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전체뉴스 출전학교 대진표 경기규정
[기고/박동희]고교야구 품은 잠실구장, 한국의 고시엔이 되기를
입력 2010-03-12 03:00:00

 고시엔구장은 일본 고교야구 선수들에게 꿈과 희망의 무대다. 전국에서 4000개가 넘는 팀 중에 49개 학교 선수만 고시엔의 검은 흙을 밟을 수 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한국야구를 지배해온 세 가지 신화가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와 쿠바야구, 일본 고시엔대회다. 메이저리그는 꿈의 리그로, 쿠바야구는 국제무대의 거대한 벽으로, 그리고 고시엔대회는 수천 개 학교가 참가하는 학원야구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다.

1994년 박찬호가 LA 다저스에 입단하면서 메이저리그는 꿈이 아닌 현실이 됐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결승에서 한국이 쿠바를 꺾으면서 거대한 벽에도 균열이 생겼다. 그렇다면 고시엔대회는 어떨까.

이 대회의 정식 명칭은 전국고등학교선수권대회다. 야구 중흥을 기치로 내건 일본고교야구연맹과 부수 확장을 고민하던 아사히신문사가 의기투합해 1915년 첫 대회를 열었다. 고시엔 대회의 인기는 프로야구를 능가한다. 공영방송 NHK는 전 경기를 생중계하고, 민영방송사들은 저녁마다 하이라이트를 내보낸다. 주요 신문사도 앞 다퉈 대회 소식을 1면에 배치한다. 아사히의 맞수인 요미우리만 예외다. 경기보다 사건, 사고에 집중한다. 배가 아프기 때문이다.

관중의 열기는 더하다. 본선 때는 경기마다 3만5000명 이상이 입장한다. 8강전 이후는 5만 명이 기본이다. 지난해는 보름 동안 81만2000여 명의 관중이 몰렸다.

이런 인기의 배경에는 치열한 경쟁이 있다. 지난해 제91회 대회에는 전국 4041개교가 참가해 47개 광역자치단체별로 예선을 치렀다. 이 중 본선 카드가 2장씩 주어지는 도쿄와 홋카이도를 포함해 49개 학교만 본선에 진출했다. 가나가와 현의 경쟁률은 190 대 1에 달했다. 91차례 대회에서 본선 무대를 밟은 학교는 1003개뿐이다.

경쟁이 뜨거운 만큼 자부심은 대단하다. 학교는 본선에만 진출해도 1년 내내 교문에 현수막을 내건다. 주민들은 버스까지 전세 내 원정 응원을 떠난다. 선수들은 프로에 진출하지 못해도 ‘고시엔대회 출전자’라는 이유만으로 영웅 대접을 받는다.

이 대회가 유명해진 데는 대회 장소인 고시엔(甲子園)구장의 영향도 컸다. 본선이 이곳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이 구장은 1924년 완공됐는데 마침 그해가 십간의 ‘갑(甲)’과 십이지의 ‘子(자)’가 60년 만에 만나는 갑자년이라 그렇게 이름을 붙였다. 일본에서 갑자년은 행운을 상징한다. 고시엔구장은 일본야구의 랜드마크다. 수용인원이 5만 명이나 되는 옥외 야구장은 세계에서도 드물다. 게다가 지은 지 87년이 된 구장은 메이저리그에서도 흔치 않다.

이 구장을 홈으로 쓰는 한신은 한때 구장 철거를 고려했다. ‘같은 자리에 최신식 구장을 지으면 수익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용역 결과를 놓고 고심했다. 그러나 결국 보수공사에 그쳤다. “일본야구의 상징이자 아마추어야구의 성지를 철거할 수 없다”는 여론에 밀렸다.

이에 한신은 고시엔대회 장소를 옮기는 방안을 검토했다. 한창 관중이 몰리는 8월에 보름이나 구장을 비우는 건 큰 손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역시 “아이들이 일본 최고의 구장에서 뛸 수 있게 배려하는 것이 어른들이 할 일”이라는 목소리에 밀렸다.

12일 개막하는 제6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는 고시엔대회에 버금갈 만큼 전통과 역사가 깊다. 한 가지 기쁜 소식은 이번 대회 결승이 ‘한국야구의 메카’ 잠실야구장에서 열린다는 것이다. 오랜만에 어른들이 제 할 일을 한 것 같다. 이제 고시엔대회의 신화가 허물어지는 것도 시간문제 아닐까.

