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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사자기 MVP 덕수고 양창섭 “스승의 날 선물 하나로 뿌듯”
입력 2017-05-15 22:25:00

15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제71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덕수고와 마산용마고의 결승전 경기가 열렸다. 덕수고 양창섭. 목동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은사에게 바친 최고의 ‘스승의 날’ 선물이었다. 덕수고 우완투수 양창섭(18·3학년)이 15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1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마산용마고와 결승전에서 세 번째 투수로 나와 4.1이닝 3안타 7삼진 1실점 호투로 팀의 우승을 마무리 짓고,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지난해(5경기 3승)에 이어 두 대회 연속 맹활약으로 덕수고 정윤진(46) 감독에게 스승의 날 선물로 황금사자상을 안겼다.

이번 대회 팀의 전 경기에 해당하는 5전전승이 말해주듯 처음부터 끝까지 에이스의 진가를 발휘했다. 양창섭은 1회전이었던 4일 광주일고와 32강전에서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나와 6.2이닝 93구 5안타 8삼진 1실점 호투해 첫 승을 안았다. 이어 쾌속질주가 시작됐다. 10일 군산상고전에서도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해 2.1이닝 29구 1안타 3삼진 무실점으로 2승째를 따낸 뒤 하루 휴식 후 치른 대구상원고전에서 6이닝 74구 4안타 4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또 한 번 승리를 추가했다. 이어 이번 대회 최대 고비였던 14일 광주동성고와 준결승전에서 팀의 마지막 투수로 나와 승부치기 끝에 5-4 승리를 이끌고 4전전승을 달렸다.

결승전은 5전전승과 MVP 확정을 위한 ‘화룡점정’이었다. 양창섭은 팀이 6-2로 앞선 5회초 2사 1·2루에 나와 실점 없이 위기를 잠재우고 리드를 지켰다. 6회엔 연속안타와 희생플라이로 1실점했지만, 7회 무사 1루에서 상대 4번타자 오영수를 병살타로 처리해 기세를 올렸다. 이어 8회와 9회도 상대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최고구속 145㎞에 이르는 묵직한 직구와 상대 타이밍을 속이는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은 이날 역시 일품이었다.

양창섭의 2년 연속 MVP 수상은 황금사자기 71년 역사상 두 번째 기록이다. 1983년과 1984년 광주일고 외야수 박준태(50·전 LG 코치)가 MVP 2연패를 처음으로 거머쥐었고, 양창섭은 33년 만에 새 역사를 작성하게 됐다.

경기 후 양창섭은 “오늘이 스승의 날인데 감독님께 우승이라는 최고의 선물을 드려 기쁘다. 이번 대회는 3학년으로 치러서인지 지난해 MVP 수상보다 더욱 감격스럽다”며 떨림을 전했다. 이어 “덕수고 선배이기도 한 LG 류제국(34) 선수처럼 되고 싶다. 앞으로 단점을 보완해 멋진 투수로 성장하겠다”며 힘주어 말했다.

목동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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