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5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대구고와 공주고의 32강전에서 4회말 3루에 나가 있던 공주고 이현우(6번)가 김두현의 1루 앞 땅볼 때 홈을 노리다 대구고 포수 김영민에게 태그아웃되고 있다. 대구고는 공주고에 4-3 한 점 차 신승을 거두며 마지막 16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지난해 창단한 서울컨벤션고가 ‘막강 타선’을 앞세워 2년 연속 황금사자기 16강에 올랐다.
서울컨벤션고는 7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5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안산공고와의 32강전에서 8-1, 7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3일 클럽팀 야로BC를 10-2, 7회 콜드게임으로 꺾은 데 이어 2경기 연속 불방망이를 앞세워 한 수 위 전력을 과시했다.
7일 경기에서도 서울컨벤션고는 무시무시한 집중력을 발휘했다. 1-0으로 앞선 4회말 첫 타자 김호영을 시작으로 조원빈과 윤정훈까지 세 타자 연속 번트 안타로 무사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후 5안타를 집중시키며 대거 7득점했다. 까다로운 너클볼을 구사하는 투수 노영정을 공략하기 위해서 연이어 번트를 대면서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유영원 서울컨벤션고 감독은 “상대 투수가 너클볼을 던지는 데다 3루수의 어깨가 강하지 않다는 점을 노려 적극적으로 번트를 주문했다”고 말했다.
3학년 포수 강산(18·사진)이 중심 역할을 해냈다. 이날 5번 타자로 나선 강산은 3회말 2사 3루에서 우전 적시타로 결승타점을 기록한 데 이어 4회말 1사 2, 3루 기회에서도 5-0으로 달아나는 2타점 적시타를 쳤다. 2년 전 휘문고 1학년 때까지 주로 3루수를 보던 강산은 서울컨벤션고로 전학을 오면서 3루수로서 크지 않은 키(176cm)를 감안해 포수로 바꿨다. 유 감독은 “어깨가 강해 2루 송구에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강산은 “롤 모델은 LG 포수 김재성이다. 같은 우투좌타인 데다 프레이밍이 좋아서 영상을 보며 따라 한다”고 말했다. 강산은 지난해 황금사자기 강릉고와의 16강전에서 만루홈런을 쳐 팀의 창단 후 첫 홈런 주인공이 됐다.
서울컨벤션고에는 고교 최고의 외야수로 평가받는 조원빈(18)도 있다. 공수주를 모두 갖춘 그는 LG와 키움 등 서울 팀들의 유력한 1차 지명 후보다. 키 189cm, 몸무게 88kg의 건장한 체격을 자랑하는 조원빈은 홈런을 날릴 수 있는 파워와 빠른 발을 동시에 가졌다. 2학년이던 지난해 황금사자기에선 3경기 4도루로 도루왕을 차지했다. LG 주전 유격수였던 권용관의 아들 권준혁(내야수)과 신동준, 오정우(이상 외야수) 등도 만만치 않은 방망이를 자랑한다.
서울컨벤션고의 16강 상대는 전통적인 강호 충암고다. 전반기 주말리그에서 서울권B 1위를 차지한 충암고는 율곡고(경기권A 1위)와의 32강전에서 7-0, 7회 콜드게임 승을 거뒀다. 2학년 왼손 선발 투수 윤영철이 5와 3분의 1이닝 동안 2안타 10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 대구고는 공주고를 4-3으로 꺾고 마지막으로 16강에 합류했다. 대구고는 3-3 동점이던 9회초 2사 1루에서 투수 폭투와 수비 실책을 틈타 1루 주자 김지환이 결승 득점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