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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좌완 대결… ‘멘털갑’ 강릉고 김진욱, 광주일고 이의리에 완승
입력 2020-06-13 03:00:00

강릉고 왼손 투수 김진욱이 12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광주일고와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투수는 마운드 위에서 자기 자신을 위로하면서 던져야 된다.”

지난해 ‘고교 최동원상’ 수상자인 강릉고 왼손 투수 김진욱(18·3학년)이 인터넷 메신저에 써놓은 자기소개 문구다. 김진욱은 마운드에서 내려온 뒤에도 자기 자신은 물론 패한 상대까지 위로할 줄 아는 투수였다.

김진욱은 12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광주일고와의 경기에서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6이닝 동안 상대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그 사이 강릉고 타선이 광주일고 선발 이의리(18·3학년)로부터 5점을 뽑아내면서 결국 김진욱이 승리투수가 됐다.

이 경기는 대회 개막 전부터 ‘미리 보는 결승전’으로 관심을 모은 빅 매치였다. 그래서 두 학교 모두 팀내 에이스 김진욱과 이의리를 선발로 내세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강릉고 최재호 감독은 김진욱 대신 엄지민(17)을 선발로 내세웠다.

엄지민은 기대만큼 오래 버티지 못했다. 1회초 선두 타자에게 2루타를 내주며 경기를 시작한 엄지민이 2사 만루 위기에 몰리자 강릉고는 아꼈던 김진욱을 마운드에 올렸다. 김진욱은 광주일고 6번 타자 이현민(18)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팀을 첫 위기에서 구했다. 이 장면을 프로야구 롯데 성민규 단장이 관중석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롯데는 김진욱을 1차 지명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다.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 스카우트 출신인 성 단장은 “김진욱이 올해 첫 공식 경기, 첫 타자를 2사 만루에서 만났다. 또 볼카운트도 2볼 1스트라이크로 불리하게 시작했는데 결국 이겨냈다”면서 “멘털이 좋고 경기를 풀어갈 줄 아는 투수라는 느낌이 들었다”고 평했다.

김진욱은 2회와 3회에도 연달아 만루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삼진과 내야 뜬공으로 상대 타자를 돌려세우면서 점수를 내주지는 않았다. 이날 김진욱이 마운드에 있는 동안 광주일고 타선이 기록한 잔루는 총 12개. 이닝당 주자를 평균 두 명씩 내보냈지만 점수를 내주지 않은 것이다.

김진욱은 경기가 끝난 뒤 “투구 내용이 좋지 않았지만 결과가 좋아서 나 자신에게 ‘잘했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면서 “이의리가 정말 공이 좋은데 오늘은 오랜만에 경기를 하다 보니 힘이 너무 들어가 자기 공을 못 던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진욱은 경기 후 주차장에서 이의리와 짧게 스쳐 지나는 순간 먼저 가벼운 주먹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이의리는 이 경기 첫 상대 타자였던 정준재(17)를 상대로 볼만 세 개를 연거푸 던지면서 불안하게 스타트를 끊었다. 결국 정준재를 볼넷으로 내보낸 이의리는 다음 타자였던 이동준(18)의 희생번트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송구 실책을 저질러 무사 2, 3루 위기를 맞았다. 이후 강릉고 5번 타자 김선우(19)에게 2타점 적시타를 내주며 선취점을 내줬고 5회에 2점, 6회에 1점을 추가로 실점하며 시즌 첫 경기서 패전 투수가 되고 말았다. 황금사자기에서 통산 6차례나 우승한 광주일고를 5-0으로 완파한 강릉고는 창단 첫 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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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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