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전체뉴스 출전학교 대진표 경기규정
투수 3명뿐인 중앙고, 다크호스 유신 격파… 15년만에 8강
입력 2024-05-23 03:00:00


“우리는 투수가 세 명뿐이다. 내일이 없다. 그래서 선수들에게도 늘 ‘후회 없이 하자’고 말한다. 우리는 매일이 결승이다.”

15년 만에 황금사자기 8강 진출을 이끈 남인환 중앙고 감독의 말이다. 중앙고는 22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8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16강전에서 유신고를 5-4로 물리쳤다. 중앙고가 고교야구 4대 메이저 대회(황금사자기, 청룡기, 대통령배, 봉황기)에서 8강까지 오른 것도 2009년 황금사자기 이후 처음이다.

이 학교 85회 졸업생인 남 감독은 “올해 초에 겨울 전지훈련을 14명이 갔는데 8강 진출이라니 정말 믿기 힘든 결과다. 선수들 모두 하나가 된 덕분이다. 선수들에게 고마울 뿐”이라며 “우리 선수들은 누가 시켜서 하는 아이들이 아니다. 지도자들은 늘 ‘하기 싫으면 억지로 하지 말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그래도 운동장에 노는 선수가 한 명도 없다”고 했다.

전지훈련 이후 신입생 11명, 전학생 2명을 받아 중앙고 야구부원은 27명까지 늘었지만 여전히 이번 대회 16강 진출 팀 평균 인원(47명)의 60%도 되지 않는다. 특히 중앙고 야구부원 가운데 ‘투수’로 등록된 선수는 8명이 전부다. 투수 중 1학년이 4명, 2학년 전학생이 1명이라 전국대회 실전 등판이 가능한 선수는 김강, 이경재, 이종걸 등 3학년 트리오뿐이다. 투수가 모자라다 보니 원래 2루수인 조민환(3학년)이 마운드에 오르기도 한다.

이날은 김강이 선발 등판해 5이닝 3실점을 기록한 다음 이종걸이 남은 4이닝을 1실점으로 막았다. 4-4 동점이던 9회초 2사 3루 상황에서 이선우(3학년)가 적시타를 치면서 중앙고는 8강행 티켓을 차지했다. 이선우는 이날 3회에도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날리면서 5타수 2안타 4타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1965년 이후 59년 만의 황금사자기 우승에 도전하는 중앙고는 대구상원고와 24일 오전 10시 대회 8강전을 치른다. 올해 야구부 창단 100주년을 맞은 대구상원고는 이날 앞서 열린 경기에서 전주고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5회초까지 0-1로 끌려가던 대구상원고는 5회말 전주고 에이스 정우주(3학년)의 폭투와 이민준(3학년)의 우전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역시 모교 지휘봉을 잡고 있는 김승관 대구상원고 감독은 “개교 100주년이던 작년엔 4강에 머물러 아쉬웠다. 올해는 꼭 세 번째 황금사자기를 차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구상원고는 1973년과 1998년에 황금사자기 우승을 차지한 적이 있다.

이날 목동 마지막 경기에서는 비봉고가 경기항공고에 13-6, 7회 콜드게임으로 승리하며 8강에 올랐다. 2018년 창단한 비봉고는 지난해 처음으로 이 대회 16강에 오른 데 이어 올해는 8강 진출에 성공했다.


같은 날 서울 신월야구장에서는 강릉고가 2021년 우승 당시 결승 상대였던 대구고를 2-1로 무너뜨리고 2년 연속으로 대회 8강에 올랐다. 서울컨벤션고도 경기고에 2-1 승리를 거두고 2021년에 이어 창단(2020년) 두 번째로 황금사자기 8강에 합류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베이스볼 브레이크] 고교야구 현장의 진단, 대형 신인포수… 2017.05.12
05:30:00

“포수 키우기가 참 힘들죠.” 제71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스포츠동아·동아일보·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주최) 16강전이 열린 10일 서울 목동구장. 한 K…

[오늘의 황금사자기/5월12일]광주동성고 外 2017.05.12
03:00:00

*광주동성고(1루) 15시 안산공고(3루) *대구상원고(1루) 18시 덕수고(3루) *는 IB스포츠 중계

[황금사자기 스타]“방망이는 걱정 마” 경북고 3-4-5번… 2017.05.12
03:00:00

“어쨌든 야구는 3, 4, 5번이 쳐줘야 하니까요. 우리 중심타선이 강하니 앞에서 찬스를 많이 만들려고 노력했습니다.” 경북고 박상길 감독은 11일 목동구장…

