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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사자의 포효는 첫날부터 우렁찼다
입력 2010-03-13 03:00:00

야구 시즌의 개막을 알리는 제6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가 52개 고교팀이 모두 출전한 가운데 12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개막해 18일간의 열전에 들어갔다. 아마추어와 프로를 통틀어 올해 가장 먼저 열리는 야구대회인 이번 대회는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결승전을 치른다. 광주진흥고가 동향 라이벌 광주동성고와의 경기에서 1-1로 맞선 5회 초 공격을 하고 있다. 홍진환 기자


야구 하기에 좋은 날씨는 아니었다. 기온은 섭씨 10도 안팎으로 낮았고 하늘에는 잔뜩 구름이 끼었다. 그러나 황금사자기를 품에 안으려는 젊은 선수들의 패기에 목동야구장은 후끈 달아올랐다. 제6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가 12일 막을 올렸다. 첫날부터 연장 승부치기와 완봉 경기가 나오는 등 명승부가 쏟아졌다.

○ 원주고, 개막 경기 승리 장식

오전 10시에 플레이볼을 선언한 첫 경기에서 원주고가 4사구 8개(5볼넷)를 남발한 김해고를 6-2로 누르고 기분 좋은 첫 승을 거뒀다. 원주고는 1회 몸이 덜 풀린 상대 선발 이성하를 상대로 2안타, 2볼넷, 야수선택 등을 묶어 타자 일순하며 5점을 뽑아내 승기를 잡았다. 원주고는 2회 3루타로 출루한 선두타자 이수한이 김해고 포수 김경준의 패스트볼을 틈타 추가점을 올리며 6-0으로 앞서 나갔다. 원주고 선발 김창섭은 5이닝을 4안타 1실점으로 막고 개막전 승리투수가 됐다.

○ 진흥고, 동향 대결 짜릿한 승리

광주진흥고는 첫 경기에서 동향 라이벌 광주동성고와 만났다. 진흥고는 이대진(KIA), 임창용(야쿠르트), 김진우를, 동성고는 한기주, 양현종(이상 KIA)을 배출한 야구 명문고.

호적수답게 경기는 팽팽하게 흘렀다. 선취점은 1회 동성고가 올렸지만 진흥고는 3회 2사 1, 3루에서 더블 스틸을 성공하며 동점을 만들었고 6, 7회 잇달아 득점하며 4-1로 달아났다. 그러나 동성고는 7회 3안타 2볼넷을 묶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결국 두 팀은 이번 대회 첫 승부치기의 주인공이 됐다. 진흥고 4번 타자 김도현은 3타수 3안타 2타점 4사구 2개(1볼넷)로 100% 출루에 성공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도루도 3개.

○ 야탑고 신유원, 8이닝 무실점

야탑고 투수진은 7명 전원이 1, 2학년이다. 김성용 감독은 “올해는 중위권에 진출만 해도 만족이다. 내년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야탑고는 에이스 김성민을 투입하지 않고도 부경고를 8-1로 꺾고 2회전에 진출했다. 선발 신유원이 8이닝을 7안타 무실점으로 잘 막은 데다 4회 3점, 9회 4점을 몰아치며 기회 때마다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한 덕분에 낙승을 거뒀다. 부경고는 안타 수에서는 9개로 야탑고에 1개 뒤졌지만 찬스 때마다 나온 5개의 병살타가 발목을 잡았다.

○ 동산고, 박병우 대회 첫 완봉승

동산고는 지난달 대만 타이난에서 전지훈련을 했다. 이에 앞서 국내에서 겨울 체력훈련을 충분히 한 덕분에 전력을 한껏 끌어올렸다. 많은 프로야구 스카우트들이 동산고를 ‘16강 실력’이라고 평가한 데 비해 김재문 감독은 “목표는 4강 이상”이라며 웃음을 보였다. 이런 자신감을 앞세운 동산고가 에이스 박병우의 완봉 호투에 힘입어 청주고를 1-0으로 눌렀다. 지난 대회 포철공고와의 16강전에서 3회 블로킹에 실패한 뒤 “프로나 대학에 진학해야 하는 형들한테 미안하다”며 닭똥 같은 눈물을 흘려 화제가 됐던 포수 신세진은 1회 2사 1루에서 결승 2루타를 터뜨리며 맏형이자 주장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했다. 동산고는 17일 진흥고와 16강 진출을 놓고 다툰다. 13일에도 4경기가 열린다. 모든 경기는 대회 홈페이지(goldlion.donga.com)에서 문자와 동영상(KBSN 중계 시)으로 볼 수 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오늘의 스타
완봉투 동산고 박병우

143km 강속구… 4사구 3개 제구도 빼어나


“느그 피처 좋다∼잉.”

1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동산고와 청주고의 황금사자기 1회전. 경기를 마치고 나오던 이중호 구심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동산고 김재문 감독에게 축하 인사를 건넸다. 동산고 선발 투수 박병우(사진)의 피칭은 가장 가까이에서 공을 지켜본 심판의 감탄사를 이끌어낼 정도였다.

쌀쌀한 날씨에 바람까지 불었지만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강속구를 포수 미트에 꽂아 넣었다. 9이닝 동안 33타자를 맞아 안타는 2개밖에 맞지 않았고, 4사구는 3개에 불과했다. 반면 삼진은 11개나 뽑아냈다. 팀에 짜릿한 1-0 승리를 안긴 박병우는 이번 대회 첫 완봉승의 주인공이 됐다.

구종은 직구와 슬라이더로 단조로운 편이었다. 하지만 직구 최고 구속이 143km까지 나왔고 타자의 몸쪽과 바깥쪽을 제대로 공략했다. 슬라이더는 빠르게 날아오다가 커브처럼 큰 각도로 꺾였다. 9이닝 동안 135개의 공을 던졌지만 공에는 힘이 넘쳤다. 3학년인 박병우는 “삼성 배영수 선배를 좋아해 글러브도 배 선배처럼 파란 걸로 맞췄다”며 “프로에서도 자신 있게 공을 던지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를 지켜본 프로 스카우트들 역시 “고교생이 이런 날씨에 그 정도 스피드를 내기는 쉽지 않다. 볼 끝과 제구, 경기 운영 등도 나무랄 데가 없어 프로에서도 통할 재목감”이라고 평가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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