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전체뉴스 출전학교 대진표 경기규정
1점 뒤진 9회초 공격 경남고, 홈에서 ‘8강행 태그아웃’
입력 2025-05-13 03:00:00

경남고 ‘통한의 주루사’ 경남고 박보승(오른쪽)이 12일 서울 양천구 신월야구장에서 열린 제79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16강전 9회초 2사 후 홈에서 물금고 포수 윤지유에게 태그아웃당하고 있다. 박보승은 우익선상으로 빠지는 3루타를 친 뒤 상대 야수진의 연결 플레이 때 홈을 파고들었으나 주루사하고 말았다. 물금고는 6-5 한 점 차 리드를 지켜내며 2015년 창단 후 처음으로 황금사자기 8강에 올랐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5-6으로 뒤진 9회초 마지막 공격.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경남고 2번 타자 박보승(17)은 물금고 투수 남해담(18)의 초구를 받아 쳐 우익선상으로 빠지는 장타를 만들어 냈다. 2루를 지나 3루로 질주하던 박보승은 2루수 강민준이 연결된 공을 떨어뜨린 틈을 타 홈까지 내달리기 시작했다. 홈플레이트를 향해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했지만 포수 윤지유(18)의 태그가 더 빨랐다. 2022년 우승을 포함해 황금사자기 7회 우승에 빛나는 경남고가 16강에서 탈락하는 순간이었다.

홈플레이트 위에 쓰러져 있는 박보승 옆으로 물금고 선수들이 달려 나와 서로에게 물을 뿌리며 자축하기 시작했다. 2015년 창단한 물금고는 이날 경남고를 꺾고 사상 처음으로 황금사자기 8강에 진출했다.

물금고가 12일 시작된 제79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16강전에서 대이변을 연출했다.

물금고는 이날 서울 양천구 신월야구장에서 경남고를 6-5로 꺾었다. 물금고는 1회말부터 5득점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경남고 선발투수 신상연(18)의 제구력 난조 속에 무사 만루 기회를 얻은 물금고는 박현준(18)의 몸에 맞는 공, 김기환(19)의 볼넷으로 밀어내기로만 2연속 득점했다. 이어서 윤지유의 2타점 적시 2루타와 노진모(18)의 적시타로 5-0까지 격차를 벌렸다. 다만 계속된 무사 1, 3루 찬스에서 김준우(17)의 3루 직선타가 삼중살로 연결되면서 더 달아나지 못했다.

급한 불을 끈 경남고는 3회초 박보승의 3점 홈런, 5회초 김준안(18)과 이호민(17)의 연속 적시타로 5-5 동점을 이뤘다. 그러나 물금고는 5회말 1사 1, 2루에서 예은찬(17)이 적시타를 쳐 다시 한 점을 앞섰다.

리드를 잡은 물금고는 7회초 1사 1루에서 에이스 남해담을 마운드에 올리는 승부수를 던졌다. 무피안타 행진을 이어가던 남해담은 9회초 2사 후 박보승에게 이날 3루타로 첫 안타를 허용했으나 박보승이 홈에서 객사하면서 승리를 지켰다. 남해담의 이날 성적은 2와 3분의 2이닝 1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이었다.

지난해까지 경남고에서 뛰었던 포수 윤지유는 타석에서도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친정팀을 울렸다. 강승영 물금고 감독은 “어려운 상대인 경남고를 1점 차로 이긴 만큼 선수들 사기가 많이 올랐다. 분위기를 한번 타면 걷잡을 수 없는 팀인 만큼 더 높은 곳에 도전해 보겠다”고 말했다.

대회 전 프로 스카우트들로부터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혔던 대구고도 16강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 대구고를 침몰시킨 팀은 1905년 창단해 국내 고교야구에서 가장 긴 역사를 자랑하는 경기고였다. 경기고 4번 타자 이동건(18)은 1회초, 3회초 연속 적시타를 치는 등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4-3 승리에 앞장섰다. 대구고는 9회말 이재준(18)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하며 한 점 차까지 추격했지만 이어진 2사 2, 3루에서 대타 양서진(18)이 3루 땅볼로 물러나면서 대회를 마무리했다. 경기고가 황금사자기 8강에 오른 건 준결승에 진출했던 2018년 대회 이후 7년 만이다. 경기고는 2000년 이후 25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황금사자기] 한현희 11K 완투…경남고, 개막전서 대구고… 2011.05.14
13:44:22

제65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동아일보사 스포츠동아 대한야구협회 공동 주최)가 14일 목동야구장과 문학야구장에서 동시 개막했다.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3…

