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전체뉴스 출전학교 대진표 경기규정
1-3 패색 짙던 9회… 김해고 기적이 시작됐다
입력 2020-06-23 03:00:00



김해고 교가(이보근 작사·신동영 작곡)

가락의 깊은 유서 그윽한 향기
이 땅의 뭇 정기 모여 고인 곳
풍요의 황금벌 명당 대지에
우람히 자리 잡은 창조의 샘터
큰 포부 높은 이상 키워 펼쳐갈
웅비의 상징이다 김해고교》



“챔피언이라 불러줘요” 김해고가 22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강릉고와의 결승에서 9회 대역전극을 펼치며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다. 2003년 창단 후 전국대회 첫 우승컵을 들어올린 김해고 선수들이 우승 메달을 손에 들고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박무승 감독(뒷줄 가운데)도 주먹 세리머니를 날리며 기뻐하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9회초 공격을 시작할 때만 해도 1-3으로 뒤진 상태. 김해고는 패색이 짙어 보였다. 게다가 강릉고 마운드는 초고교급 에이스 김진욱이 버티고 있었다. 하지만 김해고는 포기하지 않았다. 기적 같은 역전 우승 드라마를 쓴 김해고가 새로운 ‘역전의 명수’로 떠올랐다.

김해고는 22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결승전에서 강릉고에 4-3 역전승을 거두고 우승을 차지했다. 2003년 창단한 김해고가 전국대회에서 우승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회 전까지 김해고는 전국대회 결승전은 물론 8강전에도 오르지 못했던 팀이었다. 황금사자기 역사로 볼 때는 김해고가 이 대회 정상을 차지한 스물여덟 번째 학교다.

김해고는 2점 뒤진 9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1번 타자 황민서(3학년)의 2루타와 허지원(2학년)의 적시타, 서준교(2학년)의 내야안타 그리고 사사구 3개를 묶어 3점을 뽑아내면서 결국 경기를 뒤집었다. 1972년 부산고와의 이 대회 결승전에서 1-4로 뒤지던 경기를 9회에 뒤집으며 우승했던 원조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를 떠올리게 만드는 장면이었다.

역전을 허용하자 그 전 7이닝 동안 계속 리드를 지키고 있던 강릉고 타자들은 심리적으로 흔들리기 시작했다. 9회말 공격은 2번 타자 이동준(3학년)부터 시작하는 좋은 타순이었지만 결국 삼자범퇴로 물러나면서 품 안에 들어온 줄 알았던 사상 첫 우승 기회를 날렸다.

김해고 타자들이 9회말 경기를 뒤집을 수 있었던 데는 투수 김유성(3학년)의 공도 컸다. 2회말 수비 때 팀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김유성은 6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잡아내면서 1실점으로 강릉고 타선을 묶어 역전 발판을 마련했다. 올해 프로야구 NC 1차 지명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김유성은 이 대회 우수투수상을 받았다.

김유성은 자타공인 김해고 에이스지만 투구수(105개) 제한 규정 때문에 이날 ‘헹가래’ 투수가 되지 못했다. 김유성에 이어 8회 2사 후부터 김해고 마운드를 지킨 김준수(3학년)가 승리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3-3이던 9회 초 2사 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으로 결승타점을 뽑은 김준수는 대회 최우수선수(MVP)상도 함께 받았다.

김준수는 “아직도 내가 MVP로 뽑혔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마운드에 올라갔을 때는 오직 한 타자만을 잡는다는 생각으로 공을 던졌다. 누구 혼자가 아니라 우리 팀원 모두가 만든 우승이라 더 기쁘다. 오늘을 계기로 프로에 가서도 절대 포기하지 않는 선수가 되겠다. 부모님께 정말 감사하다는 인사를 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시즌 첫 고교야구대회 결승전이었던 이날 경기는 SPOTV를 통해 중계됐다. 네이버 SPOTV 채널을 통해 이 경기를 지켜본 동시 접속자 수는 3만 명을 웃돌 만큼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누적 재생 수는 약 46만8000회에 달했다. 역전의 명수가 돌아오면서 고교 야구 열기도 그만큼 올라갔던 것이다.

