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전체뉴스 출전학교 대진표 경기규정
코로나도 꺾지 못한 열기[현장에서/김배중]
입력 2020-06-12 03:00:00

경북 영문고 학생들이 투명 마스크를 착용한 채 경기장을 출입하고 있다.

김배중 스포츠부 기자

프로야구가 개막한 지 한 달여 만에 고교 야구도 제7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으로 처음 막을 올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전반기 주말리그를 치르지 못해 추첨으로 선발된 41개 팀이 11일부터 12일간 황금사자 트로피를 차지하기 위한 열전에 들어갔다.

올해 고교 야구의 첫 경연답게 경기장 안팎에선 야구가 그리웠던 청춘들의 열기가 느껴졌다. 코로나19 여파 속에 관중은 없었지만 선수들은 “우리 스스로가 응원단”이라고 힘줘 말했다. 더그아웃에 자리 잡은 선수들은 큰 소리로 자기 팀 선수들을 응원했다. 동료들의 응원을 등에 업은 그라운드 위 선수들도 공격에서는 한 베이스를 더 가기 위해, 수비에서는 타구를 잡기 위해 몸을 날렸다. 전력을 다해 공을 던지는 투수들의 기합 소리도 야구장에 메아리쳤다.

홈 플레이트 뒤편에서는 올해 고교 선수들의 경기 모습을 볼 수 없어 속을 태웠던 프로 스카우트들의 눈이 빛났다. 스카우트들은 매의 눈으로 선수들의 플레이 하나하나를 마치 사진이라도 찍는 것처럼 주의 깊게 살폈다. 흙 속의 진주를 캐기 위해서였다.

향후 프로무대를 주름잡을 예비 스타들이 경기장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마음 놓고 에너지를 쏟을 수 있도록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선수들의 체온을 철저하게 확인하고 관계자들이 오가는 동선마다 ‘귀찮을 만큼’ 여러 차례 소독제를 뿌렸다. 황금사자기 대회 직전부터는 ‘환한 스마일’ 캠페인을 펼쳤다. 환기하기, 한 방향으로 앉아 식사하기, 스스로 예방에 힘쓰기, 마스크 착용하기, 일일 두 차례 발열 체크하기 등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주요 수칙의 머리글자를 따 선수들이 쉽게 이해하게끔 했다. 선수들은 예방 수칙에 따라 더그아웃에서는 마스크를 낀 채 자신들의 열기를 분출했다. 경북 안동에서 온 영문고 선수들은 이마부터 얼굴 전체를 덮는 ‘투명 마스크’를 착용해 코로나19 예방에 만전을 기했다.

그동안 못 뛴 한을 풀기라도 하듯 대회 첫날부터 명장면이 속출했다. 올해 1월 창단한 막내 팀 서울컨벤션고는 성지고에 6-0, 지난해 11월 창단한 나주광남고는 세현고에 7-0(8회 콜드) 완승을 거뒀다. 더 많은 기회를 찾아 전학 온 선수들이 똘똘 뭉쳐 잊지 못할 창단 첫 전국대회 승리를 거뒀다. 사이클링히트에 홈런 하나 부족한 맹활약(4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을 펼친 서울컨벤션고 김호영(17·2학년)은 “정말 야구가 하고 싶었다. 창단 첫 승리의 기세를 몰아 황금사자기 우승도 넘보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코로나19는 아직 종식되지 않았지만 그라운드 위 피 끓는 청춘들의 기세를 꺾지는 못했다. 선수들은 지킬 건 지키면서 그동안 쌓아올린 실력을 씩씩하게 발휘했다. 그들의 밝은 표정과 함께 한국 야구의 미래도 밝아 보였다.

