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고가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제68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에서 용마고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서울고 김병효 감독이 우승한 뒤 헹가래를 받으며 활짝 웃고 있다. 잠실|변영욱 동아일보 기자 cut@donga.com
황금사자기 결승전 용마고 11-3으로 제압 야구부 창단 첫 정상…3승 투수 남경호 MVP
서울고가 야구부 창단 후 처음으로 황금사자기 우승컵을 들고 포효했다.
김병효 감독이 이끈 서울고는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제68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스포츠동아·동아일보사·대한야구협회 공동 주최) 대회 결승전에서 용마고를 11-3으로 물리치고 감격의 우승을 차지했다. 최우수선수(MVP)에는 5경기에 등판해 3승무패, 방어율 2.13(12.2이닝 3실점)을 기록한 서울고 3학년 우완투수 남경호가 선정됐다.
서울고는 1946년 야구부를 창단한 뒤 1965년 해단했다가, 1974년 재창단했다. 그동안 봉황대기 2회(1978년·1984년), 대통령배 2회(1984년·1985년), 청룡기 1회(1985년) 등 전국 메이저 대회에서 5차례 우승을 했지만, 황금사자기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황금사자기에서 가장 좋았던 성적은 1978년 준우승이었다. 이로써 서울고는 야구부 창단 후 68년(재창단 후 40년)만에 처음으로 황금사자기를 품으면서 전국 메이저 고교대회를 모두 석권했다.
서울고는 1회초 선취점을 내줬지만 곧바로 1회말 1사 2루서 최원준의 좌전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2회말 한꺼번에 4점을 생산하며 앞서나갔다. 1사 만루서 홍승우의 3타점짜리 싹쓸이 우중간 3루타로 결승점을 뽑은 뒤 박형석의 스퀴즈번트로 5-1로 달아났다. 5-2로 쫓긴 5회말 1사 2·3루에서 김태호의 2타점 좌전 적시타로 7-2로 도망가며 승기를 잡았다. 마운드에선 선발투수 최원태가 3이닝 2실점(1자책점)으로 막았고, 박윤철이 6이닝 3안타 9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한편 1936년 야구부 창단 후 처음 황금사자기 우승을 노렸던 용마고는 1964년 준우승 이후 60년 만에 이 대회 결승 무대에 오른 데 만족해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