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전체뉴스 출전학교 대진표 경기규정
[베이스볼 브레이크] 고교야구 현장의 진단, 대형 신인포수 왜 안나오나
입력 2017-05-12 05:30:00

동아일보DB


“포수 키우기가 참 힘들죠.”

제71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스포츠동아·동아일보·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주최) 16강전이 열린 10일 서울 목동구장. 한 KBO리그 구단 스카우트는 이 같이 말했다. 팀의 주축이 될만한 대형 포수자원을 찾기 어렵다는 것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 신인 포수의 1군 진입, 왜 어렵나

실제로 고교와 대학무대를 호령하던 포수가 높은 지명순위로 프로에 입단한다고 해도 당장 두각을 나타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공격력이 뛰어나다면 지명타자, 또는 대타요원으로 1군 엔트리 한자리를 차지할 수 있겠지만, 마스크를 쓰고 경기를 조율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포수로 입단한 뒤 공격력을 살리기 위해 내·외야수로 전향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한 KBO리그 포수 출신 지도자는 “능력치가 있어도 자기 팀의 선수와 상대 타자를 파악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 기술이 아무리 뛰어나도 새로운 선수를 파악하는 과정이 정말 중요하기에 (신인 포수가) 바로 두각을 나타내기 쉽지 않은 것”이라고 밝혔다.

동아일보DB


전문적인 교육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한 구단 스카우트팀장은 “초·중학교 때부터 포수 교육을 받은 선수들과 그렇지 않은 선수들의 차이는 매우 크다”며 “실제로 배터리코치가 있는 고등학교가 그리 많지 않은데, 이는 포수의 기본기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다. 포수가 갖춰야 할 덕목 중 하나인 강한 어깨는 타고나는 측면도 있지만, 포구와 블로킹 등은 어떻게 배우느냐가 중요하다. 일단 포구가 안정돼야 송구와 블로킹 능력도 향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포수가 프로에 입단하면 일단 몸 상태를 확인하고, 그에 맞는 훈련방법을 찾는다”며 “하체, 특히 고관절의 유연성과 근력이 중요하다. 사실상 기본기 훈련부터 다시 시작한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 포수 스카우트, 무엇을 고려해야 하나

또 다른 구단 스카우트는 “포수를 스카우트할 때는 수비력을 우선적으로 본다”고 전제하면서도 “주전급 포수가 되려면 공격력도 갖춰야 한다. 매 경기에서 4번의 타석에 들어가는데, 팀에 도움이 되기 위해선 상대 투수에게 위압감을 줘야 하지 않겠냐”고 설명했다. 이는 “공격력이 약한 젊은 포수는 승부처에 대타와 교체되곤 한다. 경기의 향방을 가늠할 중요한 상황에서 마스크를 쓸 기회가 사라지는 셈이다. 타격을 소홀히 해선 안 되는 이유”라고 강조한 일본프로야구(NPB) 명포수 출신 후루타 아쓰야의 말과도 일맥상통한다.

이 스카우트는 “골반의 유연성과 포구, 블로킹, 어깨의 강도 등 다양한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 특히 포구에서 송구에 이르기까지 연결동작이 핵심이다”며 “일단 포수의 수요가 많지 않다. 처음 야구를 시작할 때 투수 쪽에 무게를 두곤 한다. 그게 가장 큰 걱정거리다. 그나마 올해는 지난해에 비하면 사정이 낫다. 좋은 포수를 찾기 위해 바쁘게 뛰고 있다”고 전했다. 복수의 스카우트에 따르면, 2018시즌 KBO리그 신인드래프트 참가 대상인 고교 3학년 포수 중 강백호(서울고), 한준수(광주동성고), 김원준(부산고), 김형준(세광고)이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강백호(서울고)-한준수(광주동성고)-김원준(부산고)-김형준(세광고)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 젊은 포수 득세하는 일본 사례

NPB의 경우 12개구단 주전포수 가운데 절반인 오릭스 와카쓰키 켄야(22), 지바 롯데 다무라 다쓰히로(23), 소프트뱅크 카이 타쿠야(25), 한신 우메노 류타로(26), 야쿠르트 나카무라 유헤이, DeNA 도바시라 야스타카(이상 27)의 6명이 1990년대생으로 젊다. 이들 중 와카쓰키와 카이를 제외한 4명이 데뷔 첫해부터 1군 무대를 밟으며 경험을 쌓은 덕분에 빠르게 성장했다. 도바시라와 우메노는 개막 엔트리에도 포함됐다. 애초부터 기본기를 잘 다져놓은 덕분에 프로에 적응하는 시간이 짧았다는 평가다. 강한 어깨를 앞세운 수비력이 강점인 도바시라는 올해 4월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입단 직후 훈련의 흐름과 투수들의 특징을 습득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돌아봤다. 첫 단추를 잘 끼운 덕분에 데뷔 3년째인 지금은 부동의 주전포수다.

