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전체뉴스 출전학교 대진표 경기규정
대회 40년 만의 ‘노히트노런’… 최현진 충암고 구했다
입력 2010-03-18 19:17:14

충암고 선발 최현진이 역투하고 있다. 그는 이날 노히트노런의 대기록을 수립했다. 동아닷컴

18일 잠에서 깬 충암고 3학년 최현진은 몸이 무거웠다. 17일 오후 5시 50분경 시작된 제6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마산용마고와의 1회전에서 선발 투수로 나선 그는 5회초 1사까지 퍼펙트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눈(雪)이 눈(眼)을 가렸다. 갑자기 폭설이 내려 공을 던지는 데 애를 먹다 볼넷을 내줘 퍼펙트가 깨졌다. 곧 이어 경기는 0-0 상황에서 중단됐다.

전날 저녁에 56개의 공을 던지고 다음날 오전 다시 등판하는 일은 고교 야구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최현진은 18일 재개된 경기에서 첫 타자를 맞아 폭투를 던졌다. 타자를 삼진으로 잡고 주자를 견제구로 잡아 이닝을 마무리했지만 6회초 다시 흔들렸다. 2사 2루에서 김영진 타석 때 다시 원 바운드 투구를 했다. 볼넷으로 나간 김영진이 도루에 성공하며 2사 2, 3루의 위기를 맞았다. 안타 하나면 노히트노런이 날아가는 것은 물론 0-0의 균형도 깨지는 절체절명의 순간이었다.

승부는 길었다. 최현진은 3번 타자 배건오를 맞아 2스트라이크 3볼에서 3연속 몸쪽 직구를 던졌다. 하지만 타자는 연이어 파울을 쳐냈다. 이어 누가 봐도 변화구를 던질 타이밍. 최현진도 슬라이더 사인을 냈지만 포수 유원선은 고개를 저었다. 그리곤 한복판에 직구를 던지라고 했다. 중학교 때부터 4년 넘게 자신의 공을 받아온 동료의 주문이었다. 최현진은 동료를 믿었고 시속 143km 직구는 한복판에 꽂혔다. 허를 찔린 타자는 멍하니 서있다 삼진으로 물러났다.
최현진의 눈부신 호투 속에 타자들도 힘을 냈다. 충암고는 6회말 1사 만루에서 김동환이 2타점 적시타로 0의 균형을 깨뜨린 뒤 7, 8회 1점씩 추가하며 4-0으로 달아났다.

최현진. 동아일보 자료사진

9회 마운드에 선 최현진의 표정은 대기록을 의식한 듯 상기됐다. 그는 1사후 연속 삼진을 잡으며 4-0 완봉승과 함께 대기록에 마침표를 찍었다. 투구수 128개, 5볼넷 14탈삼진, 무안타 무실점이었다. 이로써 최현진은 황금사자기대회에서 1970년 노길상(성남고)이 경북고를 상대로 기록한 지 꼭 40년 만에 노히트노런의 주인공이 됐다. 고교야구 전국대회에서는 2007년 8월 봉황기대회에서 경기고 최성훈이 부산고와 경기에서 달성한 후 2년 7개월만의 일이다.

충암중 2학년 때 추계리그에서 청량중을 상대로 퍼펙트 경기를 하며 일찌감치 주목받은 최현진은 1, 2학년 때는 부상 등으로 실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이날 그를 지켜본 프로야구 스카우트들은 "최현진이 지금껏 보여준 모습 중 최고"라고 입을 모았다. 최현진은 "대기록을 세워 너무 기쁘다. 컨트롤과 경기 운영 능력을 보완해 프로야구 상위 지명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물론 황금사자기 2년 연속 우승을 이끄는 것이 1차 목표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오늘의 황금사자기]덕수고 外 2012.06.02
03:00:00

덕수고(1루) 12시 북일고(3루)장충고(1루) 15시 충암고(3루)

[황금사자기 고교야구]윤형배 vs 한주성… 설레는 야구팬 2012.06.02
03:00:00

제66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우승컵의 주인공이 이번 주말 가려진다. 2일 열리는 덕수고-북일고, 장충고-충암고 4강전의 승자가 3일 대망의 결승에서 맞붙…

[황금사자기 고교야구]2선발 vs 2선발… 덕수고가 한수 … 2012.05.29
03:00:00

제2선발의 힘이 승부를 갈랐다. 28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제66회 황금사자기 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대전고와 덕수고의 8강전이 그랬다. 두 팀…

