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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사자기]황금사자가 포효한다… 10일, 축제가 시작된다
입력 2013-05-10 03:00:00

4월 7일에 열린 대구고와의 주말리그 경기에서 10이닝 동안 26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고교야구 한 경기 최다 탈삼진을 기록한 상원고 이수민. 그는 “메이저리그에도 진출하고 싶지만 당장의 목표는 황금사자기 우승이다. 팀을 위해 모든 경기를 완투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OSEN 제공

최고의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제67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이 10일 오후 4시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5주간의 열전에 들어간다. 이번 대회에는 지난해 우승팀 천안북일고를 비롯해 전국 8개 권역별 리그에서 상위에 오른 30개교가 참가해 고교야구의 왕중왕을 가리게 된다. 금빛 찬란한 황금사자는 올해 누구의 품에 안기게 될까.

지난해 대회를 앞두고 9개 구단 스카우트들은 일제히 천안북일고를 우승 후보로 꼽았다. 시속 150km의 강속구를 던지는 에이스 윤형배(NC)가 버티고 있는데다 타선까지 단단한 짜임새를 갖췄기 때문이다.

스카우트들의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연승을 이어가던 북일고는 결승전에서 장충고를 4-2로 꺾고 10년 만에 황금사자의 주인이 됐다.

올해 우승 후보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9개 구단 스카우트들은 일제히 덕수고를 지명했다. “작년 북일고처럼 압도적인 전력이라고 생각하면 된다”는 말이었다.


덕수고 시대 오나

지난해 황금사자기 우승팀 북일고는 윤형배를 포함해 8명이 신인 드래프트에서 프로 구단의 지명을 받았다. 올해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비슷한 수의 덕수고 선수들이 프로의 선택을 받을 것이라는 게 스카우트들의 평가다. 그만큼 투타에 걸쳐 좋은 선수들이 많다.

투수진에선 한주성, 안규현, 전용훈 등 ‘빅3’의 존재가 돋보인다. 세 투수 모두 140km 이상의 빠른 공에 수준급 변화구, 안정적인 경기 운영 능력을 갖췄다. 두산 이복근 스카우트는 “이들 3명이 돌려가며 던지면 2점 이상을 낼 수 있는 팀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덕수고는 지난달 권역별 주말리그에서 이들의 어깨를 발판 삼아 6전 전승을 거뒀다. 에이스 한주상이 3승에 평균자책 1.13의 빼어난 성적을 올렸다. 사이드암스로 안규현과 전영훈이 1승씩을 책임졌다.

타선도 상대 투수진이 피해갈 곳이 없다. 조성우 롯데 스카우트는 “만약 투수진이 10점을 주면 타선은 15점을 뽑을 수 있을 만큼 화력이 강하다”고 했다. 특히 3, 4번을 치는 임병욱과 임동휘는 파워와 정확성을 고루 갖추고 있다. 임병욱은 타율 0.350에 OPS(출루율+장타력) 1.219, 임동휘는 타율 0.417에 OPS 1.167을 기록하고 있다.


덕수의 대항마는 영남세

덕수고에 맞설 팀으로는 경남고와 상원고, 경북고 등 영남권 고교들이 꼽힌다. 많은 스카우트들이 덕수고와 함께 위의 3팀을 4강권으로 예상했다. 이들 팀은 모두 확실한 에이스 투수에 괜찮은 타선을 갖추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경남고엔 올해 왼손 투수 최대어로 꼽히는 김유영이 있다. 김유영은 올해 3경기에 나가 14이닝을 던지며 1점만 내줬다. 3승 무패에 평균자책 0.64. 삼진은 22개나 잡았다. 김유영의 활약에 힘입어 경남고는 권역별 주말리그에서 6전 전승을 거뒀다.

상원고에는 한 경기 26탈삼진의 주인공 이수민이 있다. 왼손 투수 이수민은 4월 7일 열린 대구고와의 주말리그 경기에서 10이닝 동안 26개의 탈삼진을 솎아냈다. 고교야구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이다. 이수민은 올해 팀이 거둔 6승 중 5승을 책임졌다. 43과 3분의 2이닝 동안 탈삼진은 67개나 잡았다. 경북고에는 145km의 묵직한 직구를 던지는 오른손 투수 박세웅이 버티고 있다.

