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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테이션]고교 야구 28년만에 잠실 결승전
입력 2010-03-16 17:00:00




(박제균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3월 16일 동아 뉴스 스테이션입니다.
한국 야구가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도 준우승하면서 위력을 떨쳤는데요, 한국 야구의 밑거름이라 할 수 있는 고교 야구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구가인 앵커) 지금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가 한창 열리고 있는데요, 황금사자기는 어떤 대회이고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는 어떤 학교들이 꼽히는 지 알아보겠습니다. 스튜디오에 스포츠레저부 이종석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이 기자, 우선 황금사자기 대회에 대해 설명해 주시죠.

(이종석 기자) 예, 황금사자기 대회는 한국 야구의 역사 그 자체라고도 할 수 있는데요, 동아일보가 민족의식과 항일투쟁의 의지를 높이기 위해 1926년 창설한 4구락부 연맹전을 이어 받은 대회가 황금사자기입니다.

4구락부 연맹전은 당시 사학 명문이던 서울의 경신 배재 중앙 휘문중 야구팀이 참가해 1935년까지 열렸는데요, 1936년 일장기 말소사건으로 동아일보가 정간되면서 중단되는 비운을 맞았습니다. 그러다 광복 후인 1946년 부활한 4구락부 연맹전이 이듬해 창설된 제1회 황금사자기에 흡수 통합되면서 올해로 64회째를 맞았습니다. 황금사자기는 단일 언론사가 주최하는 국내 야구 대회 중 가장 오랜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박 앵커) 그런데 황금사자기는 전국 규모의 다른 고교 야구 대회와는 다른 점이 있다면서요?

(이 기자) 다른 고교 야구 대회들은 우수 고교를 초청하거나 지역 예선을 통과한 학교들만 참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황금사자기는 전국의 모든 고교 팀이 다 참가합니다. 그만큼 경쟁이 더 치열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올해도 모교의 명예를 걸고 출전한 52개 학교가 황금사자기를 품에 안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입니다. 또 황금사자기는 전국 규모의 고교 야구 대회 중 가장 먼저 열리는 대회이기 때문에 고교 야구 시즌의 개막을 알린다는 상징적인 의미도 있습니다.

(구 앵커) 아무래도 황금사자기의 하이라이트라면 결승전이 될 것 같은데요, 올해 결승전은 잠실야구장에서 열린다죠.

(이 기자) 고교 야구하면 대개 서울의 동대문야구장을 떠올리는데요, 동대문야구장이 철거되면서 2008년부터는 목동야구장에서 황금사자기가 열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결승전만큼은 한국 야구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잠실야구장에서 결승전이 열립니다.

잠실야구장에서 고교 야구 결승전이 열리는 건 1982년 황금사자기 이후 처음인데요, 프로야구 출범 이후 잠실벌을 밟지 못하던 고교 야구가 28년 만에 잠실에서 결승전을 치르게 됐습니다.

그동안 잠실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프로 구단들이 고교 야구에 안방을 내주는데 인색했었는데요, 비록 결승전 한 경기이긴 하지만 최고의 권위와 전통을 자랑하는 황금사자기를 위해 뛰는 후배들을 위해 프로 구단이 잠실구장을 내줬습니다.

(박 앵커) 52개 학교가 출전했다면 우승으로 가는 길도 험난할 것 같은데요, 올해는 어떤 학교들이 우승 후보로 꼽힙니까.

(이 기자) 쓸만한 재목을 찾기 위해 고교 선수들을 현미경처럼 들여다보는 프로야구 스카우트들은 서울의 덕수고와 경남고, 천안 북일고, 광주일고를 우승 후보로 꼽았습니다.

경남고는 통산 5차례나 우승한 전통의 야구 명문입니다.

국보급 투수 선동렬을 배출한 광주일고도 5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강팀입니다.

덕수고는 2004년 이후 6년 만의 정상 탈환을 노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결승에서 충암고에 져 준우승에 머문 천안 북일고도 올해는 반드시 황금사자기를 품에 안겠다는 각오입니다.

천안 북일고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국내 무대를 떠나 일본 프로야구 롯데에 입단한 홈런 타자 김태균 선수의 모교이기도 합니다.

(박 앵커) 28년만의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고교야구, 황금사자기 결승이 프로야구 출범 이후 쇠퇴해왔던 고교야구 붐의 불을 지피는 계기가 될지 주목되네요. 이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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