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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저 나이때 빅리거 꿈꿨죠”
입력 2016-05-11 03:00:00

은퇴식을 앞둔 ‘빅초이’ 최희섭(37·전 KIA·사진)이 9일 황금사자기 경기가 열린 목동구장을 찾았다. 2층 관중석에서 경기를 보던 최희섭은 “나도 딱 저 나이 때 메이저리거의 꿈을 꿨다”며 미소를 지었다.

고교 3학년이던 1997년 최희섭은 경남고와의 황금사자기 준결승에서 홈런을 치며 광주일고를 결승으로 이끌었다. “결승전 상대였던 신일고에 안치용과 봉중근이 있어서 우승을 못 했어요. 김광삼한테 끝내기 홈런을 맞아서 졌죠.” 당시 결승에서 신일고는 광주일고를 8-7로 꺾고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그는 광주일고 3인방(서재응, 김병현, 최희섭)의 추억도 떠올렸다. “제 기억엔 아마도 BK(김병현)가 말했던 것 같아요. ‘우리 야구 잘해서 100억 원씩만 벌고 야구 하지 말자’고. BK는 정말 그 말을 지켰었죠(웃음). 지금 생각해보면 100억 원은 그때 한국에서 야구해서 벌 수 있는 돈이 아니었어요.” 결국 셋은 모두 메이저리그 무대에 오르며 광주일고의 전설이 됐다.

“지난해 정말 오랜만에 광주일고 3인방이 다 같이 모여 저녁을 먹었어요. 그때 BK가 ‘우리 절대 은퇴하지 말자’고 했는데 내가 제일 먼저 배신하게 됐네요. 한국에서 8년, 미국에서 9년이니 17년 세월을 쉼 없이 버티고 버텼는데…. 내 야구도 야구지만 늘 아픈 모습만 지켜보던 가족 생각을 안 할 수가 없더라고요.”

최희섭은 지난해 특히 더 심해진 허리통증에 시즌 내내 고생했다. “매일 아파서 집에 들어가는데 집안 분위기가 어땠겠어요.” 곁에서 그의 힘든 모습을 지켜보며 마음 아파하던 가족을 위해 그는 결국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은퇴를 결심했다.

올해 초 스프링캠프 기간에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볼티모어에서 지도자 연수를 받고 온 최희섭은 앞으로 메이저리그 해설가로 활동할 예정이다. “야구를 떠나는 건 아니니까 서운한 건 없다. 요즘 참 살맛 난다”며 웃었다. 타석을 벗어나 다양한 각도에서 보는 야구에 또 다른 재미를 느끼고 있다고 했다.

“몸만 좀 더 좋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은 들어요. 한국에서 좋은 모습을 많이 못 보여드렸잖아요. 그래도 좋든 안 좋든 늘 응원해주셨던 팬들에게 정말 감사해요. 은퇴식까지 해주시는 구단도요. 시작도 중요하지만 끝도 좋아야 하니까요. 아쉽지 않냐고요? 그건 욕심이죠.”

KIA는 15일 광주 안방경기에 앞서 최희섭과 서재응의 공동 은퇴식을 연다. “둘이 같이해서 너무 좋아요. 제가 공 던지고 재응이가 칠까 고민 중이에요. 그래도 마지막엔 재응이가 던지고 제가 한 번 더 쳐야겠죠.”

한편 10일 열릴 예정이던 황금사자기 경기는 비로 모두 하루 순연됐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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