요코하마 도바시라 야스타카. 사진제공|요코하마 DeNA 페이스북


포수는 숱한 경험을 통해 성장한다. “신인 포수에게는 한번 기회를 주겠다고 마음먹으면 어느 시점까진 믿고 지켜보는 것이 필요하다”는 한 포수 출신 지도자의 말이 그 연장선상에 있다. 물론 처음부터 기회를 얻으려면 기본기가 탄탄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붙는다. 그 기본기는 프로 입성을 위한 전쟁터인 고교야구 무대를 밟기 전부터 다져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황금사자기’ 선린인터넷고 최수형 “LG 김영준 형이 롤모… 2019.06.19
16:47:00

선린인터넷고등학교는 전통적으로 좋은 투수를 많이 배출한 명문고교다. 1999년에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어 아직까지도 현역으로 활동하는 권오준(39)을 비롯해…

황금사자기 스타 원주고 이병길… 경북고 맞아 5이닝 1실점… 2019.06.19
03:00:00

볼 끝은 위협적으로 흔들린 반면 멘털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원주고 이병길(3학년·사진)은 제73회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둘째 날인 18일 목…

“ML 스카우트들 봤나요”… 부산고, 숙적 경남에 뒤집기 … 2019.06.19
03:00:00

18일 서울 신월구장에서 열린 제73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부산고와 경남고의 맞대결은 스카우트들의 최고 관심사였다. 1982년 KB…

원주고 에이스 하영진 “롤모델은 KT 김민 선배, 후회 없… 2019.06.18
16:17:00

“후회 없이 야구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시작했습니다.” 원주고 에이스 하영진(18)은 고교생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차분했다. 1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3…

[오늘의 황금사자기/6월 18일]목동야구장 外 2019.06.18
03:00:00

▽목동야구장 경북고(1루) 9시 30분 원주고(3루) 부천고(1루) 12시 물금고(3루) 부산공업고(1루) *14시 30분 배재고(3루) 비봉고(1루) *18시…

[황금사자기 스타]광주동성고 최지강, 선제 타점-쐐기 솔로… 2019.06.18
03:00:00

올해 광주동성고는 패배를 모르는 팀이다. 주말리그 전라권B에서 12전 전승을 거뒀다. 17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인천고와의 황금사자기 1회전에서도 난타전 끝…

9회초 5점 내준 휘문고, 거짓말 같은 동점 스리런 2019.06.18
03:00:00

신구(新舊) 대결, 역전에 재역전, 9회말 홈런. 짜릿한 명승부가 개막전부터 펼쳐졌다. 서울의 강호 휘문고가 17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개막한 제73회 황금…

‘최지강 4타점’ 광주동성고, 인천고 꺾고 32강 진출 2019.06.17
17:15:00

광주동성고(이하 동성고)가 인천고를 꺾고 32강에 진출했다. 동성고는 1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3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동아일…

26년 만의 재창단, 눈물겨웠던 경기상고 야구부의 투혼 2019.06.17
15:19:00

“이변이다. 이변.” 제73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동아일보·스포츠동아·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주최) 첫 경기인 경기상고-휘문고의 …

‘서울권 1차지명 유력’ 휘문고 이민호 “유연한 투구폼과 … 2019.06.17
14:40:00

휘문고 우투수 이민호(18)는 2020시즌 프로야구 신인지명회의에서 유력한 1차지명 후보 가운데 한 명이다. 키 187㎝·몸무게 94㎏의 다부진 체격에 시속 1…

제73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17일부터 46개교 … 2019.06.17
05:30:00

제73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이 17일 개막한다. 동아일보사, 스포츠동아, 대한야구협회(KBSA)가 주최하는 이 대회는 29일까지 서…

“황금사자기서 뜨면 프로서 당장 통한다” 굳어지는 공식 2019.06.17
03:00:00

두산 오른손 투수 이영하(22)는 요즘 KBO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선수다. 풀타임 선발 첫해인 지난해 10승을 경험한 이영하는 올 시즌 더욱 노련해진 모습으로 …

“고교야구 왕중왕 오리무중” 스카우트들은 말을 아꼈다 2019.06.14
03:00:00

“올해는 정말 어느 한 팀을 우승 후보로 꼽기 어렵네요. 춘추전국시대예요.” KBO리그 10개 구단 스카우트 담당자들은 마치 약속이나 한 듯 이렇게 대답했다…

[황금사자기]광주일고 성영재 감독 “강팀 연파하며 선수들 … 2018.06.01
03:00:00

광주일고 성영재 감독(47·사진)은 31일 황금사자기 우승을 확정 지은 뒤 눈시울을 붉혔다. 스스로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를 얻어낸 선수들이 자랑스러웠기 때문이다…

[황금사자기]광주일고 조준혁, 경남고 묶은 4강전 영웅… … 2018.06.01
03:00:00

제72회 황금사자기 최우수선수(MVP)는 역대 최초로 결승전 무대에서 한 개의 공도 던지지 않은 투수가 차지했다. 전날 ‘사실상 결승전’이라 불린 경남고와의 4…

올해 19전승 ‘적수 없는’ 덕…
이변은 없었다. ‘무적함대’ 덕수고가 황금사…
덕수고 박준순 MVP… 0.63…
덕수고 3학년 내야수 박준순(18)의 활약은…
황사기 4회 등 ‘4대 메이저’…
“우승하면 그날 딱 하루만 좋아요. 지금도 …
‘압도적 전력’ 덕수고, 대구상…
덕수고가 대구상원고를 제압하고 7년 만에 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