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전체뉴스 출전학교 대진표 경기규정
인천고 에이스 무너뜨린 김종우… 북일고 8강 합류
입력 2022-05-26 03:00:00


인천고와 덕적고가 모두 황금사자기 16강에서 탈락하면서 구도(球都·야구 도시) 인천이 자존심을 구긴 하루였다.

북일고는 25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6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16강전에서 인천고를 7-1로 꺾고 준준결승행 티켓을 차지했다. 2002년, 2012년에 이어 10년 주기로 황금사자기 우승을 노리고 있는 북일고가 대회 8강에 오른 건 2014년 이후 8년 만이다.

인천고는 이날 ‘에이스’ 이호성(3학년)에게 선발 마운드를 맡겼다. 이호성은 32강전에서 개성고를 2-0으로 물리친 뒤 계기범 인천고 감독이 “내가 더 뭐라 할 게 없을 만큼 스피드와 제구, 경기 운영 능력까지 모두 뛰어나다”고 치켜세운 투수였다.

이호성은 이날도 북일고 톱타자 김지환(3학년)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경기를 시작했다. 그러나 이어 타석에 들어선 김종우가 이호성이 초구로 던진 빠른 공을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홈런(비거리 105m)으로 연결하면서 계 감독 평가와 정반대 분위기가 펼쳐졌다. 프로야구 신인 지명회의(드래프트) 때 상위 순번이 유력한 이호성의 투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던 프로 팀 스카우트 사이에서 “오늘은 이상하게 공이 가운데로 몰린다”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최고 구속도 시속 143km로 평소보다 5km 정도 떨어졌다. 이호성은 결국 2와 3분의 1이닝 동안 5실점(4자책점)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가야 했다.

김종우는 “이호성이 빠른 공에 자신 있어 하는 모습이었기에 빠른 공 하나만 노리고 들어갔다”면서 “우리 팀 투수들이 잘한다. 타자들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집중해 꼭 전국 대회 2회 연속 우승을 이루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북일고 마운드는 이날 선발 김범근(3학년)이 50개를 던진 뒤 이어 김휘건(2학년)이 51개, 김서현(1학년)이 23개, 최준호(3학년)가 13개를 던졌다. 대회 규정에 따라 60개 이하로 던진 투수는 이틀 후인 27일 열리는 8강전에 등판하는 데 지장이 없다.

북일고의 8강 상대는 또 다른 구도 부산을 대표하는 경남고다. 경남고는 덕적고에 10-3, 7회 콜드승을 거뒀다. 지난해 창단한 덕적고는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뒤 32강전에서 경민IT고를 7-2로 꺾고 공식전 첫 승을 기록했지만 전통의 명문 경남고를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광주일고는 황금사자기 16강에 처음 진출한 라온고에 7-5 진땀승을 거두고 2019년 이후 3년 만에 대회 8강에 진출했다. 광주일고는 8회말까지 라온고에 7-1로 앞섰지만 9회초에 4점을 내주면서 7-5로 쫓겼다. 그러나 1사 2루에서 구원 등판한 이준혁(3학년)이 2번 타자 한다현(1학년)을 우익수 뜬공, 3번 타자 이호열(3학년)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광주일고는 선린인터넷고와 역시 27일 8강 경기를 치른다. 선린인터넷고는 휘문고에 11-4, 8회 콜드승을 거두고 2015년 이후 7년 만에 8강에 합류했다.





오늘의 황금사자기(8강전)


▽목동야구장

청담고(1루) 10시 대전고(3루)

청원고(1루) 13시 마산고(3루)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원투펀치 vs 원투펀치, 성남고가 더 셌다 2019.06.22
03:00:00

1차 지명 대상자들의 ‘한 끗’ 차가 팀의 희비도 갈랐다. 21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3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2회전에서…

‘선수 아들’과 맞붙은 ‘감독 아버지’…“승부는 승부” 2019.06.21
16:09:00

‘야구인 2세’는 미국 메이저리그는 물론 KBO리그에서도 흔한 풍경이 됐다. 하지만 사령탑과 선수로서 서로를 상대하는 건 쉽게 볼 수 없다. 성남고 박성균 감독…

