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제일고 김창평이 2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2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동아일보사·스포츠동아·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주최) 덕수고와의 8강전을 마친 뒤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목동 |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광주제일고의 간절함이 앞섰다.
광주제일고는 2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2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동아일보사·스포츠동아·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주최) 덕수고와의 8강전에서 6-4 역전승을 거두고 참가팀 중 첫 번째로 준결승행 티켓을 획득했다. 대회 3연패에 도전하는 덕수고의 독주를 막아 세운 광주제일고는 대회 정상을 향한 자신감도 동시에 얻었다.
광주제일고가 연출한 역전극의 끝엔 2번 타자 유격수 김창평(18)이 있었다. 기록은 3타수 1안타에 불과했지만, 김창평은 결정적인 한 방으로 팀의 운명을 바꿔놓았다. 김창평이 이날 때려낸 유일한 안타는 팀에 2타점을 안기는 역전 적시 2루타였고, 단숨에 8강전의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기회는 8회에 찾아왔다. 김창평은 1회 볼넷, 3회 삼진, 5회 볼넷, 7회 삼진으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삼켰다. 팀도 7회까지 2-4로 끌려갔다. 광주제일고는 8회 상대 구원투수 장재영을 집중 공략했다. 3루타 2개, 내야안타 2개를 뽑아 4-4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2사 1·2루 상황에서 김창평이 좌익수 왼쪽 2루타를 뽑아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김창평은 9회에는 덕수고 변중섭의 타구를 호수비로 막아 세웠고, 광주제일고의 6-4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광주제일고 성영재 감독 역시 김창평의 적시타를 반겼다. 팀의 준결승 진출 여부도 걸려있었지만, 8강전을 통해 선수단의 자신감이 충전된 까닭이다. 성 감독은 “(김)창평이는 발 빠른 중장거리형 유격수다. 창평이의 타이밍과 밸런스가 나쁘지 않았다. 그런데 상황이 계속 꼬이더라. 결정적인 순간에 한방을 때려준 덕분에 선수도 팀도 자신감을 찾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칭찬했다.
김창평의 간절함이 빛났다. 그는 “(점수차가 나더라도) 끝까지 우리가 할 것들을 하자고 이야기했다. 선수들 모두 간절했다. 8회 마지막 타석에서도 내가 해결하기보다는 다음 타선에 연결해주고 싶은 마음이었다”며 “결국 더 간절한 팀이 이기는 것 같다. 앞으로의 경기도 오늘처럼 포기하지 않고 간절하게 임하겠다”고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이승엽 선수에게 야구 실력과 인성적인 면을 두루 본받고 싶다. 나 또한 방망이도 잘 치고 수비도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목동 |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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