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전체뉴스 출전학교 대진표 경기규정
“야구는 9회부터”… 물금고 창단 첫 4강
입력 2025-05-15 03:00:00

물금고 선수들이 14일 서울 양천구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경기고와의 제79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8강전에서 9회초 현지호의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한 뒤 함께 기뻐하고 있다. 이 안타로 7-6으로 승부를 뒤집은 물금고는 2015년 창단 후 첫 황금사자기 4강 티켓을 따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2015년 창단한 물금고가 10년의 기다림 끝에 사상 처음으로 황금사자기 4강에 올랐다.

물금고는 14일 서울 양천구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9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8강전에서 경기고에 7-6으로 역전승했다. 1905년 창단한 경기고는 국내 고교 야구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팀이다.

전반기 주말리그 경상권A 2위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 물금고는 연일 이변을 일으키고 있다.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물금고는 2회전에선 우신고를 5-3으로 꺾었다. 그리고 16강전에선 황금사자기 7회 우승에 빛나는 야구 명문 경남고를 6-5로 제압했다. 지난해까지 물금고가 황금사자기에서 거둔 최고 성적은 2021년의 16강이었다.

1회초 선취점을 뽑은 물금고는 곧바로 1회말 대거 4실점하며 어렵게 경기를 시작했다. 선발 투수 안근우(18)가 1회 1사 1, 2루에서 경기고 5번 타자 오준영(17)에게 우월 3점 홈런을 내주는 등 아웃카운트 단 하나를 잡는 동안 2피안타(1홈런) 2볼넷으로 4실점했다.

물금고는 3회초 김기환(19)의 2타점 적시 2루타로 3-4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4회말 경기고 함채원(18)에게 밀어내기 볼넷, 7회말 양종현(17)에게 적시타를 내주며 3-6으로 뒤졌다. 물금고는 8회까지 경기고(6개)보다 많은 10개의 안타를 치고도 좀처럼 점수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하지만 물금고는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1사 3루에서 4번 타자 박현준(18)이 우익선상으로 빠지는 적시 2루타를 치며 대역전극의 시동을 걸었다. 계속된 기회에서 윤지유(18)가 우전 적시타, 강서훈(17)이 희생플라이를 치며 6-6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2사 1,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현지호(18)가 중전 적시타를 치며 기어이 승부를 뒤집었다. 장요근 부상으로 앞선 경기에 결장했던 현지호는 대회 첫 출전 경기에서 팀을 살리는 귀중한 결승타를 때렸다.

앞서 투수를 대거 소진한 물금고는 9회말 마지막 수비 때 우익수로 뛰던 이재환(19)을 마운드에 올렸다. 팀의 다섯 번째 투수로 등판한 이재환은 볼넷과 안타를 하나씩 내주며 2사 1, 3루 위기를 맞았지만 마지막 타자 양종현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3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이재환은 타석에서도 4타수 3안타 3득점 5도루로 맹활약했다.

강승영 물금고 감독은 “경기 초반 홈런을 내주면서 어려운 경기를 했지만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발휘해 이길 수 있었다”며 “팀 분위기가 용광로처럼 들끓고 있다. 자신감을 갖고 우승에 도전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열린 8강전 두 번째 경기에선 성남고가 경북고에 연장 10회 승부치기 끝에 4-1로 승리했다. 정규 이닝을 0-0으로 마친 뒤 연장에 들어간 성남고는 10회 1사 만루에서 이진혁(18)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선취점을 뽑았다. 후속 타자 이서준(18)이 포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났지만 백서진(18)이 우익수 키를 넘기는 3타점 싹쓸이 2루타를 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승리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성남고 선발 조윤호(18)는 8이닝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성남고는 1970년 이후 55년 만에 황금사자기 우승에 도전한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한국의 오타니” 김성준, 미국행 앞둔 마지막 황금사자기[… 2025.05.13
17:08:00

제79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16강전이 열린 5월 13일 목동야구장. 이날 그라운드에서 가장 많은 셔터를 받은 선수는 단연 김성준(18·광주제일고)이었…

“2019년 사진 보며 매일 우승 다짐해요” 4번타자 신재… 2025.05.13
16:33:56

“숙소에 2019년 우승 사진이 붙어있다. 이걸 매일 보며 ‘우리도 할 수 있다’고 다짐한다.”홍석무 감독이 이끄는 유신고가 13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청주고와 …

