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전체뉴스 출전학교 대진표 경기규정
황금사자기 투수들이 가장 본받고 싶은 선수, 류현진-오승환 아닌…
입력 2015-06-24 16:50:00


“어떤 선수처럼 되고 싶나요.” “류현진 선배님(LA 다저스) 같은 투수가 되고 싶습니다.”

지난해까지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좋은 활약을 보인 왼손 투수들 가운데 열에 여덟은 류현진을 롤 모델로 꼽았다. 오른손 투수에게 인기 있는 선수는 오승환(한신)이었고, 사이드암 투수들은 임창용(삼성)을 택했다.

그런데 올해는 다르다. 본받고 싶은 선수로 가장 많이 입에 오르내리는 선수는 뜻밖에 두산의 왼손 투수 유희관(29)이다.

지난해까지 인기 있던 투수들과 유희관은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 공의 스피드다. 유희관을 제외한 투수들은 모두 150km가 넘는 빠른 공을 던진다. 반면 유희관의 최근 8경기 직구 평균 구속은 128km다. 가장 빠른 공도 130km대 중반이다.

많은 사람들이 재능보다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야구에서 사실 중요한 건 재능이다. 150km란 공은 극소수의 선택받은 선수들만 던질 수 있다. 노력으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한마디로 타고나야 한다.

유희관이라고 빠른 공을 던지고 싶지 않았던 건 아니다. 어린 시절 그도 느린 스피드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아무리 용을 쓰고 던져도 140km를 넘기지 못했다.

스피드가 나오지 않다 보니 손해도 많이 봤다. 장충고를 졸업한 그는 프로의 지명을 받지 못했다. 중앙대를 졸업한 뒤 2차 6번으로 겨우 두산 유니폼을 입었지만 그의 성공을 점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유희관 스스로도 “선발은 언감생심이었다. 원 포인트 릴리프로 1군 무대에 서는 게 꿈이었다”고 했다.

하지만 올해 유희관은 한국 프로야구에서 가장 뜨거운 선수다. 벌써 10승(2패)을 거둬 다승 공동 선두다. 평균자책점(2.85)은 2위다. 3년 연속 10승 고지에 올랐다. 공은 느릴지 몰라도 제구와 변화구, 그리고 자신감은 국내 최정상급이다.

선택받은 선수보다 평범한 선수가 훨씬 많은 고교야구에 유희관은 꿈과 희망을 던져줬다. 예전 같으면 130km가 안되는 직구를 던지는 고교 선수들은 일찌감치 야구를 포기해야 했다. 노력할 기회도 없이 부족한 재능을 탓해야 했다.

하지만 이젠 상황이 달라졌다. 느린공으로도 얼마든지 프로에 갈 수 있고, 한 발 더 나아가 A급 선발이 될 수 있다는 걸 유희관이 온몸으로 보여줬다.

소래고 왼손 투수 임지유도 유희관을 따라하고 싶어 하는 투수다. 22일 장안고와의 경기에서 그는 최고 132km의 직구를 던졌다. 하지만 그는 어엿이 프로를 꿈꾸고 있다. 그날 1과3분의1이닝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된 그는 “유희관 선배님처럼 나도 공은 빠르지 않지만 자신감 있게 던지려 한다. 스피드에 신경 쓰기보다 제구와 변화구 구사에 더 공을 들이고 있다”고 했다. 금광옥 동산고 감독은 “유희관의 성공 후 많은 고교 선수들이 큰 힘을 얻었다”고 했다.

유희관은 “설혹 바로 프로에 지명을 못 받는다 해도 야구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 나도 대학과 상무를 거쳐서야 진짜 프로 선수가 됐다. 단점을 보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이 정말 잘할 수 있는 걸 키우는 게 더 좋을 때도 있다. 평범한 선수들의 롤 모델이 됐다는 데 자부심을 느끼는 동시에 더 잘해야겠다는 책임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유희관처럼 야구에 대한 편견을 바꾼 대표적인 선수에는 NC 유격수 손시헌(35)도 있다. 작은 키 때문에 스카우트들의 외면을 받았던 그가 신고 선수로 입단한 두산에서 주전 유격수로 성공가도를 달리자 스카우트들은 선수 보는 눈을 바꿨다. 정근우(한화)와 김선빈(전 KIA) 등은 단신 선수에 대한 편견이 깨진 후 입단해 큰 성공을 거뒀다. 지금도 많은 고교 내야수들은 손시헌을 우상으로 꼽는다.

