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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 못한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 8회 1사만루 기회 놓쳐
입력 2013-05-27 03:00:00

안방에서 8강 세리머니 마산고 선수들이 26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제67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전반기 왕중왕전 16강에서 부산공고를 4-0으로 이긴 뒤 더그아웃에서 뛰쳐나와 환호하고 있다. 창원=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고교야구 역사상 가장 짜릿한 역전승의 주인공은 군산상고다. 군산상고는 1972년 7월 20일자 동아일보 1면을 장식했다. 당시 군산상고는 제26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에서 전통의 강호 부산고와 만나 9회말 극적인 대역전극을 펼쳤다. 1-4로 뒤진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대거 4점을 뽑아내며 5-4의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군산상고는 그때부터 ‘역전의 명수’로 불렸다.

강산이 네 번이나 변한 탓일까. 군산상고는 제67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전반기 왕중왕전에서는 명성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17일 성남고와의 1회전에서 8-3 역전승을 거뒀던 군산상고는 26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인천고와의 2회전에서 0-2로 져 탈락했다.

이날 군산상고에는 역전의 기회가 있었다. 0-2로 뒤져 있던 8회말 상대 인천고 선발 김승환이 투구 수 100개를 넘기면서부터 제구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 틈을 놓치지 않고 군산상고는 세 타자가 내리 볼넷을 얻어내며 1사 만루의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5번 홍정준과 6번 김경철이 모두 뜬공으로 물러나며 단 한 점도 빼내지 못했다.

반면 인천고는 5회초 1사 3루에서 군산상고 선발 조현명의 폭투를 틈타 3루 주자 정동욱이 홈을 밟으며 선취점을 올렸다. 정동욱은 7회에도 선두타자로 나서 좌전 안타로 출루하며 두 번째 득점의 물꼬를 텄다. 후속 타자들의 연이은 땅볼로 3루까지 진루한 정동욱은 2사 3루에서 1번 타자 신민재의 투수 앞 땅볼을 군산상고의 두 번째 투수 이윤후가 1루에 악송구할 때 홈을 파고들어 추가 득점했다. 인천고 선발 김승환은 141개 공을 던지며 완봉승을 거뒀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 마산고는 부전승으로 16강에 오른 부산공고를 상대로 7회말 1사 만루에서 4번 류승찬의 희생플라이와 5번 김민수, 6번 신용수의 연속 적시타로 대거 4점을 뽑아내며 승부를 갈랐다. 부산공고를 4-0으로 꺾고 8강행 마지막 티켓을 거머쥔 마산고는 인천고와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창원=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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