황규인 kini@donga.com·김배중 기자
도루 8개 부산고, 4강 베이스 안착 2023.05.25
03:00:00

부산고가 황금사자기 4강 한 자리를 차지했다. 부산고는 24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7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8강에서 배…

김한결, 이 악물고 역투 [포토] 2023.05.24
18:08:00

24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7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강릉고와 성남고의 8강전 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성남고…

강릉고 ‘홈런이다!’ [포토] 2023.05.24
18:07:00

24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7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강릉고와 성남고의 8강전 경기에서 5회말 무사 1루 강릉고 최민호의…

정재우, 차분하게 [포토] 2023.05.24
18:06:00

24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7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강릉고와 성남고의 8강전 경기에서 5회초 2사 1루 성남고 윤권의 …

이찬서, 콜드 승리 만든 적시타 [포토] 2023.05.24
18:05:00

24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7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강릉고와 성남고의 8강전 경기에서 7회말 1사 만루 강릉고 이찬서가…

조대현, 위기 넘긴 병살 처리에 주먹 불끈! [포토] 2023.05.24
18:04:00

24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7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강릉고와 성남고의 8강전 경기에서 6회초 무사 1루 성남고 이재상의…

정재우, 1루주자는 아웃! [포토] 2023.05.24
18:03:00

24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7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강릉고와 성남고의 8강전 경기에서 6회초 무사 1루 성남고 이재상의…

투런포에 환호하는 강릉고 더그아웃 [포토] 2023.05.24
18:03:00

24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7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강릉고와 성남고의 8강전 경기에서 5회말 무사 1루 강릉고 최민호가…

야구장 울리는 응원가 [포토] 2023.05.24
18:01:00

24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7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강릉고와 성남고의 8강전 경기에서 성남고 선수들이 더그아웃에서 응원…

최민호, 짜릿한 투런포 [포토] 2023.05.24
18:00:00

24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7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강릉고와 성남고의 8강전 경기에서 5회말 무사 1루 강릉고 최민호가…

‘조대현 2이닝 무실점’ 강릉고, 성남고 상대로 7회 10… 2023.05.24
17:36:00

강릉고가 24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7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동아일보사·스포츠동아·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주최) 11일째 성남고와…

‘2007년생 주전’ 부산고 안지원 “첫 우승, 꼭 황금사… 2023.05.24
16:08:00

부산고 안지원(16·우투우타)은 2007년생으로 올해 고등학교에 입학한 1학년 새내기다. 나이로만 놓고 보면 아직 2~3학년 선배들의 활약에 가린 백업 멤버로 …

김서경, 추격의 솔로포 [포토] 2023.05.24
15:25:00

24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7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부산고와 배재고의 8강전 경기에서 5회초 2사 배제고 김서경이 우월…

김현수, 살짝 늦었나? [포토] 2023.05.24
15:25:00

24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7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부산고와 배재고의 8강전 경기에서 5회말 2사 1루 부산 최민제의 …

김서경, 솔로포에 주먹 불끈! [포토] 2023.05.24
15:24:00

24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7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부산고와 배재고의 8강전 경기에서 5회초 2사 배제고 김서경이 우월…

‘77년의 기다림’ 부산고, 선…
77년 만에 숙원사업을 이뤘다! 부산고가…
“투수로 입학했는데, 방망이까지…
“투수로 입학했는데, 방망이까지 잘 치니….…
“부산서 다 알던데요?”…‘투수…
‘투수 나균안(25·롯데 자이언츠)’처럼 던…
부산고 박계원 감독 “동문들 숙…
박계원 부산고 감독(53·사진)이 1947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