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호스’ 제물포고가 인천 야구의 자존심을 살렸다.
제물포고는 20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6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동아일보사 스포츠동아 대한야구협회 공동 주최) 2회전(32강)에서 연장 10회 승부치기 접전 끝에 권신일의 결승타에 힘입어 5-4, 진땀승을 거뒀다.
제물포고는 이날 승리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 인천 지역팀 중 유일하게 16강행 티켓을 따내는 기쁨을 맛봤다.
제물포고는 오는 23일 ‘디펜딩 챔피언’ 충암고와 8강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선취점은 청원고의 몫이었다. 1회 1사 만루에서 투수 폭투로 손쉽게 한 점을 얻어 앞서 나간 것.
제물포고는 1회 1사 3루에서 역시 투수 폭투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며 곧바로 응수했다.
이후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으로 흘렀다. 청원고는 선발 김민수가 제물포고 타선을 2안타 무실점으로 틀어 막았고, 제물포고는 좌완 원투펀치인 이창재와 이현호로 맞섰다.
양팀은 정규이닝 9회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해 결국 승부치기로 돌입했다.
청원고는 10회 무사 만루에서 투수 폭투 2개와 내야 땅볼로 3득점, 승리를 챙기는가 했다.
하지만 제물포고의 저력은 무서웠다. 10회 무사 만루에서 정홍기의 적시타로 한 점을 따라붙은 제물포고는 후속 두 타자가 삼진과 범타로 물러나 패배 일보 직전까지 몰렸으나 정효원의 2타점 적시타로 극적으로 동점을 만든 뒤 권신일의 3루수 강습 안타로 3루 주자가 홈인, 짜릿한 역전승으로 대접전을 마무리했다. 제물포고의 5-4 승리.
동아닷컴 황금사자기 특별취재반 고영준 기자 hotbase@donga.com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김영욱 기자 hiro@donga.com 사진=오세훈 대학생 인턴기자 문자중계=조용석 대학생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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