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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말 끝낸 광주진흥고 vs 일찌감치 끝낸 김해고
입력 2020-06-20 03:00:00

광주진흥고 선수들이 19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율곡고와의 8강전 9회말 1사 만루에서 상대의 끝내기 실책으로 5-4로 역전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율곡고 포수의 망연자실한 모습과 대조를 이룬다(왼쪽 사진). 김해고 선수들이 8강전에서 부경고를 8-0, 7회 콜드게임으로 꺾은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김해고는 2003년 팀 창단 후 처음으로 전국대회 4강에 올라 광주진흥고와 맞붙는다. SPOTV 뉴스·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9회말 1사 만루. 점수는 4-4 동점. 타자가 친 공이 땅에 튀어 2루수 정면으로 향했다. 더블플레이로 승부는 연장으로 갈 것 같았다. 하지만 타구가 2루수 가랑이 사이로 빠져나갔다. 3루 주자가 홈을 밟자 광주진흥고 선수들이 3루 더그아웃에서 밖으로 뛰쳐나왔다. 수비하던 율곡고 선수들은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었다. 9회말 끝내기 실책으로 승부가 결정되는 순간이었다. 율곡고 선수들은 눈물을 쏟은 채 한동안 경기장을 떠나지 못했다.

광주진흥고가 9회말 끝내기 승리로 제7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마지막 준결승행 티켓을 잡았다. 19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율곡고와의 8강전에서 5-4로 역전승을 거뒀다. 팀의 5득점 중 3점을 스퀴즈 번트로 따낸 짜릿한 승리였다.

9회초까지 3-4로 뒤져 패색이 짙었던 광주진흥고는 1사 후에 7번 타자 이준서(19)가 몸에 맞는 공으로 1루에 나가면서 역전 스토리를 쓰기 시작했다. 이어 볼넷, 몸에 맞는 공이 나오면서 1사 만루 기회가 생겼다. 타석에 들어선 건 9회말 전까지 4타수 3안타로 타격감이 좋았던 1번 타자 김길모(19). 그러나 오철희 광주진흥고 감독은 스퀴즈 번트 사인을 냈다. 김길모는 바뀐 투수 도재현(19)을 상대로 초구에 번트를 대 4-4 동점을 만들었다. 김길모도 1루에서 살았다. 이어진 2번 타자 정주영(18)의 타석에서 2루수 실책이 나오면서 2시간 55분의 접전은 마무리됐다. 이 대회에서 우승 없이 준우승만 3차례 했던 광주진흥고는 첫 정상의 기회를 잡았다.

경기는 졌지만 율곡고의 에이스 투수 이준혁(17·2학년)의 투구도 빛났다. 7이닝 동안 볼넷 없이 7탈삼진 3실점(2자책점) 호투를 한 이준혁은 8회말 1루수로 교체됐다. 9회 경기를 마무리하기 위해 잠시 휴식을 준 것. 그러나 이어 등판한 서준호(19)가 1사 1, 2루 위기를 초래하면서 다시 마운드에 올라 직접 8회말을 마무리했다. 이준혁은 패전투수가 됐지만 이날 팀이 잡은 25개 아웃카운트 중 24개를 책임졌다. 장신(183cm) 오른손 투수인 이준혁은 뛰어난 경기 운영으로 프로팀 스카우트의 찬사를 받았다.

앞선 8강 경기에선 김해고가 부경고에 8-0, 7회 콜드게임 승리를 따냈다. 상대 주자가 단 한 명도 3루를 밟지 못했을 정도로 일방적인 승리였다. 2003년 창단한 김해고가 전국대회 4강에 진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해고는 3회초 2사 2루 찬스에서 3번 타자 박진영(18)과 4번 타자 정종혁(19)의 연속 안타가 나오면서 2-0으로 앞서 나갔다. 분위기를 탄 김해고는 4회초에만 타자 일순하며 완승을 예고했다. 특히 3연속 볼넷으로 맞은 무사 만루 기회에서 1번 타자 황민서(18)가 우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3루타를 치면서 승부의 추가 김해고로 기울었다.

홈플레이트에서 1루까지 거리(27.43m)를 3.8초대에 끊을 정도로 발이 빠른 황민서는 4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김해고는 이날만 6도루를 기록할 정도로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를 펼치며 상대의 빈틈을 파고들었다.

김해고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김준수(19)는 3과 3분의 1이닝 동안 2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해 승리투수가 됐다. 특히 에이스 투수 김유성(18)을 아낀 것은 김해고 전력에 큰 플러스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장신(190cm) 오른손 투수인 김유성은 프로야구 NC의 1차 지명 후보로 꼽힌다.

20일 강릉고와 대전고, 광주진흥고와 김해고의 준결승 승자는 22일 결승에서 맞붙는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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