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전체뉴스 출전학교 대진표 경기규정
“ML이 보고 있다” 고교 닥터K 이수민 완투쇼
입력 2013-05-13 03:00:00

12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제67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울산공고와 배명고의 1회전 경기에서 울산공고가 3-0으로 앞선 8회말 1사 후 울산공고의 이승환이 3루타를 치자 더그아웃에 있던 동료들이 환호하고 있다. 창원=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제67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전반기 왕중왕전이 열린 12일 창원 마산구장에는 이른 아침부터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대거 집결했다. 첫 경기의 선발 투수 맞대결을 보기 위해서였다. 제주고 임지섭과 상원고 이수민은 올해 고교야구 왼손 투수 랭킹 1, 2위로 꼽힌다. 특히 임지섭은 189cm, 90kg의 큰 체구에 직구 최고구속이 148km에 달해 스카우트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제구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빠른 공이 무슨 소용이 있으랴. 결과는 컨트롤이 안정된 이수민의 완승이었다.

상원고가 삼진 13개를 솎아내며 6안타 3볼넷 1실점(비자책)을 기록한 이수민의 완투를 앞세워 제주고를 3-1로 꺾고 16강에 합류했다. 상원고는 1-1로 맞선 7회 안타 2개와 볼넷 3개로 2점을 뽑아 승부를 갈랐다. 임지섭은 6과 3분의 2이닝 동안 안타는 4개만 맞았지만 4사구 9개(볼넷 7개)를 내주며 무너졌다. 선발 포수 2학년 김지혁과의 호흡도 맞지 않아 상원고에 도루를 7개나 허용했다. 반면 이수민은 안타 6개를 맞았지만 볼넷은 3개만 내줬다.

경북고는 제물포고를 7-0으로 완파했다. 경북고 선발 박세웅은 최고 구속 145km의 직구와 예리한 슬라이더를 앞세워 상대 타선을 2안타로 막고 완봉승을 거뒀다. 볼넷과 몸에 맞는 볼이 한 개도 없을 정도로 제구력이 뛰어났다. 경북고 4번 타자 이지우는 1회 결승 2루타를 포함해 4타수 3안타 1볼넷 1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박세웅은 “이번 대회에서 꼭 우승해 경북고를 다시 야구 명문고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경북고는 1981년 우승을 마지막으로 황금사자기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홈팀’ 마산고는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 신일고를 8-1로 크게 이겼다. 선발 궁정홍이 탈삼진 9개를 기록하며 4안타 2볼넷 1실점으로 완투했고 타선은 5타수 3안타 1타점의 신용수를 포함해 장단 14안타를 터뜨렸다. 울산공고는 배명고를 4-0으로 눌렀다.

황금사자기 2주째(17∼19일) 경기는 서울 목동구장으로 장소를 옮겨서 열린다. 이 기간 마산구장에서 NC-삼성의 프로야구 경기가 있기 때문이다. 3주째부터 다시 마산구장으로 돌아와 6월 9일 결승전까지 치른다.

▼ 투구 완급조절 탁월 “우승 이끌고 MVP” ▼

13K 상원고 에이스 이수민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제주고 임지섭을 보러 왔을 거예요. 공이 저보다 빠르잖아요(웃음). 라이벌이라고 생각하지만 크게 의식하지는 않았어요. 제 페이스만 지키면 된다고 생각했죠.”

12일 제주고와의 1회전에서 완투승을 거둔 상원고 에이스 이수민(사진)은 지난달 주말리그 경상권B 대구고와의 경기에서 10이닝 동안 무려 26개의 삼진을 솎아냈다. 26탈삼진은 종전 23개(2006년 진흥고 정영일·13과 3분의 2이닝)를 넘어선 고교야구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이다. 정규 9이닝을 기준으로도 그의 24탈삼진이 가장 많다. 이수민은 지난해 서울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3경기에 선발 등판해 대표팀 내 최다인 2승을 따내며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다.

이수민의 모자 안쪽에는 ‘거침없이 가자 147km’라는 글이 적혀 있다. 147km는 이수민이 목표로 하는 직구 최고 스피드. 현재까지 기록한 최고 구속은 143km다. 하지만 경기 내내 이 구속을 유지할 수 있을 정도로 완급 조절에 강하다.

