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고 선수들이 제67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정상에 오른 뒤 정윤진 감독을 헹가래하며 기뻐하고 있다. 창원=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18년 만의 결승 리턴매치. 덕수고가 다시 한번 웃었다.
덕수고가 마산고의 돌풍을 잠재우고 9년 만에 금빛 황금사자를 품에 안았다.
덕수고는 9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제67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결승에서 마산고를 4-1로 제압하고 정상에 올랐다.
덕수고가 황금사자기 우승을 차지한 것은 지난 2004년(제58회 대회) 이후 9년 만이다.
이날 양팀은 지난 1995년 제49회 대회 이후 18년 만에 결승 리턴매치를 벌였다. 덕수고는 당시 3-1 승리에 이어 다시 한번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먼저 기선을 제압한 쪽은 마산고. 마산고는 1회 안타 하나없이 선취점을 뽑았다.
선두타자 박재석은 평범한 투수 땅볼을 때렸으나 덕수고 선발 안규현의 1루 송구 실책으로 2루까지 출루했고 후속 박성준도 포수 타격방해로 1루 베이스를 밟았다.
3번 김민수는 정석대로 보내기 번트를 대 1사 2,3루. 이어 류승찬의 2루수 땅볼 때 3루주자 박재석이 홈으로 쇄도했고 2루수가 홈으로 송구했으나 박재석의 손이 먼저 홈 베이스를 찍었다.
반격에 나선 덕수고는 4회 몸에 맞는 볼 2개와 도루로 만든 1사 1,3루에서 나세원의 좌익수 희생 플라이로 3루주자가 홈인, 동점을 만들었다.
덕수고는 8회 안타와 볼넷, 상대실책과 더블 스틸로 만든 1사 만루에서 나세원의 우중간 안타로 2-1로 앞서 나간 뒤 9회 2사 만루에서 상대 투수 폭투로 주자 2명이 홈을 밟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선발 안규현에 이어 4회 1사 1,2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덕수고 에이스 한주성은 5⅔이닝을 2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를 따내며 팀을 정상으로 이끌었다. 준결승 경기고전 완투승을 포함해 이번 대회에서 3승을 거둔 한주성은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는 기쁨도 맛봤다.
마산고는 비록 정상 등극에 실패했으나 한수 위 전력으로 평가받는 덕수고와 경기 막판까지 대등한 경기를 펼쳐 깊은 인상을 넘겼다. 마산고는 주전 대부분이 2학년 선수로 구성돼 향후 활약을 기대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