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전체뉴스 출전학교 대진표 경기규정
꼴찌 팀을 1년 만에… ‘무승 사령탑’서 ‘우승 사령탑’으로
입력 2020-06-24 03:00:00

박무승 김해고 감독이 22일 제7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에서 김해고의 창단 첫 전국대회 우승을 이끌고 미소를 짓고 있다. 주현희 스포츠동아 기자 teth1147@donga.com

“아이들이…, 아이들이 다 해줬죠.”

박무승 김해고 감독(48)은 선수들에게 공을 돌리며 울먹였다. 이전까지 전국대회 최고 성적이라고는 8강이 전부였던 김해고가 22일 제7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우승을 확정한 직후였다. 박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8강 문턱을 넘은 순간부터 매번 눈시울을 붉혔다. 우승 이튿날인 23일 박 감독과 선수들은 허성곤 김해시장 등 지역 각계각층 인사들로부터 축하 인사를 받느라 바쁜 하루를 보냈다.

2003년 창단한 김해고 야구부는 만년 약체로 불렸다. 황금사자기에 5번 출전해 모두 1회전에서 탈락했다. 지역에서 야구를 조금 한다 하는 선수들은 중학교를 마친 뒤 경남고와 부산고, 마산용마고 등 인근에 있는 야구 명문교로 진학했다.

하지만 연고 프로 팀 NC와 김해시의 지원이 병행되며 지역 유망주들의 김해고 입학이 늘었다. 여기에 지난해 6월 22일 서울 야구 명문 덕수고 수석코치 출신의 박 감독이 부임하며 될성부른 떡잎들이 기지개를 활짝 켜기 시작했다. 황금사자기 우승 전 역대 최고 성적인 8강도 박 감독 부임 2개월 만인 작년 대통령배 야구대회에서 거둔 성적이다.

호성적의 비결로 박 감독은 소통을 첫손가락에 꼽는다. 그는 “처음 (모교인) 마산용마고에서 지도자를 시작했을 때 그냥 엄하기만 한 코치였다. 이후 충주성심학교에서 말 못하는 친구들과 눈높이를 맞추고 대화하며 진짜 소통이 뭔지 깨달을 수 있었다. 아직 여리고 어린 아이들이다. 진심으로 다가가려 노력해야 마음도 열고 실력도 는다”고 말했다.

황금사자기 결승전이 열린 22일은 박 감독이 김해고 감독으로 부임한 지 딱 1년이 되던 ‘기념일’이다. 상대가 전국구 에이스 김진욱이 버티는 강호 강릉고였지만 선수들은 똘똘 뭉쳐 9회 대역전극을 일궈냈다. 9회 추격의 적시타를 친 허지원(2학년)은 “감독님이 헛스윙을 해도 좋으니 세 번만 자신 있게 휘두르고 들어오라며 용기를 불어넣어 주셨다. 어떻게든 보답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포수로 해태에 입단했으나 단 하루도 1군 무대를 밟아 보지 못한 채 은퇴했던 박 감독의 이름은 ‘무승’이다. 박지영이라는 이름으로 살다가 5년 전 개명했다. 주변에서 ‘우승’으로 이름을 바꿔야 하지 않냐는 지적도 들었다. 박 감독은 “덕수고에 있을 때 우승을 못해 이름으로 원망을 들은 적도 있다. 이제 우승했으니 좋은 이름 같다. 안 바꿀 것”이라며 웃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포토] ‘강타자의 면모를 보여주마’ 2010.03.12
14:59:51

12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황금사자기(동아일보사 스포츠동아 대한야구협회 공동 주최) 전국고교야구대회 첫째날. 광주동성고의 강시학이 광주진흥의 고재창투수를 …

[포토] ‘진흥은 내가 지킨다’ 2010.03.12
14:31:09

12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황금사자기(동아일보사 스포츠동아 대한야구협회 공동 주최) 전국고교야구대회 첫째날. 진흥의 선발투수인 고재황이 호투를 하고 있다.…