여러 장점을 갖췄지만 스카우트들이 아쉬워하는 부분은 바로 크지 않은 키(177cm)다. 하지만 이수민은 “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키에 대해 신경을 많이 썼다. 지금은 아니다. 나만의 장점을 살리면 프로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민은 상원고의 경기가 없는 11일에도 마산구장을 찾아 다른 팀들을 분석했다. 16강에서 맞붙을 북일고에 대해서는 “확실히 지난해보다 못하다.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우승후보 영순위로 꼽히는 덕수고에 대해서도 “투타 모두 짜임새가 있지만 넘지 못할 상대는 아니다. 내 손으로 우승을 이끌어 대회 최우수선수(MVP)가 되고 싶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창원=이승건 기자 why@donga.com

아파도 에이스… 마산고 류재인, 128구 무실점 역투 2014.05.14
03:00:00

마산고는 최근 2년 동안 황금사자에 가장 가까이 다가간 팀이다. 약체로 평가받던 마산고는 2012년 제66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에서…

[그런거 野]쉽게 부러지는 나무배트, 고교야구 재능도 꺾인… 2014.05.14
03:00:00

▷지난해 열린 제67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전체 29경기에서 홈런은 모두 5개가 나왔다. 경기당 0.17개다. 홈런 1개만 때리면 …

충암고 석호준, 위기 때마다 맹타…대구고 5-4 꺾고 32… 2014.05.13
06:40:00

■ 제68회 황금사자기 고교야구대회 첫 날 1회 동점 희생플라이·5회 2타점 적시타 부산고, 장안고에 11-0으로 5회 콜드승 충암고가 대구고를 꺾고 제68…

첫 대회 첫 경기, 마운드 걸머진 1학년 2014.05.13
03:00:00

“다루빗슈 유(메이저리그 텍사스) 같은 투수가 되고 싶습니다.” 고등학생이라곤 하지만 아직 얼굴엔 소년티가 가득했다. 눈망울은 크고 선했다. 그렇지만 향후…

황금사자기 고교야구 12일 개막… 열흘 뒤 왕중왕을 맞으라 2014.05.12
03:00:00

제68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기간: 2014년 5월 12일(월)∼21일(수) ●장소:목동야구장(8강까지), 잠실야구장(준결승,결…

송진우 아들이 이끄는 핵타선, 북일고 최강 2014.05.12
03:00:00

12일 막을 올리는 제68회 황금사자기 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을 앞두고 프로야구 10개 구단 스카우트들은 한결같이 “춘추전국시대가 될 것”이라고 예상…

‘우승 0순위’ 덕수고 앞에 반란은 꿈꿀 수 없었다 2013.06.10
03:00:00

서울의 야구 명문 덕수고가 통산 네 번째로 황금사자기를 품에 안았다. 덕수고는 9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제67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

황금사자기 MVP 덕수 한주성 “직구로 타자 압도하는 오승… 2013.06.10
03:00:00

“너무 좋아서 힘든 줄도 몰랐어요.” 어깨를 펴고 환하게 웃는 덕수고 투수 한주성(18·사진)의 얼굴에는 피곤한 기색이 전혀 없었다. 한주성은 8일 제67회…

‘공부하는’ 덕수고 정윤진 감독 “선취점 내줬지만… 선수 … 2013.06.10
03:00:00

“선취점을 내줬지만 선수들을 믿었다. 꼭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고된 훈련을 함께한 코치들과 선수들, 그리고 지원을 아끼지 않은 학교와 동문회에 감사드린…

덕수고 ‘황금사자’ 4번째 품다 2013.06.10
03:00:00

덕수고가 9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제67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전반기 왕중왕전에서 마산고를 4-1로 꺾고 9년 만에 금빛 황금사자를 품에…

MVP 한주성 “접전 끝 우승, 기쁨 두 배” 2013.06.09
19:50:00

“한 점차로 앞섰을 때 우승을 확신했어요.” 역시 에이스 다웠다. 제67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한주성(덕수고·…

덕수고, 9년 만에 황금사자 품었다…마산고 꺾고 우승 2013.06.09
19:10:00

18년 만의 결승 리턴매치. 덕수고가 다시 한번 웃었다. 덕수고가 마산고의 돌풍을 잠재우고 9년 만에 금빛 황금사자를 품에 안았다. 덕수고는 9일 창원 마산…

서울-지방 퐁당퐁당 우승, 황금사자 이번엔? 2013.06.08
03:00:00

지난달 10일 막이 오른 제67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이 마지막 5주째를 맞았다. 8일 열리는 덕수고-경기고, 마산고-동성고 경기의 …

마산고에도 있다 ‘맞혀잡는 괴물’ 궁정홍 2013.06.03
03:00:00

그에게는 빠른 공이 없다. 그래도 또래 최고 선수들을 상대로 25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는 데는 아무 지장이 없었다. 2일 경남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제67…

웃음꽃 편파 해설… 더 불꽃 튀는 황금사자 2013.06.01
03:00:00

살아남은 팀 모두 우승 후보다. 이제부터 진짜 승부다. 제67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이 4주째를 맞았다. 8강전 4경기가 주말 동…

올해 19전승 ‘적수 없는’ 덕…
이변은 없었다. ‘무적함대’ 덕수고가 황금사…
덕수고 박준순 MVP… 0.63…
덕수고 3학년 내야수 박준순(18)의 활약은…
황사기 4회 등 ‘4대 메이저’…
“우승하면 그날 딱 하루만 좋아요. 지금도 …
‘압도적 전력’ 덕수고, 대구상…
덕수고가 대구상원고를 제압하고 7년 만에 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