고교최강 28개팀 “‘왕중왕’ 황금사자를 품어라” 2011.05.14
07:00:00

일본프로야구의 뿌리는 고시엔(여름)고교야구대회다. 각 권역별 우승팀(도쿄와 홋카이도는 동·서, 남·북으로 나누어 2개팀)이 고시엔구장에 모여 예선부터 결승까지 …

황금사자기 팀 전력 구단 스카우트들에게 물어보니… 2011.05.14
03:00:00

인생은 돌고 돈다. 야구도 돌고 돈다. 10년 가까이 고교 야구에서 변방 취급을 받던 영남지역 고교들이 모처럼 주목받고 있다. 14일 화려한 막을 올리는 제6…

[알립니다]고교야구 ‘황금사자의 포효’ 2011.05.13
03:00:00

 

광주일고 유창식, 전체 1순위로 ‘한화 유니폼’ 2010.08.17
03:00:00

올해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최우수선수 유창식(광주일고)이 1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내년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

[핀 포인트]고교 최고투수 유창식이 내년 한화에 가면… 2010.05.07
03:00:00

3월 29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광주일고와 장충고의 제6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 한화 스카우트들은 내년 시즌 신인 최대어로 꼽히는 광주일고 왼손…

[64회 황금사자기] 유창식 완봉… 광주일고 황금사자 품다 2010.03.30
07:00:00

제6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스포츠동아·동아일보·대한야구협회 공동주최)에서 최후의 승자는 광주일고였다. 광주일고는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장충고와의 결…

[64회 황금사자기] “잠실서 뛴다니 가슴이 벅차다” 2010.03.30
07:00:00

황금사자기 고교야구 결승전이 28년 만에 잠실구장에서 개최됐다. 1982년 송진우의 세광고가 잠실에서 우승 신화를 쓴 이래 황금사자기 역대 두 번째 결승전이다.…

“아마야구 연감-기록책 만드는게 꿈” 2010.03.30
03:00:00

황금사자는 1947년 첫 대회부터 숱한 명승부를 연출했다. 그렇다면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를 탄생시킨 1972년 결승에서 군산상고 선발 투수는 몇 개의 공을 …

황금사자, 2년만에 호남선 탔다 2010.03.30
03:00:00

그라운드 위에는 패기가 넘쳤다. 관중석은 재학생과 동문들의 함성으로 가득했다. 야구 메카 잠실야구장이 고교야구 열기로 들썩거렸다. 역사적인 잠실 결승 무대에서 …

[포토] 우리가 우승했어요! 2010.03.30
00:30:58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제64회 황금사자기(동아일보사 스포츠동아 대한야구협회 공동 주최)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 광주제일고-장충고의 경기. 우승을 차지…

[제 64회 황금사자기] 대회 최우수선수 유창식 “우승 책… 2010.03.30
00:27:31

"우승을 책임지고 싶었습니다."제6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동아일보사 스포츠동아 대한야구협회 공동 주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광주일고의 에이스 …

[제 64회 황금사자기] 허세환 광주일고 감독 “선수들에게… 2010.03.30
00:25:43

“열심히 해 준 선수들이 고마울 뿐입니다.”제6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동아일보사 스포츠동아 대한야구협회 공동 주최)에서 광주일고를 정상으로 이끈 허세환…

[제 64회 황금사자기] 모두를 들뜨게 한 28년 만의 ‘… 2010.03.30
00:23:55

“설레고 흥분된다.” 이구동성이었다. 잠실야구장에서 28년 만에 열린 고교야구 결승전. 뜻깊은 무대를 밟은 선수들과 응원단 모두 상기된 표정이 역력했다.● “잠…

[제 64회 황금사자기] 광주일고, ‘잠실 결승’서 웃었다… 2010.03.29
21:27:03

29일 한국 야구의 메카 잠실야구장에서 아마야구의 축제가 펼쳐졌다. 지난 1982년 개장 이후 28년 만에 고교야구 결승전이 열린 것. 광주일고와 장충고가 제6…

올해 19전승 ‘적수 없는’ 덕…
이변은 없었다. ‘무적함대’ 덕수고가 황금사…
덕수고 박준순 MVP… 0.63…
덕수고 3학년 내야수 박준순(18)의 활약은…
황사기 4회 등 ‘4대 메이저’…
“우승하면 그날 딱 하루만 좋아요. 지금도 …
‘압도적 전력’ 덕수고, 대구상…
덕수고가 대구상원고를 제압하고 7년 만에 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