[황금사자기 고교야구]덕수고 투수 한주성 14K 완봉승 ‘… 2012.05.29
03:00:00

“윤석민의 슬라이더를 따라잡고 싶어요.” 28일 대전고와의 8강전에서 완봉 역투를 펼치며 덕수고의 4강행을 이끈 투수 한주성(사진)의 주무기는 슬라이더다. 대한…

[황금사자기 고교야구]마산고 돌풍, 비록 멈췄지만… 2012.05.28
03:00:00

“괜찮데이. 마고(마산고의 준말) 니들이 최고데이∼.” 패색이 짙었지만 함성은 오히려 더 커졌다. 제66회 황금사자기 고교야구대회 마산고와 충암고의 8강전이 열…

[황금사자기 고교야구]3안타 4타점 ‘펑펑’… 전천후 내야… 2012.05.28
03:00:00

‘디펜딩 챔피언’ 충암고의 주장 김태훈(17·사진)의 모자에는 ‘V1’이라고 적혀 있다. 왜 지난해 우승에 이어 ‘V2’라고 쓰지 않았을까. 그는 “지난해의 영…

[오늘의 황금사자기]대전고 外 2012.05.28
03:00:00

대전고(1루) 12시(채널A 생중계) 덕수고(3루)신일고(1루) 15시 북일고(3루) (8강전·이상 창원 마산야구장)

[황금사자기 고교야구]장충고 에이스 조지훈 “LG 입단해 … 2012.05.26
03:00:00

“두산이 아닌 LG에 입단하고 싶습니다.” 장충고의 황금사자기 8강행을 이끈 에이스 조지훈(18·사진)의 포부는 당찼다. 장충고 5년 선배인 이용찬(두산)과 당…

[황금사자기 고교야구]박찬호?… 장충고 박찬호 만점 활약 2012.05.26
03:00:00

“박찬호, 박찬호!” 익숙한 이름을 연호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프로야구 한화의 경기 현장이 아닌데 말이다. 관중의 응원을 한몸에 받은 주인공은 ‘코리안 특급’ …

[황금사자기] ‘장운호, 투타에서 맹활약’ 배재, 부경 꺾… 2012.05.25
22:18:13

약체로 평가 받던 배재고가 8강에 진출했다.부경고는 25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제66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동아일보사·스포츠동아…

[황금사자기] ‘조지훈 13K 역투’ 장충, 야탑 꺾고 8… 2012.05.25
22:14:29

투타에서 고른 활약을 펼친 장충고가 제66회 황금사자기 8강에 진출했다.장충고는 25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제66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

[황금사자기 고교야구]북일고-휘문고 “널 넘어야 산다” 2012.05.25
03:00:00

제66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가 절정을 향해 가고 있다. 25일부터 28일까지 황금 휴일을 맞아 황금 매치들이 고교야구 팬들을 기다리고 있다. 25, 26…

[오늘의 황금사자기]장충고 外 2012.05.25
03:00:00

장충고(1루) 16시 야탑고(3루)부경고(1루) 18시 30분 배재고(3루)(16강전·이상 창원 마산야구장)

[황금사자기 고교야구]채널A, 황금사자기 27일 8강전부터… 2012.05.23
03:00:00

“A고교는 투수진이 엉망이어서 B고교의 상대가 안 될 겁니다.” “무슨 말씀을? B고교는 뜬공도 못 잡는 수준 이하의 팀인데요.” 최근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황금사자기 고교야구]마산고 돌풍… 35개교 중 최약체 평… 2012.05.21
03:00:00

“지난해에는 16강전에서 한현희(넥센)가 버틴 경남고를 꺾은 게 우승까지 가는 원동력이 됐어요. 올해는 전력이 약해졌다고 하지만 부산고를 이기면 결승까지는 갈 …

올해 19전승 ‘적수 없는’ 덕…
이변은 없었다. ‘무적함대’ 덕수고가 황금사…
덕수고 박준순 MVP… 0.63…
덕수고 3학년 내야수 박준순(18)의 활약은…
황사기 4회 등 ‘4대 메이저’…
“우승하면 그날 딱 하루만 좋아요. 지금도 …
‘압도적 전력’ 덕수고, 대구상…
덕수고가 대구상원고를 제압하고 7년 만에 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