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고 정윤진 감독은 선수들에게 기본기를 가장 강조한다.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작전야구를 선호하지만, 경기를 하는 선수들이 제대로 역할을 해줘야 팀이 강해진다는 점을 잊지 않는다. 또 훈련을 지휘하면서도 선수들에게 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주려 노력한다. 스포츠동아DB
승리 지킨 김재웅 “널 믿는다 말에 무실점”
1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0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스포츠동아·동아일보·대한야구협회 주최) 덕수고와 마산 용마고의 결승전. 덕수고는 7회까지 4-0으로 리드했지만 8회말 에이스 김재웅을 내고도 4-2로 추격당하고 말았다. 설상가상으로 9회초 마지막 공격에 추가점을 내지 못하면서 자칫 용마고에 경기흐름을 내줄 수 있었던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다. 전날 준결승에서 9이닝 완투를 한 김재웅의 컨디션은 썩 좋지 않아보였다. 그러나 정윤진 감독은 김재웅을 끝까지 마운드에 올렸다. 그리고 제자에게 한 마디를 건넸다. “(김)재웅아, 져도 너로 질 테니까 걱정하지 말고 던져라.”
김재웅은 마지막 1이닝을 1안타 2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내고 덕수고의 우승을 결정지었다. 그는 경기 후 “감독님의 말씀을 듣고 ‘무조건 막겠다’고 생각했다”며 “끝까지 날 믿어주셔서 감사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처럼 덕수고가 황금사자기에서 우승을 할 수 있었던 데는 정 감독의 보이지 않는 리더십이 있었다. 정 감독은 “나 혼자서는 해낼 수 없었던 일이다. 코치들이 정말 고생 많았다. 노력해준 선수들도 고맙다”고 공을 돌리기 바빴지만, 선수들이 우승컵을 거머쥐기 위해 이를 악물고 뛰게끔 동기부여를 해준 것은 정 감독의 ‘믿음’이었다.
정 감독의 훈련은 혹독하다. 그러나 단순히 무조건 많이 치고, 많이 던지기만 하는 게 아니다. 선수들에게 이 훈련을 왜 해야 하는지, 어떻게 훈련을 해야 하는지 방법을 알려주기 위한 연습을 한다.
정 감독이 선수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부분도 ‘기본기’였다. 정 감독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작전야구를 선호하지만, 경기를 하는 선수들이 제대로 역할을 해줘야 팀이 강해진다는 점을 잊지 않는 것이다. 정 감독은 “훈련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스트레칭이다. 선수들에게 스트레칭부터 잘 해야 한다고 말을 많이 한다”며 “야구는 기본기에서 시작한다. 야구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워밍업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야한다. 또 야구할 때 ‘집중력’이 얼마나 필요한지 얘기해줬다. 선수들이 프로에 가서도 이 점은 잊지 말았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