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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딩 챔피언’ 부산고, 3경기 연속 대포 ‘펑펑’… 8강 안착
입력 2024-05-24 03:00:00

부산고 안지원(왼쪽에서 네 번째)이 23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세광고와 맞붙은 제78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16강전 6회말 2-1 역전 득점에 성공한 뒤 축하받고 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디펜딩 챔피언’ 부산고가 세 경기 연속 홈런을 날리며 2년 연속 황금사자기 우승을 향해 한 걸음 더 전진했다. 부산고는 23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8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16강전에서 세광고에 3-1 역전승을 거뒀다.

4번 타자 우익수 이원준(3학년)이 공수에 걸쳐 활약하며 부산고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원준은 0-1로 끌려가던 2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1-1 동점을 만드는 홈런을 쳤다. 1-1이던 5회초에는 정확한 홈 송구로 상대 주자를 잡아내며 팀을 실점 위기에서 구해냈다.

부산고는 이후 6회말과 7회말 1점씩을 뽑아내며 2년 연속으로 황금사자기 16강에서 세광고를 물리쳤다. 이번 대회 1, 2회전 때 연달아 홈런을 쳤던 지난해 황금사자기 최우수선수(MVP) 안지원(2학년)이 6회말 1사 3루 상황에서 최민제(2학년)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결승점을 올렸다.

부산고 주장인 이원준은 “개인 성적도 좋았지만 팀이 이겨서 더 좋다. 6회초까지 (김)정엽이가 잘 막아줬기 때문에 6회말 공격을 시작하기 전 타자들에게 ‘더 힘내자’고 했다. 투수들이 오늘 잘 던졌으니 8강부터는 야수들이 잘해 결승까지 가보겠다”면서 “지난해 우승 때는 타격감이 좋지 않아 거의 무임승차를 했는데 올해는 제가 ‘우승 버스’를 몰아보겠다”며 웃었다.

이날 부산고 선발 투수로 나선 김정엽(3학년)은 안타 6개를 맞았지만 삼진 8개를 잡아내며 세광고 타선을 6이닝 동안 1실점(비자책점)으로 막고 경기 승리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계속해 사이드암 투수 김동후(3학년)가 3이닝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경기를 매조지었다.

박계원 부산고 감독은 “전국대회 우승은 선수들에게 정말 큰 경험이 된다. 지난해 우승했던 분위기가 어린 선수들에도 자연스럽게 녹아든 것 같다”며 “이제 8강에 올랐을 뿐이다. 다음 경기에만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부산고는 25일 오전 10시 서울컨벤션고와 4강 진출을 다툰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는 광주제일고가 장안고를 10-5로 제압하고 3년 연속으로 황금사자기 8강에 올랐다. 광주제일고 7번 타자 김선빈(1학년)은 2-3으로 끌려가던 4회말 동점 적시 2루타를 친 뒤 5회말에는 고교 진학 후 첫 홈런(1점)까지 쏘아 올렸다. 프로야구 KIA 내야수와 이름 한자(金善彬)는 물론이고 생일(12월 18일)과 혈액형(O형)까지 같은 김선빈은 “올해 엄마 생신 선물을 못 챙겨서 ‘홈런으로 보답하겠다’고 했었는데 오늘 그 약속을 지킬 수 있어서 그게 가장 기분이 좋다”고 했다. 1루수와 포수로 뛰는 광주제일고 김선빈은 키 180cm로 동명이인 프로 선수보다 이미 15cm가 더 크다.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받은 덕수고는 청원고에 15-3, 5회 콜드게임 승을 거두고 8강행 막차를 탔다. 덕수고는 올해 공식 경기에서 16전 전승을 기록했다. 덕수고는 광주제일고와 25일 오후 1시 8강전을 치른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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