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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3명으로 15년 만에 8강 오른 중앙고 “저희는 매일이 결승전”[황금사자기]
입력 2024-05-22 17:41:00

중앙고 선수들이 22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8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16강에서 유신고에 5-4로 승리한 뒤 더그아웃을 뛰쳐나오며 환호하고 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저희는 투수가 세 명 뿐이다. 내일이 없다. 그래서 아이들에게도 늘 ‘후회없이 하자’고 말한다. 저희는 매일이 결승전이다.”

남인환 중앙고 감독은 15년 만에 황금사자기 8강 진출을 확정한 뒤 이렇게 말했다. 중앙고(서울권 C 4위)는 22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8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16강에서 이번 대회 다크호스로 꼽힌 유신고(경기권 A 1위)를 5-4로 잡았다.

남 감독이 중앙고에 부임한 2022년 9월 1일 당시 중앙고 야구부원은 열 명밖에 없었다. 올해도 중앙고는 동계 전지훈련 참가자가 14명뿐이었다. 이후 신입생 11명, 전학생 2명을 받아 겨우 27명이 됐다. 그 중 포지션이 ‘투수’로 등록된 선수는 8명, 갓 입학해 아직 전국대회 등판이 어려운 1학년이 4명, 2학년 전학생이 1명이라 실전 등판이 가능한 투수는 3명 뿐이다.

중앙고 선발투수 김강이 22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유신고와의 황금사자기 16강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이번 대회에서 중앙고는 3학년 투수 삼총사(이경재-이종걸-김강)에 3학년 2루수 조민환이 ‘4교대’로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이날은 김강이 선발 등판해 5이닝을 3실점으로 막았고 이종걸이 남은 4이닝을 1실점으로 책임졌다.

중앙고 이종걸은 김강에 이은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6~9회를 1실점으로 막고 승리 투수가 됐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3회초 4점을 뽑고 4-1로 달아난 중앙고는 6회 2점, 7회 1실점 하며 4-4 동점을 허용했으나 9회 8번 타자 박수현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보내기 번트에 이은 적시타 때 홈을 밟아 5-4 역전승을 거뒀다.

중앙고 9번 타자 겸 2루수 조민환이 22일 유신고와의 16강전 9회초에 보내기 번트를 성공시키고 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중앙고 박수현이 9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볼넷 출루 후 보내기 번트에 이은 적시타 때 5-4 결승 득점을 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중앙고 선수단은 승리 후 더그아웃에서 “15년 만에 8강!!”이라고 외치며 승리를 자축했다. 남 감독은 “올해 초 동계 전지훈련을 14명이서 갔는데 8강 진출이라니 정말 말도 안 되는 결과다. 다들 하나가 된 덕분”이라며 “아이들에게 고마울 뿐이다. 누가 시켜서 하는 아이들이 아니다. 저희 지도자들이 늘 하는 말이 ‘하기 싫으면 안 해야지 억지로 하지 말아라’다. 그래서 저희 운동장에는 노는 애들이 한 명도 없다”고 했다.

남 감독은 “아이들이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 제가 경기 전에 농담 삼아서 ‘이번에 지면 해병대 캠프 갈 거다’라고 하니까 아이들이 ‘갈 일 없을 것’이라고 하더라”며 웃었다.

남 감독은 중앙고 85회 졸업생이다. 남 감독은 “올해 입학한 막내 야구부원들이 118회다. 모교 후배들이기도 하고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대학) 진학 때문에 전국대회 16강이 목표였는데 목표를 초과달성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22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8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중앙고와 유신고의 경기. 중앙고 선수들이 유신고를 상대로 5대 4 점수로 승리하자 그라운드로 뛰쳐나와 동료들을 얼싸 안고 환호하고 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중앙고는 24일 오전 10시 목동야구장에서 대구상원고와 8강전을 치른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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