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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 명문 울린 신생팀 패기… 율곡-김해고, 창단 첫 8강
입력 2020-06-18 03:00:00

부경고, 연장 10회 환호 부경고 선수들이 17일 제7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강원고와의 16강전에서 연장 10회 승부 끝에 10-9로 승리한 뒤 기뻐하며 더그아웃에서 뛰쳐나오고 있다. 부경고와 강원고는 10회 승부치기에서만 각각 5점, 4점을 뽑는 혈투를 펼쳤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일곱 살 소년’ 율곡고가 ‘백전노장’ 청원고(옛 동대문상고)를 물리치고 창단 이후 처음으로 황금사자기 8강에 진출했다.

2013년 창단한 경기 파주 율곡고는 17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16강전에서 청원고(1961년 창단)에 9-1, 7회 콜드게임 승리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7회 이후 7점 이상 차이가 나면 콜드게임을 선언한다.

2회초 공격부터 4점을 뽑으며 앞서 가기 시작한 율곡고는 7회초 김민서(3학년)의 2점 홈런으로 콜드게임 승리 요건을 갖춘 뒤 7회말 수비를 삼자범퇴로 마무리하면서 경기를 매듭지었다. 김민서는 “청원고가 전통 있는 야구 명문이지만 율곡고는 지금 우리가 명문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해 율곡고가 야구 명문이라는 평가를 받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2003년 창단한 김해고도 배명고(1963년 창단)에 4-3 진땀승을 거두고 창단 후 첫 번째 전국 대회 8강 진출 기록을 남겼다. 김해고는 2-3으로 뒤진 8회초 공격에서 1번 타자 황민서(3학년)와 3번 타자 박진영(3학년)의 적시타로 두 점을 뽑아 경기를 뒤집었다.


9회말 1사 1, 3루 위기에서 김해고 박무승 감독은 투수를 천지민(3학년)에서 어성길(3학년)로 바꿨다. 투수 교체가 적중했다. 배명고 9번 타자 목진혁(3학년)이 스퀴즈 번트를 시도했으나 어성길이 재빨리 쇄도해 3루 주자 이웅찬(3학년)을 홈에서 잡아내고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어성길은 “마운드에 올라갈 때부터 ‘수비가 70%, 투구가 30%’라고 생각했다. 스퀴즈 번트 상황 대비 훈련을 많이 했기 때문에 ‘하던 대로 하자’는 생각으로 수비에 임했다”고 말했다.


이런 신생 팀보다 더 오랜만에 8강에 오른 ‘전통의 팀’도 있었다. 부경고(1945년 창단)는 승부치기 끝에 강원고(2014년 창단)에 10-9로 역전승을 거두고 8강에 올랐다. 부경고가 황금사자기 8강 진출에 성공한 건 경남상고라는 이름을 쓰던 1994년 준우승 이후 26년 만이다.

부경고는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상대 투수 이예준(3학년)의 폭투를 틈타 5-5 동점을 만든 뒤 승부치기로 진행한 10회초 공격에서 먼저 5점을 뽑으면서 분위기를 가져왔다. 이번 대회에서는 경기가 연장으로 넘어가면 주자를 1, 2루에 둔 채로 공격을 시작한다. 10회말 공격에 들어선 강원고도 4점을 뽑았지만 끝내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이날 5타수 4안타(2루타 1개) 2타점을 기록한 부경고 4번 타자 최태영(2학년)은 “지난해 팔꿈치 인대 수술을 받으면서 1년을 완전히 쉬었다. 이번이 고등학교 진학 후 출전한 첫 대회다. 한 타석, 한 타석 집중해 공을 치고 있다”고 말했다.

전통의 팀끼리 맞붙은 이날 마지막 경기에서는 광주진흥고(1973년 창단)가 중앙고(1910년 창단)를 7-4로 꺾고 1989년 이후 31년 만에 8강에 합류했다. 1965년 우승팀 중앙고가 탈락하면서 올해 8강에서는 전부 이 대회 우승 경험이 없는 학교만 남게 됐다.

황규인 kini@donga.com·조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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