광주일고와 효천고는 다크호스

호남권의 광주일고와 효천고는 4강을 노릴 수 있는 다크호스로 꼽힌다. 광주일고는 조직력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강태원 삼성 스카우트는 “확실한 에이스급 투수는 없지만 선수층이 고르다. 특유의 조직력과 끈끈함이 살아있어 언제든 4강을 노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효천고는 왼손 투수 차명진의 활약 여부에 팀 성적이 달려 있다. 박동수 NC 스카우트는 “차명진은 9회까지 140km 이상의 빠른 공을 던지는 파워 피처다. 지금도 계속 발전하고 있어 기대를 모으는 투수”라고 전했다. 이 밖에 경기고와 제주고, 장충고 등도 4강을 노릴 만한 팀으로 꼽혔다.

한편 주관방송사인 채널A는 8강전부터 주요 경기를 생중계하며, 황금사자기대회 홈페이지(goldlion.donga.com)는 전 경기를 문자 생중계한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숫자로 본 황금사자기 67년 ▼


영원히 남을 명승부와 숱한 스타를 배출하며 67회째를 맞은 황금사자기를 손가락 꼽듯 숫자 1∼10으로 돌아본다.


[1] 1947년 8월 21일. 지금은 사라진 동대문야구장에서 역사적인 첫 대회가 열렸다. 공식 명칭은 제1차 전국지구대표 중등야구 쟁패전. 치열한 예선을 거친 지역대표만 참가할 수 있어 대회에 나가는 것만으로도 자부심이 대단했다.

[2] 6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지만 최우수선수(MVP)를 두 차례 차지한 선수는 박준태(LG 코치)뿐이다. 그는 광주일고 2학년이던 1983년에 타율 0.450으로 MVP가 됐고 이듬해 경남고와의 결승에서 홈런 1개를 포함해 4타수 3안타로 맹활약하며 다시 MVP가 됐다.

[3] 1회 대회에서 우승한 경남중(현 경남고)은 대회 사상 유일하게 3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당시 경남중에는 ‘태양을 던지는 사나이’ 장태영(1999년 작고)이 있었다. 장태영은 3년간 무패 신화를 남겼다.

[4,5] 군산상고가 ‘역전의 명수’로 불린 것은 1972년 결승이 계기였다. 부산고를 만난 군산상고는 9회초까지 1-4로 뒤졌지만 9회말 극적인 역전에 성공하며 첫 우승컵을 안았다. 최종 스코어는 5-4였다.

[6] 2년 연속 정상에 오른 학교는 6개다. 3연패의 경남고를 필두로 경동고(1959∼60년), 광주일고(1983∼84년), 덕수상고(1994∼95년), 신일고(1996∼97년), 장충고(2006∼2007년)가 해를 이어가며 고교야구를 호령했다.

[7] 황금사자기 원년 멤버는 7개 학교였다. 8곳이 출전할 예정이었지만 강원중이 화재로 불참했다. 2008년 제62회 대회부터는 지역 예선 없이 전국의 모든 고교 팀이 참가했고, 지난해에는 첫 주말리그를 거친 28개 팀이 출전했다.

[8] 최다 우승팀 신일고는 8차례나 황금사자기를 품에 안았다. 처음 출전한 1976년 제30회 대회에서 박종훈(전 LG 감독), 양승호(롯데 감독) 등을 내세워 우승한 뒤 1978, 1987, 1991, 1993, 1996∼97, 2003년에도 정상을 차지했다.

[9] 9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는 노히트노런. 전국 고교대회 최초의 노히트노런은 황금사자기에서 나왔다. 1970년 대회에서 성남고 왼손 투수 노길상은 최강 경북고를 상대로 대기록을 수립했다. 팀을 우승까지 이끈 노길상은 MVP와 우수투수상을 함께 거머쥐었다.

[10] 1956년 제10회 대회는 황금사자기 역사에 없다. 서울운동장 야구장 확장 공사로 경기를 치를 곳이 없었기 때문. 이듬해에도 확장공사가 이어져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인천에서 대회가 열렸다. 1950년 제4회부터 1953년 제7회 대회까지는 6·25전쟁으로 개최되지 못해 지난해 제66회 대회까지 우승팀은 60번 나왔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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