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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번째 우승 트로피는 어디로?…‘고희’ 황금사자기 5월 5일 개막
입력 2016-04-28 15:40:00


1947년 세상에 나온 ‘황금사자’가 어느덧 고희를 맞았다. 단일 언론사에서 주최한 전국고교야구대회로는 최고 역사를 지닌 제70회 황금사자기 대회가 5월 5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막을 올려 16일까지 열린다.

뜻 깊은 70번째 무대인 올해 강력한 우승 후보로는 제1회 대회부터 3연패를 이뤘던 경남고가 꼽힌다. 경남고는 대회 통산 두 번째로 많은 6차례 정상에 등극한 전통의 명문이지만 1974년을 마지막으로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경남고는 3학년 왼손 투수 손주영과 이승호가 버틴 마운드가 강하다. 경남고 전광열 감독은 “손주영은 191cm의 큰 키에서 나오는 스피드와 제구력이 좋다. 이승호는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앞세운 공격적인 피칭이 장점”이라며 “1회전에서 휘문고를 이기면 2회전에서 덕수고를 만날 것 같은 데 초반이 고비다”고 말했다.

프로야구 스카우트들은 경남고와 함께 제물포고와 광주 동성고를 우승 전력으로 평가했다.

이용주 제물포고 감독은 “3학년 유격수 김민수와 사이드암 투수 박치국은 전국에서 알아주는 선수다. 1학년 때부터 출전해 경험이 풍부하다. 이번에 3학년이 된 선수들은 내가 처음으로 직접 뽑았기에 애착이 많다”고 말했다. SK 송태일 스카우트 팀 매니저는 “김민수는 파워 히터에 수비와 주루 플레이도 능하다. 박치국은 시속 140km대의 빠른 볼을 던진다”고 분석했다.

1977년 대회에서 우승한 동성고는 사이드암 투수 김진호,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한 이주형, 왼손투수 김기훈 등 풍부한 투수 자원이 강점이다. 김재덕 동성고 감독은 “타선에서는 현재 고교 무대에서 파워가 가장 뛰어난 박진수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경남고와 4강전에서 맞붙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황금사자기 대회는 70년 역사 속에서 숱한 명승부를 남겼다. 군산상고는 1972년 결승에서 부산고에 9회초까지 1-4로 뒤지다 9회말 극적인 역전에 성공해 ‘역전의 명수’라는 별명을 얻었다. 1980년 결승에서 광주일고 선동렬과 선린상고 박노준의 투타 대결은 아직도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당시 박노준은 선동렬을 상대로 결승 2점을 때렸다. 1997년 결승에서는 신일고 봉중근과 광주일고 최희섭이 맞대결을 펼쳤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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