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고 에이스 최동우가 20일 진흥고와의 황금사자기 16강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최동우는 이날 152개의 공을 던져 완투승을 거뒀다. 이번 대회 2경기 연속 완투승. 마산고는 5-3으로 이겼다. 창원=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1회 동료들이 선취점을 뽑아줘 편하게 던졌어요. 재학생들의 응원도 큰 힘이 됐습니다.”
마산고가 8강에 선착하는 데 일등공신은 투수 최동우다. 팀의 주장인 그는 인천고와의 1회전에서 148개의 공을 던진 데 이어 20일 진흥고와의 16강전에서도 152개를 던지며 2연속 완투승을 거뒀다. 그는 힘들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인천고와 경기를 했을 때도 많이 던졌는데 별로 힘들지 않았다. 오늘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마산중 1학년 때 야구를 시작한 최동우는 내야수로 뛰다 지난해부터 마운드에 섰다. 처음에는 오버핸드였지만 이효근 감독의 권유로 지난해 후반부터 사이드암 투수로 변신했다. 직구는 최고 시속 130km 안팎으로 느린 편이지만 제구력이 뛰어나다.
“처음에는 폼을 안 바꾸겠다고 했는데 지금은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구속은 조금 떨어졌지만 사이드암이 제게 더 맞는 것 같아요.”
프로야구 NC의 유영준 스카우트는 “탄탄한 제구력을 바탕으로 볼 배합이 뛰어나다. 최동우의 두뇌 피칭에 진흥고 타자들이 말려들었다”고 말했다.
인천고와의 경기에서 완투승을 거둔 뒤 감격의 눈물을 쏟았던 최동우는 “100개 넘게 공을 던진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그날은 많이 긴장되고 떨렸는데 오늘은 그렇지 않았다”며 여유를 보였다. 프로야구 넥센의 잠수함 투수 김병현을 가장 좋아한다는 그는 “투수를 늦게 시작해 아직 배울 게 많다. 프로 입단보다는 대학에 진학할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