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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이닝 1실점’ 강릉고 최지민 “황금사자기, 목표는 오직 우승”
입력 2021-06-01 16:26:00

1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제75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강릉고와 서울 디자인고의 경기가 열렸다.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강릉고 최지민이 역투하고 있다. 목동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김진욱(19·롯데 자이언츠)의 뒤를 이을 좌완 에이스의 등장일까. 강릉고 좌완 최지민(18)이 올해 황금사자기 첫 등판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최지민은 동아일보사, 스포츠동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공동주최로 1일 목동구장에서 개막한 제75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서울디자인고와 1회전에 선발등판해 7.2이닝 7안타 무4사구 9삼진 1실점의 호투로 팀의 6-1 승리를 이끌었다.

최지민은 투구수 제한(105개)에 따라 8회초 2사 후 마운드를 내려가기 전까지 그야말로 상대 타자들을 압도했다. 1년 전 이 무대에서 화려한 투구를 선보인 선배 김진욱의 모습이 겹쳤다. 김진욱은 당시 대회 3경기에 등판해 17.1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1.59를 기록했다. 강릉고는 김진욱을 앞세워 결승까지 올랐지만, 아쉽게 김해고에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김진욱은 이후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롯데의 지명을 받으며 강릉고 에이스의 위용을 뽐냈다. 최지민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롤모델이다. 더욱이 좌완 에이스라는 공통점도 눈길을 끈다.

최지민은 경기 후 “위기 상황에서 잘 맞은 공들이 야수들 정면으로 향했다. 볼넷 없이 삼진을 많이 잡은 게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머리를 짧게 깎았다는 그는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새로운 다짐을 하고 싶었다. 모든 선수들이 지난 주말 숙소에서 함께 머리를 밀었다”며 “작년에 아쉽게 놓친 우승컵을 올해는 꼭 들어올릴 것”이라고 다짐했다.

선배 김진욱에 대한 얘기도 빼놓지 않았다. 최지민은 “대회를 앞두고 통화를 했다. (김)진욱이 형이 자신감 있게 잘 던지라는 말을 해줬는데, 큰 도움이 됐다. 1년 위에 그런 좋은 투수가 있다는 건 개인적으로 동기부여가 된다. 운동하는 스타일도 비슷해 롤모델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대회 목표는 물론 우승이다. 최지민은 “지난해 아쉽게 놓친 우승을 이번엔 꼭 할 것”이라며 “전력이 약해졌단 평가도 있지만, 모든 선수들이 하나로 뭉쳐 자기 실력을 발휘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목동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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