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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사자기 스타]4경기 등판해 전승 ‘진짜 에이스’
입력 2017-05-15 03:00:00

14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황금사자기 4강전 광주동성고와의 경기에서 덕수고는 결승전을 위해 아껴뒀던 에이스 양창섭(3학년·사진)을 1점 차(3-2)로 앞선 7회에 마운드에 올렸다. 양창섭은 첫 타자를 1루 땅볼로 무난하게 처리하며 그대로 승리를 굳히는 듯했다. 하지만 양창섭은 이후 두 타자에게 연속 2루타를 내주며 3-3 동점을 허용했다. 이날 경기는 덕수고가 넉넉한 점수 차로 낙승을 거뒀던 1라운드부터 8강까지의 앞선 경기들과는 다르게 전개됐다.

그럼에도 역시 에이스는 에이스였다. 시속 142km의 빠른 공과 134km의 슬라이더로 연속 삼진을 잡고 이닝을 마무리한 양창섭은 결국 연장 10회 승부치기에서 덕수고가 결승 진출을 확정할 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4이닝 2실점(1자책점)으로 덕수고의 5-4 승리를 지킨 양창섭은 이번 대회 1회전부터 이날 경기까지 4전 전승을 달렸다.

양창섭은 동점을 허용한 뒤 광주동성고 김기훈(2학년)과 정규 이닝이 끝날 때까지 실점 없는 투수전을 벌이며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 갔다. 그는 “위기 때 주자가 없다는 생각으로 던졌다. 요즘 슬라이더가 좋은데 초반에 조금 높게 간 것들로 안타를 맞아 아쉬웠다. 당황했지만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양창섭은 자신의 가장 큰 장점을 묻는 질문에도 ‘강한 멘털’을 꼽았다.

지난 대회 결승전에서 6과 3분의 1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해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던 양창섭은 2년 연속 MVP 욕심이 있느냐는 질문에 “솔직히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오늘 몸 관리를 잘해서 내일(결승전) 최고의 컨디션으로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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