야구는 공이 느려도, 키가 작아도 자신의 장점을 잘 살리면 성공할 수 있는 스포츠다. 유희관과 손시헌은 가장 먼저 껍데기를 깬 선구자들이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원투펀치의 힘… 덕수고, 3년만에 정상 탈환 2016.05.18
03:00:00

덕수고가 3년 만에 황금사자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덕수고는 17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제70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결승에서 …

고교 최대어 강백호를 바라보는 스카우트의 기대와 우려 2016.05.17
05:45:00

서울고 강백호(17)는 아직 2학년이지만 벌써부터 고교 최대어(2018년 2차 지명)로 꼽힌다. 그도 그럴 것이 시속 140㎞대 후반의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이…

김재웅 11K 완봉승…덕수고 결승진출 2016.05.17
05:45:00

■ 제 70회 황금사자기 고교스타 파워 갖춘 타자…포수로도 훌륭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도 군침 아직 2학년…선택과 집중 중요 서울고 강백호(17)는 아직 …

[오늘의 황금사자기/5월17일]덕수고 2016.05.17
03:00:00

▽결승전 덕수고(1루) 18시 마산용마고(3루)

덕수고 “2013년 영광 다시 한번” 2016.05.17
03:00:00

덕수고가 동산고를 물리치고 황금사자기 결승에 올랐다. 덕수고는 16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0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4강전…

덕수고, 황금사자기 5번째 정상 노린다…동산고 누르고 결승… 2016.05.16
21:06:00

덕수고가 동산고를 물리치고 황금사자기 결승에 올랐다. 덕수고는 16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0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4…

하루 밀린 결승전 일정, 웃고 있는 마산용마고 2016.05.16
21:06:00

황금사자기 결승전이 비로 하루 연기되면서 결승에 선착한 마산용마고(이하 용마고)의 표정에 웃음꽃이 피었다. 상대팀보다 휴식을 하루 더 벌었기 때문이다. 용마…

마산용마고, 서울고 악연 끊고 2년만에 결승 진출 2016.05.16
05:45:00

■ 제 70회 황금사자기 준결승전 2014년 결승·작년 2회전 패배 설욕 에이스 이정현 호투·이상혁 결승타 마산용마고(이하 용마고)가 서울고와의 끈질긴 악…

용마고 이정현 “똘똘 뭉쳐 우승하겠다” 2016.05.16
05:45:00

■ 황금사자기 고교스타 다부진 체격에 140km중반대 직구 4강전 6이닝 무실점…방어율 0.40 “팀워크가 우리 팀 강점입니다. 하나로 똘똘 뭉쳐 우승하…

마산용마고 ‘서울고 악몽’ 털어냈다 2016.05.16
03:00:00

“드디어 서울고에 설욕해 속이 시원합니다.” 마산용마고 김성훈 감독은 15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0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 리그 왕중왕전에서…

황금사자기 최고 스타는 안준모? 2016.05.16
03:00:00

프로야구 넥센 안준모(19)가 장효조 전 삼성 퓨처스리그(2군) 감독(1956∼2011) 같은 스타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까. 고교 야구팬들의 기대치로만 보면 …

마산용마고 감독 “드디어 서울고에 설욕…속 시원해” 2016.05.15
17:26:00

“드디어 서울고에 설욕해 속이 시원합니다.” 마산용마고 김성훈 감독은 15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0회 황금사사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에서…

황금사자기 올스타 투표 1등 차지한 안준모 누구? 2016.05.15
16:02:00

프로야구 넥센 안준모(19)가 장효조 전 삼성 퓨처스리그(2군) 감독(1956~2011) 같은 스타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까. 고교 야구팬들의 기대치로만 보면 …

[내일의 황금사자기/5월15일]서울-제물포고 外 2016.05.14
03:00:00

▽4강전 서울-제물포고 승자(1루) 12시 효천-마산용마고 승자(3루) 부산-동산고 승자(1루) 15시 덕수-제주고 승자(3루)

[오늘의 황금사자기/5월14일]서울고 外 2016.05.14
03:00:00

▽8강전 서울고(1루) 10시제물포고(3루) 효천고(1루) 12시 30분마산용마고(3루) 부산고(1루) …

올해 19전승 ‘적수 없는’ 덕…
이변은 없었다. ‘무적함대’ 덕수고가 황금사…
덕수고 박준순 MVP… 0.63…
덕수고 3학년 내야수 박준순(18)의 활약은…
황사기 4회 등 ‘4대 메이저’…
“우승하면 그날 딱 하루만 좋아요. 지금도 …
‘압도적 전력’ 덕수고, 대구상…
덕수고가 대구상원고를 제압하고 7년 만에 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