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전체뉴스 출전학교 대진표 경기규정
유신고, 창단 35년만에 황금사자기 첫 우승
입력 2019-07-01 03:00:00

《유신고 교가(박창원 작사·김길준 작곡) 배달의 핏줄 받은 젊은 사자들 만인의 빛이 되려 여기 모였다 슬기와 창조로 몸과 마음 닦아서 조국의 횃불되리 드높은 웅지 우리를 따르라 그 이름 명문 유신 우리를 따르라 유신의 얼》
 

제73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에서 사상 처음 정상에 오른 유신고 선수들이 모자를 하늘로 던지며 우승을 자축하고 있다. 1984년 창단한 유신고는 지난달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마산용마고와의 대회 결승에서 10-4로 역전승하며 35년 만에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아웃 16개를 잡는 5와 3분의 1이닝 동안 상대한 타자 18명. 던진 공 62개 중 스트라이크존에 꽂힌 공이 50개. 피안타 2개, 삼진 5개, 그중 3개는 3구 삼진. 볼넷 0개. 유신고 소형준(3학년·사진)이 지난달 29일 마산용마고와 벌인 제73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결승전에서 거둔 성적이다.

유신고가 창단 35년 만에 처음으로 황금사자기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유신고는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결승에서 마산용마고를 10-4로 꺾고 고교야구 최고 권위의 황금사자기를 들어올렸다. 1984년 창단 후 이 대회에서 준우승만 두 차례(1988년, 2006년) 했던 유신고는 이날 우승으로 길었던 한을 풀었다.

주말리그 경상권A 5위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 마산용마고는 결승까지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지만 또 한 번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이번 대회를 포함해 5번째 준우승이다.

이날 대회 최우수선수와 수훈상을 한꺼번에 받은 소형준은 “초등학교 이후 처음 경험하는 우승이 황금사자기라니 믿기지 않는다”며 “앞으로도 지금보다 기쁜 순간은 별로 없을 것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프로구단 스카우트 담당자들에게 “초고교급 투수”라는 평가를 받아온 소형준은 이날 2-4로 뒤진 4회초 2사 상황에서 유신고의 3번째이자 마지막 투수로 등판해 상대 타선을 꽁꽁 묶으며 경기를 압도했다. 시속 144km의 직구와 변화무쌍한 투심 패스트볼 등을 앞세워 사사구는 한 개도 내주지 않았다. 하루 전날 준결승에서 7점 차로 뒤지던 9회말에 8점을 내는 집중 화력으로 기적 같은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랐던 마산용마고 타선이었기에 소형준의 투구는 더 빛났다.

원래 소형준의 최고 구속은 시속 149km까지 나온다. 하지만 이번 대회 내내 옆구리 담 증세 때문에 통증을 느끼며 던져 구속이 덜 나왔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소형준은 변화무쌍한 투심 패스트볼과 변화구를 적절히 섞어 던지면서 프로에서나 볼 법한 센스까지 발휘했다.

초등학교 1학년 때 “공놀이를 좋아하니까 취미로 야구나 해 봐라”는 아버지의 권유로 경기 의정부 리틀야구단에 들어갔다가 본격적으로 야구를 시작하게 된 소형준은 리틀야구 국가대표(13세 이하)에도 뽑힌 적이 있다. 이성열 유신고 감독은 “체격 조건이나 유연성을 볼 때 고교에서 찾기 힘든 선수”라고 말했다. 재능을 더 빛나게 만든 건 노력이다. 130km대 중반 공을 뿌리던 중학교에서 에이스 대접을 받았지만 고등학교에 들어와 ‘수준 차이’를 실감한 소형준은 근육을 키우고 구속을 끌어올리는 데 엄청난 땀을 쏟았다.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143km의 공을 던졌고 2학년 때는 148km까지 빨라졌다.

빠른 직구와 커브가 자신 있다는 소형준의 롤 모델은 시속 160km 강속구와 위력적인 커브를 갖춘 워커 뷸러(LA 다저스)다. 그는 “중학교에서 고등학교에 올라왔을 때 많이 힘들었는데 프로에 가면 그보다 힘든 시기가 올 것 같다”며 “그 격차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더 정교한 제구력을 갖추도록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교 2년 선배인 김민(20)처럼 KT 1차 지명이 확실한 소형준은 이미 10년 앞을 바라보는 ‘야구 인생 계획’을 세우고 있다.