원주고, 김해고 꺾고 개막전 승리 2010.03.12
14:13:52

전국 52개교가 참가해 고교야구의 ‘왕중왕’을 가리는 제6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동아일보사 스포츠동아 대한야구협회 공동 주최)가 12일 목동야구장에서 …

대회 첫 승리투수 김창섭 ‘190cm 폭포투’ 눈길 2010.03.12
14:02:24

190cm의 큰 키에서 폭포처럼 떨어지는 공이 상대 타자들을 압도했다. 12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6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동아일보사 스포츠동아 대한…

[포토] 아웃과 세이프 사이! 2010.03.12
12:04:43

12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6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첫째날. 원주고의 1루주자가 투수의 견제구에 슬라이딩으로 귀루하고 있다.사진 | 오세훈 대학생 인…

[포토] ‘이것이 콤팩트 타법!’ 2010.03.12
11:59:06

12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6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첫째날. 원주고 타자가 김해고의 선발투수 이성하를 상대로 안타를 치고 있다. 사진 | 오세훈 대학…

[포토] ‘타자잡고 만세 부르고~’ 2010.03.12
11:46:15

12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6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원주고 안다운 적시타 때 3루 주자가 홈으로 파고들고 있다. 사진 | 오세훈 대학생 인턴기자

[포토] ‘내가 원주고 에이스!’ 2010.03.12
11:35:12

12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6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첫째 날. 원주고의 선발투수 김창섭이 역투를 펼치고 있다. 사진 | 오세훈 대학생 인턴기자

12초룰…황금사자기도 “스피드업!” 2010.03.12
07:00:00

고교야구도 ‘속도전’이 화두다. 대한야구협회는 12일 목동구장에서 개막하는 제6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대회부터 프로처럼 ‘12초룰’을 적용하기로 했다. 누상에 …

영원히 못잊을 ‘잠실 결승’ 주인공은…황금사자기 18일간 … 2010.03.12
03:00:00

제6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대회가 12일 목동야구장에서 18일간의 대장정을 시작한다. 아마추어와 프로를 통틀어 올해 가장 먼저 열리는 야구대회다. 모든 고교선수…

[기고/박동희]고교야구 품은 잠실구장, 한국의 고시엔이 되… 2010.03.12
03:00:00

한국야구를 지배해온 세 가지 신화가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와 쿠바야구, 일본 고시엔대회다. 메이저리그는 꿈의 리그로, 쿠바야구는 국제무대의 거대한 벽으로, 그리…

황금사자기 12일 개막…52개팀 18일간 고교야구 잔치 2010.03.11
07:00:00

꿈과 용기, 순수와 열정! 고교야구가 마침내 기지개를 켠다. 제6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주최 동아일보사·스포츠동아·대한야구협회)가 12일 오전 10시 …

[제6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D-1]숫자로 본 명… 2010.03.11
03:00:00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영원히 남을 명승부들이 연출됐고 숱한 스타를 배출한 대회. 환갑을 넘겨 6…

[알립니다]황금사자기의 함성, 야구의 봄을 깨운다 2010.03.10
03:04:02

 

그때 그 라이벌, 선수도 팬도 울고 웃고… 2010.03.10
03:00:00

《국내 최고 전통의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동아일보사 스포츠동아 대한야구협회 공동 주최)는 오랜 역사만큼 수많은 스타를 배출했다. 12일 시작하는 제64회 …

올해 19전승 ‘적수 없는’ 덕…
이변은 없었다. ‘무적함대’ 덕수고가 황금사…
덕수고 박준순 MVP… 0.63…
덕수고 3학년 내야수 박준순(18)의 활약은…
황사기 4회 등 ‘4대 메이저’…
“우승하면 그날 딱 하루만 좋아요. 지금도 …
‘압도적 전력’ 덕수고, 대구상…
덕수고가 대구상원고를 제압하고 7년 만에 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