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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일고, 1∼4선발 빈틈없고 방망이 단단… 단연 북두칠성”
입력 2022-05-18 03:00:00


북일고가 막강 선발진을 앞세워 10년 만에 황금사자기를 품을 수 있을까.

제76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이 19일부터 서울 목동야구장과 신월야구장에서 열린다. 단일 언론사 주최 고교야구 대회로는 가장 긴 역사를 자랑하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프로야구 10개 구단 스카우트에게 ‘올해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를 꼽아 달라’고 부탁했다. 그 결과 북일고가 가장 많은 6표를 받았다. 올해 북일고가 우승하면 2002년과 2012년에 이어 10년 주기로 이 대회 정상에 오르게 된다.

올해 신세계 이마트배(옛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기) 우승팀이기도 한 북일고가 참가팀 중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건 김범근 장우진 최준호(이상 3학년), 김휘건(2학년)이 포진한 선발 투수진이 있기 때문이다. 윤혁 두산 스카우트팀 부장은 “고교 야구는 투구 수 제한 때문에 좋은 투수가 많아야 한다. 북일고의 투수력이 전국에서 가장 좋아 보인다”고 강조했다.

북일고 최준호

이 중에서도 제1선발로 평가받는 최준호는 190cm의 큰 키에 강속구를 내리꽂는 파이어볼러 스타일이다. 민동근 NC 스카우트 팀장은 “속구 최고 구속이 시속 147km에 제구까지 잘된다. 이미 속구 위력이 상당한데 계속 성장하는 게 보인다”고 칭찬했다. 2학년 김휘건을 에이스로 꼽는 스카우트도 있었다. 수도권 연고 팀의 한 스카우트는 “북일고에서 가장 까다로운 투수는 김휘건이라고 본다. 제구력에 기복이 있었는데 최근에는 안정적인 모습을 꾸준히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북일고는 타선이 처지는 것도 아니다. 2루수 문현빈(0.458), 유격수 김민준(0.438)이 주말리그 13경기에서 4할대 타율을 기록 중이다. 그 밖에 외야수 김지환과 김종우(이상 3학년), 포수 이승현(2학년)도 프로 팀 스카우트가 눈여겨보는 선수다.

덕수고 심준석

경남고 신영우

이번 대회 최고 ‘빅 매치’로는 20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리는 덕수고와 경남고의 1회전이 꼽혔다. 스카우트 10명 중 8명이 이 경기를 뽑았다. 이충무 KT 스카우트 팀장은 “최고 구속이 150km까지 나오는 덕수고 심준석과 경남고 신영우(이상 3학년) 두 투수의 맞대결이 흥미로울 것 같다”고 말했다. 심준석과 신영우는 스카우트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투수이기도 하다. 심준석이 3표, 신영우가 2표를 받았다. 백성진 LG 스카우트팀장은 “심준석이 최근 부상에 따른 훈련 부족으로 제구가 흔들리기도 했지만 황금사자기처럼 큰 대회에는 의욕적으로 준비해서 나올 것”이라고 했다. 백정훈 KIA 스카우트는 “신영우가 과거 김진우(39·전 KIA)를 떠올리게 하는 낙차 폭이 큰 커브를 결정구로 잘 쓴다. 심준석보다 제구가 훨씬 잘 잡혀 있어 최근 몇 년간 본 고교 투수 중 최고”라고 평가했다.

휘문고 김민석

주목할 만한 타자로는 휘문고 유격수 김민석(3학년)이 8표를 받았다. 김민석은 주말리그 7경기에서 삼진 없이 타율 0.727(22타수 16안타) 6타점 10도루를 기록 중이다. 이상원 키움 스카우트팀장은 “교타자로서 가져야 할 선구안과 변화구 대처 능력이 좋은데 거기에 배트 스피드와 허리 회전까지 폭발적이라 중거리 타구 생산능력이 훌륭하다”고 칭찬했다. 지방 구단 스카우트 역시 “타격에서는 이미 고교 레벨을 넘어섰다. 좌우 어느 방향으로든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만들어낼 수 있는 스프레이 히터”라며 “우투 좌타에 타격 센스가 뛰어나다는 점에서 이정후(24·키움)를 떠올리게 하는 선수”라고 했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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