박동희 MBC-ESPN 해설위원 dhp1225@naver.com
[포토] 정유성 ‘실점 없이 깔끔하게 가자’ 2021.06.07
13:06:00

7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제75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32강 안산공고와 컨벤션고의 경기가 열렸다.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컨…

[포토] 조원빈 ‘만루 찬스에 땅볼’ 2021.06.07
13:05:00

7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제75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32강 안산공고와 컨벤션고의 경기가 열렸다. 2회말 2사 만루 컨벤션고 조…

[오늘의 황금사자기]안산공고 外 2021.06.07
03:00:00

안산공고(1루) 9시 30분 서울컨벤션고(3루) 율곡고(1루) 12시 30분 충암고(3루) 대구고(1루) 15시 30분 …

‘강백호 판박이’ 김은천 2타점… 백송고 창단 첫 16강 2021.06.07
03:00:00

‘Z세대’는 동영상으로 꿈을 꾼다. 몇 년생부터 Z세대인지는 학자마다 의견이 갈리지만 이들이 ‘모바일 환경’에서 유년기를 보낸 첫 세대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

[인터뷰] ‘리틀 이종범’ 광주동성 김도영, “KIA 1차… 2021.06.06
18:26:00

‘리틀 이종범’ 김도영(18·광주동성고)이 자신의 강점을 마음껏 뽐냈다. 비록 팀 패배로 웃지 못했지만 KIA 타이거즈 1차지명이라는 목표, 그리고 이 목표를 …

‘강백호 판박이’ 김은천 앞세운 백송고, 황금사자기 첫 1… 2021.06.06
16:26:00

나폴레옹은 “내가 꿈을 이루면 나는 다시 누군가의 꿈이 된다”고 말했다.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리고 있는 제75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

[황금사자기 6일차] ‘발야구+도루저지 2개’ 배명고, 청… 2021.06.06
15:07:00

배명고가 빠른 발로 무장한 선수들을 앞세워 16강에 올랐다. 배명고는 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5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동아…

[포토] 이현우 ‘꼭 승리하자’ 2021.06.06
14:58:00

6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제75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32강 배명고와 청담고의 경기가 열렸다.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배명고…

[포토] 정승채 ‘공 빠졌다!’ 2021.06.06
14:57:00

6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제75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32강 배명고와 청담고의 경기가 열렸다. 2회초 2사 2루 배명고 정승채가…

[포토] 정승채 ‘실책 틈타 홈까지’ 2021.06.06
14:57:00

6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제75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32강 배명고와 청담고의 경기가 열렸다. 2회초 2사 2루 배명도 정승채가…

[포토] 추현빈 ‘화끈한 투런포’ 2021.06.06
14:55:00

6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제75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32강 배명고와 청담고의 경기가 열렸다. 2회초 2사 1루 배명고 추현빈이…

[포토] 정승채 ‘타석에서 홈까지’ 2021.06.06
14:55:00

6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제75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32강 배명고와 청담고의 경기가 열렸다. 2회초 2사 1루 배명고 정승채가…

[포토] 추현빈 ‘투런포 이후 안타 추가’ 2021.06.06
14:54:00

6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제75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32강 배명고와 청담고의 경기가 열렸다. 4회초 2사 배명고 추현빈이 좌전…

[포토] 추현빈 ‘투런포로 앞서간다!’ 2021.06.06
14:53:00

6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제75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32강 배명고와 청담고의 경기가 열렸다. 2회초 2사 1루 배명고 추현빈이…

[포토] 권태성 ‘1루에서 출발하기엔 멀었나’ 2021.06.06
13:43:00

6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제75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32강 백송고와 경동고의 경기가 열렸다. 4회초 2사 1루 경동고 김범준의…

올해 19전승 ‘적수 없는’ 덕…
이변은 없었다. ‘무적함대’ 덕수고가 황금사…
덕수고 박준순 MVP… 0.63…
덕수고 3학년 내야수 박준순(18)의 활약은…
황사기 4회 등 ‘4대 메이저’…
“우승하면 그날 딱 하루만 좋아요. 지금도 …
‘압도적 전력’ 덕수고, 대구상…
덕수고가 대구상원고를 제압하고 7년 만에 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