김배중 스포츠부 기자 wanted@donga.com
[포토] 어깨가 부서지도록... 2010.03.19
15:41:12

19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64회 황금사자기(동아일보사 스포츠동아 대한야구협회 공동 주최) 전국고교야구대회 2회전(32강) 부산공고-서울고의 경기. 부산…

[포토] 숨은 진주를 찾는 사람들 2010.03.19
15:36:21

19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64회 황금사자기(동아일보사 스포츠동아 대한야구협회 공동 주최) 전국고교야구대회 2회전(32강) 부산공고-서울고의 경기. 경기…

[포토] ‘제2의 구대성’? 2010.03.19
15:33:18

19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64회 황금사자기(동아일보사 스포츠동아 대한야구협회 공동 주최) 전국고교야구대회 2회전(32강) 부산공고-서울고의 경기. 서울…

[제 64회 황금사자기] 서울고, 부산공고에 역전승 거두고… 2010.03.19
15:26:44

서울고가 부산공고에 역전승을 거두고 제6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동아일보사 스포츠동아 대한야구협회 공동 주최) 16강에 진출했다.서울고는 19일 목동야구…

[포토] 사뿐하게 날아서 잡자 2010.03.19
13:59:38

19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64회 황금사자기(동아일보사 스포츠동아 대한야구협회 공동 주최) 전국고교야구대회 2회전(32강) 상원고-공주고의 경기. 상원고…

[포토] 저리비켜! 2010.03.19
13:55:49

19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64회 황금사자기(동아일보사 스포츠동아 대한야구협회 공동 주최) 전국고교야구대회 2회전(32강) 상원고-공주고의 경기. 상원고…

[포토] 커브와 체인지업의 진수 2010.03.19
13:48:12

19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64회 황금사자기(동아일보사 스포츠동아 대한야구협회 공동 주최) 전국고교야구대회 2회전(32강) 상원고-공주고의 경기. 공주고…

[포토] 강속구를 내려 꽂아주겠다 2010.03.19
13:44:16

19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64회 황금사자기(동아일보사 스포츠동아 대한야구협회 공동 주최) 전국고교야구대회 2회전(32강) 상원고-공주고의 경기. 대구상…

[제 64회 황금사자기] 0-4서 8-4로… 상원고, 역전… 2010.03.19
13:34:08

상원고가 제6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동아일보사 스포츠동아 대한야구협회 공동 주최) 2회전을 역전극으로 마무리하며 16강 진출에 성공했다.상원고는 19일…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최현진 노히트노런…40년만에… 2010.03.19
07:00:00

충암고 우완투수 최현진(18)이 노히트노런 대기록을 달성하면서 대회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최고의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제6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중학생 땐 퍼펙트 “2연속 우승 선봉” 2010.03.19
03:00:00

18일 잠에서 깬 충암고 3학년 최현진은 몸이 무거웠다. 17일 오후 5시 50분경 시작된 제6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마산용마고와의 1회전에서 선발 투…

[포토] 결과는 심판만이 알고있다 2010.03.19
00:22:27

18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64회 황금사자기(동아일보사 스포츠동아 대한야구협회 공동 주최) 전국고교야구대회 2회전(32강) 야탑고-경기고의 경기. 5회말…

[포토] 홈런은 아무나 치나~ 2010.03.19
00:21:16

18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64회 황금사자기(동아일보사 스포츠동아 대한야구협회 공동 주최) 전국고교야구대회 2회전(32강) 야탑고-경기고의 경기. 5회말…

[포토] 우리가 해냈어요! 2010.03.19
00:20:01

18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64회 황금사자기(동아일보사 스포츠동아 대한야구협회 공동 주최) 전국고교야구대회 2회전(32강) 야탑고-경기고의 경기. 5회초…

[포토] 뭐가 어떻게 된거야? 2010.03.19
00:18:40

18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64회 황금사자기(동아일보사 스포츠동아 대한야구협회 공동 주최) 전국고교야구대회 2회전(32강) 야탑고-경기고의 경기. 1회초…

올해 19전승 ‘적수 없는’ 덕…
이변은 없었다. ‘무적함대’ 덕수고가 황금사…
덕수고 박준순 MVP… 0.63…
덕수고 3학년 내야수 박준순(18)의 활약은…
황사기 4회 등 ‘4대 메이저’…
“우승하면 그날 딱 하루만 좋아요. 지금도 …
‘압도적 전력’ 덕수고, 대구상…
덕수고가 대구상원고를 제압하고 7년 만에 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