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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고 교가는 그 어느 때보다 뭉클했다
입력 2014-05-22 06:40:00

“우리가 챔피언이다.” 서울고 선수들이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제68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에서 용마고를 11-3으로 꺾고 우승이 확정된 순간 두 손을 치켜들며 필드 위로 뛰쳐나오고 있다. 서울고는 개교 이후 처음으로 황금사자기를 품에 안았다. 잠실|변영욱 동아일보 기자 cut@donga.com


■ 황금사자기 제패한 사나이들의 눈물

2007년 사령탑 물러난 김병효 감독
야구에 회의 느껴 냉동창고 인부로
2009년 다시 지휘봉…꿈같은 반전

MVP 남경호 12.2이닝 3실점 역투
프로 진출 때 상위 순번 지명 예약


다 큰 어른이 손바닥으로 눈가부터 훔쳤다. 한 명씩 그에게 다가와 포옹할 때마다 눈물은 더 거세게 솟구쳤다. 지켜보는 이들의 마음마저 뭉클하게 한 사나이의 눈물. 서울고 김병효 감독 얘기다.


● 김병효 감독 눈물 펑펑…냉동 창고에서 일하며 한때 야구 포기

김 감독은 20일 잠실구장에서 마음껏 울었다. 서울고 제자들이 제68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스포츠동아·동아일보사·대한야구협회 공동 주최) 결승전에서 용마고를 11-3으로 꺾고 우승을 확정한 직후였다. 김 감독에게 눈물의 이유를 묻자 이렇게 대답했다. “그동안 우여곡절이 참 많았는데, 우리 선수들에게 이렇게 강한 모습이 있다는 걸 다시 한 번 확인해서 감동적이었다. 만감이 교차하면서 나도 모르게 울어 버렸다”

파란만장한 길이었다. 김 감독은 2007년 9월 봉황대기 대회를 마친 뒤 서울고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서울고가 대통령배 대회 결승전에서 준우승을 차지하고, 에이스 이형종(LG)이 마운드에서 울면서 공을 던졌던 바로 그 해였다. 김 감독은 “지도자 생활에 회의를 느꼈다. 속초에 있는 냉동 창고에서 일하면서 야구를 포기하겠다는 다짐을 수없이 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모교는 1년 반이 흐른 2009년 여름, 다시 김 감독에게 손을 내밀었다. 김 감독도 마음을 다잡고 팀과 자신을 추슬렀다. “다시 감독이 되면서 이렇게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는 날이 오게 될 줄은 몰랐다. 선수들이 매일 우승을 꿈꾸면서 혹독한 훈련을 참아준 것 자체가 고맙다”고 했다.

서울고의 우완투수 남경호는 대회 5경기에서 12.2이닝 3실점으로 3승을 따내며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남경호는 팀의 에이스와 마무리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잠실|변영욱 동아일보 기자 cut@donga.com



● MVP 남경호 “우승 후 교가 부르니 감격”…스카우트 “프로 상위 순번에 지명될 선수”

앞날이 창창한 선수들의 가슴 속에도 뜨거운 것이 솟구쳐 올랐다. 다같이 마운드로 달려가 우승 세리머니를 하자마자 곧바로 관중석을 향해 일렬로 섰다. 그리고 목 놓아 교가를 불렀다. 대회 최우수선수로 뽑힌 서울고 투수 남경호(18)는 “우리가 원래 전지훈련을 가거나 단체훈련을 할 때 늘 교가를 부르면서 운동했다. 1학년들이 들어오면 가장 먼저 교가 연습을 한다”며 “그래도 이런 순간에 부르는 교가는 정말 최고”라고 했다.

남경호는 이번 대회 5경기에서 12.2이닝을 던지면서 고작 3점만 내줬다. 3승 무패, 방어율 2.13. 에이스 최원태가 대회 2주 전 부상을 당해 에이스와 마무리투수 역할을 겸업했다. 사실상 서울고를 결승전까지 올려놓은 일등공신이다. 남경호는 “기분이 정말 좋다.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며 벅찬 가슴부터 눌렀다. “워낙 잘 친 타자들이 많아서 내가 MVP일 거라고는 기대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남경호를 유심히 지켜본 LG 정성주 스카우트 차장의 의견은 달랐다. “시속 140km대의 힘 있는 직구를 던지고, 무엇보다 경기 중에 자신의 공을 던질 줄 안다”며 “제구가 다소 흔들렸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더 좋은 투수로 성장한 것 같다. 프로에서 충분히 상위 순번에 지명될 만한 선수”라고 칭찬했다.


잠실|배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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