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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사자기 고교야구]NC 김경문 감독“1군 진입 목표, 치열하게 뛰겠다”
입력 2012-05-02 03:00:00

 

제9구단 NC는 외인부대 같은 팀이다. 고교와 대학을 갓 졸업한 신인과 기존 구단에서 방출된 선수들로 이뤄져 있어서다. 그런 NC가 2013년 1군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부에선 NC가 1년 만에 1군 수준이 될 수 있을지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화수분 야구’의 대명사인 김경문 NC 감독(54)이 지휘봉을 잡은 만큼 새로운 야구를 보여줄 거라는 기대감도 높다.

지난달 23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만난 김 감독은 “올해 ‘성적’과 ‘선수 육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노린다”고 했다. 다른 2군 팀과 달리 내년에 1군 진입이 목표이기 때문에 더 치열하게 준비하겠다는 얘기였다. NC는 30일 현재 퓨처스리그(2군)에서 10승 3패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김 감독은 “프로는 말이 아닌 성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기대 이상의 경기도 있었고 부족한 경기도 있었다. 창단 직후에 비해 선수들의 기량이 좋아진 게 눈으로 보여 밥을 안 먹어도 배가 부르다. 아직 실력과 경험은 부족하지만 이번 시즌을 거쳐 꼭 1군 형님들과 좋은 경기를 하겠다.”

김 감독은 NC 감독을 맡으면서 집을 서울에서 경남 창원으로 옮겼다. 창원시민이 된 김 감독은 경남 팬들에게 신생 구단인 NC를 각인시키려는 각오가 남다르다. “경남 팬들이 NC를 많이 좋아해줘 감사하다. 리모델링한 마산구장도 야구를 하기에 좋다. 하지만 약팀이 되면 야구팬은 금방 떠날 수도 있다. 반드시 이기는 모습을 자주 보여드려 경남 팬들이 NC를 사랑하게 만들겠다.”

NC는 6월 15∼17일에 흥미로운 경기가 예정돼 있다.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독립야구단 고양과의 번외 경기가 열린다. 두 감독은 같은 시기에 프로야구의 한 시대를 풍미했다. 김경문 감독은 “김성근 감독님과 즐거운 경기를 하고 싶다. 우리로 인해 퓨처스리그에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김 감독은 NC의 홈인 마산야구장에서 열리는 황금사자기에 나서는 선수들에게 당부의 말도 아끼지 않았다. 그 역시 공주고 재학시절인 1977년 한 전국대회(대통령배)에서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며 야구인의 길을 걸었다. 그는 후배들에게 “이제 프로팀이 9팀이니까 열심히 하면 꿈을 이룰 가능성이 더 커졌다. 땀 흘리고 노력해 꼭 꿈을 이루길 바란다”며 활짝 웃었다.

창원=조동주 기자 dj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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