‘2경기 연속포’ 경북고 8강 이끈 리드오프 이승빈 “홈런… 2025.05.13
15:14:39

경북고 이승빈(19)이 2경기 연속 홈런을 쏘아 올리며 팀의 8강 진출에 앞장섰다.이승빈은 13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광주제일고와 제79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

1점 뒤진 9회초 공격 경남고, 홈에서 ‘8강행 태그아웃’ 2025.05.13
03:00:00

5-6으로 뒤진 9회초 마지막 공격.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경남고 2번 타자 박보승(17)은 물금고 투수 남해담(18)의 초구를 받아 쳐 우익…

[황금사자기 스타] 6이닝 1피안타 짠물 피칭으로 라이벌 … 2025.05.12
13:43:00

2-0으로 앞선 4회말. 상대 선두타자에게 중전안타로 출루를 허용하자 방진호 세광고 감독은 주저 없이 3학년 투수 김태언(19)을 마운드에 올렸다. 경기 초반에…

7점차 뒤집고… 충암고, 연장승부끝에 16강행 2025.05.12
03:00:00

충암고가 경기 초반 7점 차 열세를 뒤집고 황금사자기 16강에 진출했다. 충암고는 11일 서울 양천구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9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황금사자기 스타] 105구 투구로 충암고 역전승 이끈 1… 2025.05.11
18:40:00

10회말 2사 만루. 볼카운트는 2볼 1스트라이크. 충암고 1학년 왼손투수 조성준(16)은 자신의 105번째 공을 던졌다. 투구 수 규정상 이날 조성준이 던질 …

16강 진출 이끈 6.2이닝 구원승…충암고 ‘1학년 에이스… 2025.05.11
17:16:37

“이제 1학년인데, 좋은 선수죠.”충암고는 1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9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동아일보사·스포츠동아·대한야구소프트…

美언론 “광주일고 김성준, 텍사스와 18억 계약 합의” 2025.05.10
01:40:00

올해 고교야구 최고 유망주로 꼽히는 광주제일고의 투타 겸업 선수 김성준(18·사진)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텍사스와 계약에 합의했다는 미국 현지 보도…

광주제일고 김성준 투타 맹활약… ‘디펜딩 챔프’ 덕수고 짐… 2025.05.09
03:00:00

제79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2회전 경기가 열린 8일 서울 양천구 목동야구장에는 3일 대회 개막 후 가장 많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

[황금사자기 스타]덕수고 상대 콜드게임 승리 이끈 광주제일… 2025.05.08
17:09:00

8일 서울 목동구장 덕수고와 광주제일고의 제79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2회전. 이날 경기는 ‘고교 야구 명문’ 팀 간의 대결이자 광…

해외 스카우트 이목 끈 광주제일고 투타 겸업 선수 김성준 … 2025.05.08
16:16:47

“제 롤모델은 오타니 쇼헤이입니다.”광주제일고는 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9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동아일보사·스포츠동아·대한야구소…

“우린 대부분 1·2학년, 지켜봐주세요” 뒷심 발휘한 저력… 2025.05.08
15:41:59

“우리 선수들을 믿었습니다.”청주고는 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9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동아일보사·스포츠동아·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

‘황금사자기 갈증’ 대구고, 제물포고 추격 뿌리치고 2회전… 2025.05.08
03:00:00

1976년 창단한 대구고 야구부는 고교야구 최고 권위의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준우승만 세 차례 했다. 손경호 대구고 감독(59)은 그 세 번의 준우승을…

[황금사자기 스타]역전승의 불씨 살린 경기고 2루수 윤연우 2025.05.07
17:08:00

5회까지 사사구 없이 피안타 단 1개. 상대 팀 동산고의 선발 투수 이성민(17)은 좀처럼 흔들림이 없었다. 주말리그 전반기 서울권B에서 우승하며 0.297의 …

올해 19전승 ‘적수 없는’ 덕…
이변은 없었다. ‘무적함대’ 덕수고가 황금사…
덕수고 박준순 MVP… 0.63…
덕수고 3학년 내야수 박준순(18)의 활약은…
황사기 4회 등 ‘4대 메이저’…
“우승하면 그날 딱 하루만 좋아요. 지금도 …
‘압도적 전력’ 덕수고, 대구상…
덕수고가 대구상원고를 제압하고 7년 만에 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