록하며 톱타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 “수비의 경북고라 불러주세요”

고교야구 사상 한 해에 4개 전국대회 우승컵을 모두 안아본 팀은 1971년의 경북고가 유일하다. 경북고는 10년 뒤인 1981년 황금사자기, 청룡기, 봉황기를 차지하며 여전히 최강의 실력을 자랑했다. 그러나 경북고는 이후 황금사자기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경북고의 강점은 상하 타순을 가리지 않는 고른 방망이. 이날도 2회 6번 김윤동, 7번 권혁준, 9번 장영빈이 차례로 3루타를 터뜨리며 배재고 마운드의 기를 꺾었다. 8회까지 2-0으로 앞선 경북고는 9회 이상학의 2타점 적시타 등으로 3점을 더 뽑으며 완승을 거뒀다. 강 감독은 “선발 2학년 임기영이 잘 던져줬다. 타선도 고르게 터졌지만 무엇보다 수비가 탄탄했다”고 말했다. 이날 열린 3경기에서 실책이 없는 팀은 경북고가 유일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오늘의 스타/경북고 투수 임기영

전국대회 첫 선발등판서 10K 완봉투

경북고는 1980년대 초반 선린상고(현 선린인터넷고)와 함께 고교 야구를 양분한 전통의 야구 명문이다. 하지만 올해 경북고를 황금사자기 대회 4강 후보로 꼽는 프로야구 스카우트는 한 명도 없다.

상황이 이런데도 경북고 2학년 투수 임기영(사진)은 “남들이 뭐라고 하든 목표는 우승”이라고 당차게 말했다. 임기영은 17일 배재고와의 1회전에서 자신의 말이 빈말이 아니라는 걸 시위라도 하듯 완봉승을 거뒀다. 전국 대회 첫 선발 등판에서 거둔 완봉승이어서 더욱 빛났다. 임기영은 지난해 대붕기 대회에서 중간 계투로 나갔을 때 2이닝을 던진 게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투구 이닝이다. 체격도 183cm, 68kg으로 마른 편이다. 그래서 최고 구속은 130km대를 넘지 못한다. 하지만 제구력이 좋고 슬라이더와 싱커 같은 변화구가 주무기다. 임기영은 뛰어난 제구력을 무기로 타자들과 빠른 승부를 펼쳐 9이닝을 완투했지만 투구 수는 103개밖에 안 되는 효과적인 피칭을 했다. 낙차 큰 변화구로 삼진을 10개나 잡았고 안타는 3개만 내줬다. 볼넷도 1개뿐이었다. 임기영은 “수비를 믿고 편하게 던졌다. 자신감을 갖고 빠르게 승부한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강정길 경북고 감독은 “기영이는 우리 팀 에이스다. 오늘 잘 던졌지만 최상의 컨디션은 아닌 것 같다”고 말해 남은 경기에서 임기영의 더 나은 활약을 기대했다. 사이드암스로인 임기영은 가장 좋아하는 선수로 일본 프로야구 야쿠르트의 마무리 임창용을 꼽았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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