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제7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부산고등학교와 파주 율곡고등학교의 경기가 열렸다. 율곡고가 부산고에 3-1로 승리를 거둔 뒤 투수 방동욱과 포수 김성빈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목동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창단 6년차의 율곡고가 전통의 명문 부산고를 꺾었다.
율곡고는 14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동아일보사·스포츠동아·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주최) 4일째 부산고와 1회전에서 3-1로 이겼다.
승부를 가른 것은 수비 디테일이었다. 부산고는 3회초 안타와 도루, 범타 2개로 선취점을 올렸다. 하지만 수비 실책으로 동점과 역전을 헌납했다. 6회말 율곡고 이건과 김민서의 연속 볼넷으로 무사 1·2루. 남정완의 타구를 부산고 투수 하성민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며 만루까지 이어졌다. 이어 엄기환의 땅볼을 잡은 3루수 김형욱이 베이스를 밟은 뒤 홈으로 송구했다. 태그아웃 상황이 됐지만 포수 박성재가 포스플레이로 착각해 3루주자를 태그하지 않았고, 동점 득점이 인정됐다. 기세를 올린 율곡고는 7회말에도 상대 2루수 조인우의 실책을 틈타 2점을 달아나 그대로 승리를 챙겼다.
마운드에선 선발 이준혁(4이닝 6삼진 1실점)이 문을 깔끔하게 열었고, 5회 등판한 도재현이 4이닝 3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9회 올라온 2학년 방동욱도 1이닝 1삼진 퍼펙트 투구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율곡고 출신으로 프로 1군에서 활약한 이는 3경기에 출장한 김철호(21·NC 다이노스)가 사실상 유일하다. 이름값 있는 선수가 현저히 적지만 수비 짜임새에서 앞서며 승리를 거뒀다.
앞서 치러진 경기에선 광주진흥고가 상우고에 10-3, 7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4번타자 김경석부터 7번타자 이륙까지 네 타자가 7타점을 합작하는 집중력을 과시했다. 진흥고는 1-3으로 뒤진 3회말 김경석의 희생플라이, 4회말 신명승의 적시타로 균형을 맞췄다. 이어 5회말 김경석과 김현도, 이륙이 타점을 올려 3점을 달아났다. 6회말에는 2사 후 4사구 3개에 김주홍의 싹쓸이 적시타가 터지면서 콜드게임 요건을 만들었다. 마운드에선 조재웅이 빛났다. 3회말 무사 2·3루 위기서 등판해 승계주자 실점 없이 4이닝 1안타 1볼넷 7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승리를 챙겼다. 7회 올라온 조희열도 세 타자를 상대해 삼진 하나를 곁들이며 퍼펙트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목동|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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