“우선은 김민 선배님처럼 처음부터 데뷔 첫해 제 몫을 해내는 선수가 되는 것이 1차 목표이고요, 열심히 훈련하고 좋은 성적도 내서 몇 년 후에는 인성과 실력을 겸비한 KBO리그 최고의 투수가 되고 싶어요.”


이원주 takeoff@donga.com·이헌재 기자
역투하는 김범근 [포토] 2022.05.25
14:44:00

25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6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북일고와 인천고 16강전 경기에서 북일고 김범근이 역투하고 있다. …

김신 ‘만루 찬스 만들었어’ [포토] 2022.05.25
14:44:00

25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6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북일고와 인천고 16강전 경기 4회말 1사 1,2루 인천고 김신이 …

김택연, 힘찬 투구 [포토] 2022.05.25
14:43:00

25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6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북일고와 인천고 16강전 경기에서 인천고 김택연이 역투하고 있다. …

문현빈 ‘나야 나’ [포토] 2022.05.25
14:43:00

25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6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북일고와 인천고 16강전 경기 5회초 2사 북일고 문현빈이 좌전 3…

김휘건 ‘8강행을 위해’ [포토] 2022.05.25
14:42:00

25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6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북일고와 인천고 16강전 경기에서 북일고 김휘건이 역투하고 있다. …

조국 ‘밀어서 안타’ [포토] 2022.05.25
14:42:00

25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6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북일고와 인천고 16강전 경기 6회말 무사 1루 인천고 조국이 우전…

인천고 김현종 ‘어림없어’ [포토] 2022.05.25
14:41:00

25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6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북일고와 인천고 16강전 경기 6회초 무사 1루 상황에서 북일고 이…

문현빈 ‘또 안타’ [포토] 2022.05.25
14:39:00

25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6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북일고와 인천고 16강전 경기 8회초 무사 북일고 문현빈이 우전 안…

김서현 ‘이닝 끝내자’ [포토] 2022.05.25
14:38:00

25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6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북일고와 인천고 16강전 경기에서 북일고 김서현이 역투하고 있다. …

홍준서 ‘콜드승 가자구’ [포토] 2022.05.25
14:37:00

25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6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북일고와 인천고 16강전 경기 8회초 2사 1,3루 북일고 홍준서가…

문현빈, 해맑은 웃음 [포토] 2022.05.25
14:37:00

25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6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북일고와 인천고 16강전 경기 8회초 무사 북일고 문현빈이 우전 안…

최준호 ‘경기를 마무리 한다’ [포토] 2022.05.25
14:36:00

25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6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북일고와 인천고 16강전 경기에서 9회말 등판한 북일고 최준호가 역…

북일고, 인천고 꺾고 8강 진출 [포토] 2022.05.25
14:35:00

25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6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북일고와 인천고 16강전 경기에서 7-1 승리를 거두며 8강 진출을…

한 방으로 끝낸 콜드승… 야구 유전자 지녔죠[황금사자기 스… 2022.05.25
03:00:00

“4번 타자 역할을 잘해서 4강까지 한 단계 한 단계 올라가는 게 목표입니다.” 24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6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끈끈한게 우리 힘” 마산고, 작년 챔프 강릉고 잡고 8강… 2022.05.25
03:00:00

마산고가 ‘디펜딩 챔피언’ 강릉고를 물리치고 황금사자기 8강에 선착했다. 청원고는 율곡고를 꺾고 22년 만에 황금사자기 준준결승에 올랐다. 우승 후보 대전고도 …

‘폐광촌의 기적’ 상동고, 황금…
강원 영월군 폐광촌에 있는 상동고는 지난해 …
대구고 에이스 배찬승 [스타]
대구고(경상권 B 2위) 왼손 에이스 배찬승…
2024 신인드래프트 ‘포수 최…
2024 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 포수 최대어로…
‘최고 151㎞’ 비봉고 박정훈…
“구속도 더 올릴 수 있을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