‘만18세’ 유신고 소형준, 이미 갖춘 에이스의 책임감 2019.06.21
13:12:00

평소보다 훌쩍 떨어진 평균구속. 옆구리 담 증세 때문에 로진백을 집어들 때도 허리를 숙이는 대신 무릎을 굽혔다. 그럼에도 마운드 위에서 어떻게든 이닝을 소화했다…

“투 머치 체인지업” 고교야구 바라보는 스카우트들의 우려 2019.06.21
05:30:00

“체인지업이 거의 대부분이네.” 제73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동아일보·스포츠동아·한국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주최) 1회전이 열린 18일 서울 목동구장. 경…

[황금사자기 스타]부산정보고 남지민, 6이닝 무실점 위력투… 2019.06.21
03:00:00

어린 시절 롯데 이대호(37)의 활약을 보고 야구선수의 꿈을 키웠다. 멀어 보였던 꿈이 이제 현실이 되려 하고 있다. 부산정보고 에이스 남지민(3학년·사진)은 …

광주일고, 에이스 빼고도 콜드勝… 2연패 힘찬 출발 2019.06.21
03:00:00

‘디펜딩 챔피언’ 광주일고가 2년 연속 우승을 향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디펜딩 챔피언’ 광주일고, 황금사자기 2년 연속 우승 향… 2019.06.20
21:12:00

‘디펜딩 챔피언’ 광주일고가 2년 연속 우승을 향한 첫 걸음을 내딛었다. 광주일고는 20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3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나성범·나성용에 이어…신생팀 강원고에 뜬 ‘형제 배터리’ 2019.06.20
18:09:00

“호흡만큼은 자신 있죠.” 강원고는 2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3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동아일보·스포츠동아·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

‘디펜딩챔피언’ 광주일고, 세 번째 르네상스를 꿈꾼다 2019.06.20
18:02:00

1923년 창단한 광주일고 야구부는 한국야구 스타의 산실이자 최고 명문고로 꼽힌다. 두 번의 르네상스를 보낸 후 지금은 다소 잠잠하지만, 세 번째 전성기를 꿈꾸…

[황금사자기 스타]선린인터넷고 최수형, 6이닝 1안타 무자… 2019.06.20
03:00:00

“오늘은 최수형 때문에 이겼어요.” 11회 연장 승부치기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일궈낸 선린인터넷고 선수들은 그야말로 정신없이 기뻐하는 와중에도 이렇게 말했다.…

연장 11회 혈투… 선린인터넷 ‘명문의 힘’ 2019.06.20
03:00:00

고교야구 전통의 강호들이 신흥 강팀들을 상대로 자존심을 지켰다. 1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3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

‘황금사자기’ 선린인터넷고 최수형 “LG 김영준 형이 롤모… 2019.06.19
16:47:00

선린인터넷고등학교는 전통적으로 좋은 투수를 많이 배출한 명문고교다. 1999년에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어 아직까지도 현역으로 활동하는 권오준(39)을 비롯해…

황금사자기 스타 원주고 이병길… 경북고 맞아 5이닝 1실점… 2019.06.19
03:00:00

볼 끝은 위협적으로 흔들린 반면 멘털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원주고 이병길(3학년·사진)은 제73회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둘째 날인 18일 목…

“ML 스카우트들 봤나요”… 부산고, 숙적 경남에 뒤집기 … 2019.06.19
03:00:00

18일 서울 신월구장에서 열린 제73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부산고와 경남고의 맞대결은 스카우트들의 최고 관심사였다. 1982년 KB…

원주고 에이스 하영진 “롤모델은 KT 김민 선배, 후회 없… 2019.06.18
16:17:00

“후회 없이 야구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시작했습니다.” 원주고 에이스 하영진(18)은 고교생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차분했다. 1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3…

올해 19전승 ‘적수 없는’ 덕…
이변은 없었다. ‘무적함대’ 덕수고가 황금사…
덕수고 박준순 MVP… 0.63…
덕수고 3학년 내야수 박준순(18)의 활약은…
황사기 4회 등 ‘4대 메이저’…
“우승하면 그날 딱 하루만 좋아요. 지금도 …
‘압도적 전력’ 덕수고, 대구상…
덕수고가 대구상원고를 제압하고 7년 만에 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