[제71회 황금사자기]탄탄 마운드 마산용마고, 방망이도 활… 2017.05.12
03:00:00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마산용마고는 프로 구단 스카우트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팀이다. 시속 140km대 중반의 묵직한 직구가 강점인 오른손 정통파 이승헌(3…

마산용마고 ‘원투펀치’ 이승헌·이채호 “준우승 설움 갚겠다… 2017.05.11
16:54:00

1년 전 우승 문턱에서 좌절한 설움을 갚기 위한 거침없는 질주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황금사자를 아깝게 놓친 마산용마고가 3학년 원투펀치 이승헌(19)와 이채…

[오늘의 황금사자기/5월11일]북일고 外 2017.05.11
03:00:00

북일고(1루) 10시 경북고(3루) 마산용마고(1루) 12시 30분 율곡고(3루) 광주진흥고(1루) 15시 동산고(3루) 경남고(1루) …

[황금사자기 스타]대구상원고 최민규, 3학년 에이스 상대로… 2017.05.11
03:00:00

10일 제71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마산고와 맞붙은 대구상원고의 제1과제는 상대 선발 김시훈(3학년) 공략이었다. 앞서 전주고와의 1회전 경기에서 7…

찬스 착착 쌓고, 반격 척척 막고… 덕수고 ‘기본기의 힘’ 2017.05.11
03:00:00

“전통의 강팀들이 좀처럼 지지 않는 이유가 있다. 선수들이 상황에 맞는 플레이를 잘하기 때문이다.” 이정훈 한화 스카우트팀장은 제71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

번트의 중요성 보여준 상원고, 디테일의 승리 2017.05.10
17:50:00

1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대구상원고-마산고의 제71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16강전은 디테일의 묘미가 드러난 한판이었다. 3-1의 승리를 거두고 8강에 진…

‘4이닝 노히트’ 상원고 김현 “오타니 영상 보고 배운다” 2017.05.10
17:19:00

“오타니의 영상을 보고 배웁니다.” 대구상원고 에이스 김현(18)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상원고는 1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1회 황금사자기 전국…

광주동성 한준수 “강민호 같은 포수가 될래요” 2017.05.10
05:30:00

광주동성고 한준수(19)는 KIA의 2018년 신인지명회의 1차 지명 후보 중 한 명이다. 키 184㎝, 몸무게 90㎏의 다부진 체격을 지닌 공격형 포수로 스카…

‘빈익빈부익부’ 심화…고교해외전지훈련 금지될까? 2017.05.10
05:30:00

아마추어 보호정책에 앞장서고 있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에서 해외전지훈련 금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목동구장에서 열리고 있는 제71회 황금사자기 전국고…

[오늘의 황금사자기/5월10일]마산고 外 2017.05.10
03:00:00

마산고(1루) 15시 상원고(3루) 서스펜디드 게임(5회말∼) 군산상고(1루) 18시 덕수고(3루)

[황금사자기 스타]빠른 발로 호수비 이어 싹쓸이 3루타 2017.05.10
03:00:00

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황금사자기 경동고와의 16강전에서 광주동성고의 8-1 7회 콜드승을 이끈 건 9번 타자 김민호(3학년·사진)였다. 이날 김민호는 3…

[제71회 황금사자기]3번 내리 첫판 탈락 안산공고, 반란… 2017.05.10
03:00:00

2000년 창단한 안산공고는 그동안 존재감이 없는 학교였다. 이 학교를 졸업하고 KBO리그에서 뛰는 선수는 손에 꼽을 정도다. SK의 왼손 에이스 김광현이 대표…

올해 19전승 ‘적수 없는’ 덕…
이변은 없었다. ‘무적함대’ 덕수고가 황금사…
덕수고 박준순 MVP… 0.63…
덕수고 3학년 내야수 박준순(18)의 활약은…
황사기 4회 등 ‘4대 메이저’…
“우승하면 그날 딱 하루만 좋아요. 지금도 …
‘압도적 전력’ 덕수고, 대구상…
덕수고가 대구상원고를 제압하고 7년 만에 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