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전체뉴스 출전학교 대진표 경기규정
“산불 아픔 의성에 황금사자 환호 안겨드릴게요”
입력 2025-05-03 01:40:00

의성고 선수들이 지난달 26일 경북 경주베이스볼파크에서 열린 경주고와의 경기에서 8-7로 승리하며 주말리그 전반기 경상권C 권역 우승을 확정한 뒤 학부모들과 함께 단체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선수들은 의성군민들의 일상 회복을 기원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펼쳐 보였다. 당시 현수막에다 제79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에 처음 출전하는 각오 문구를 담았다. 의성고 제공


의성고 야구부원들은 역대 최악의 산불이 시작된 3월 22일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포항제철고와의 경기를 위해 경북 경주에 다녀온 선수들은 잿더미로 뒤덮인 숙소를 마주해야 했다. 웨이트 트레이닝 등 실내 훈련을 하던 학교체육관은 산불 피해 주민 90여 명을 위한 대피공간으로 바뀌었다. 선수들은 각종 훈련 장비들을 모두 옮겨야 했다. 하루도 빠짐없이 해오던 야간훈련도 일주일 넘게 중단했다. 그렇게 의성고 야구부는 경북 의성군 주민들과 산불의 아픔을 함께 견뎠다.

그로부터 한 달여가 지난 4월 26일. 의성군에 모처럼 희소식이 날아들었다. 이날 의성고가 경주고를 상대로 8-7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주말리그 전반기 경상권C 권역 우승을 확정했기 때문이다. 작년 5월 야구부 창단 뒤 11개월 만에 이룬 쾌거다.

이날 의성고 야구부원들은 그라운드 위에서 ‘의성군민 여러분의 빠른 복구와 일상 회복을 기원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들어올렸다. 이 자리에는 야구부원들의 부모들도 함께했다. 7일에는 야구부 이름으로 의성군에 산불피해 복구 성금 1000만 원을 전달할 계획이다.

의성군의 희망전도사가 된 의성고는 3일 막을 올리는 제79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에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간다. 경상권C 우승팀 자격으로 이 대회에 출전하는 의성고는 6일 오전 9시 30분 서울 목동구장에서 전통의 강호 마산고(경상권A 4위)와 1회전 경기를 치른다. 창단 후 처음으로 황금사자기 무대를 밟는 의성고는 고교야구 4대 메이저대회(황금사자기, 청룡기, 대통령배, 봉황기) 첫 승리를 넘어 16강에 진출하는 게 목표다.

65세 이상 주민 비율이 48%인 초고령 도시 의성군에 야구부가 생긴 건 지난해 5월이다. 학생 유입을 위해 2019년 컬링부를 신설한 데 이어 야구부를 창단했다. 경북 지역에서 군 단위에 고교 야구부가 생긴 건 처음 있는 일이었다. 도움의 손길도 이어졌다. 의성군은 대회 출전비용은 물론이고 야구장 임차료와 버스 임차료, 지도자 인건비 등을 통 크게 지원하고 나섰다. 의성고는 현재 버스로 20분 거리의 대구 삼국유사군위야구장에서 훈련하고 있다. 향후 의성군은 야구부를 위한 전용구장을 만들 계획이다.

주민들의 후원도 이어지고 있다. 1인 1후원계좌 운동을 통해 의성군민 60여 명이 선수들에게 유니폼을 무상 제공하고 있다. 이 밖에 동네마트, 김밥집, 관광버스 업체 등의 후원이 이어지면서 선수단은 훈련복에 해당 업체의 로고를 새겼다. 윤영준 의성고 야구부장(43·체육교사)은 “유니폼에 의성고가 아닌 지역명인 의성을 새긴 것도 의성군 모두의 야구팀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2003년 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에서 삼성에 1차 지명됐던 김형근 감독(42)이 팀을 지휘하고 있다. 김 감독은 협성경복중 코치 시절 투수 조련사로 주목받은 지도자다. 올해 신인왕 후보로 꼽히는 삼성 배찬승(19)을 비롯해 롯데 전미르(20), SSG 이로운(21) 등 1라운드 지명자들을 대거 육성했다. 여기에 삼성 시절 동료였던 우동균 수석코치(36), 권오원 투수 인스트럭터(46)도 합류했다. 뛰어난 지도자들이 모이자 대구·경북 지역 야구부에서 출전 기회에 목말라 있던 선수들이 대거 의성고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선수 중에선 3학년 투수 김시우와 박성혁(이상 18) 등이 주목할 만하다. 김시우는 삼성에서 투수로 활약했던 김상엽 경일대 야구부 감독(55)의 아들이다. 1학년 중에선 쌍둥이 형제 유현준(투수), 유현빈(포수·이상 17)이 유망주로 꼽힌다. 김 감독은 “누구나 실전 기회가 쌓이면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는 걸 선수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황금사자기에선 과감하고 공격적인 야구를 선보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황금사자기 고교야구 12일 개막… 열흘 뒤 왕중왕을 맞으라 2014.05.12
03:00:00

제68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기간: 2014년 5월 12일(월)∼21일(수) ●장소:목동야구장(8강까지), 잠실야구장(준결승,결…

송진우 아들이 이끄는 핵타선, 북일고 최강 2014.05.12
03:00:00

12일 막을 올리는 제68회 황금사자기 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을 앞두고 프로야구 10개 구단 스카우트들은 한결같이 “춘추전국시대가 될 것”이라고 예상…

‘우승 0순위’ 덕수고 앞에 반란은 꿈꿀 수 없었다 2013.06.10
03:00:00

서울의 야구 명문 덕수고가 통산 네 번째로 황금사자기를 품에 안았다. 덕수고는 9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제67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

황금사자기 MVP 덕수 한주성 “직구로 타자 압도하는 오승… 2013.06.10
03:00:00

“너무 좋아서 힘든 줄도 몰랐어요.” 어깨를 펴고 환하게 웃는 덕수고 투수 한주성(18·사진)의 얼굴에는 피곤한 기색이 전혀 없었다. 한주성은 8일 제67회…

‘공부하는’ 덕수고 정윤진 감독 “선취점 내줬지만… 선수 … 2013.06.10
03:00:00

“선취점을 내줬지만 선수들을 믿었다. 꼭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고된 훈련을 함께한 코치들과 선수들, 그리고 지원을 아끼지 않은 학교와 동문회에 감사드린…

덕수고 ‘황금사자’ 4번째 품다 2013.06.10
03:00:00

덕수고가 9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제67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전반기 왕중왕전에서 마산고를 4-1로 꺾고 9년 만에 금빛 황금사자를 품에…

MVP 한주성 “접전 끝 우승, 기쁨 두 배” 2013.06.09
19:50:00

“한 점차로 앞섰을 때 우승을 확신했어요.” 역시 에이스 다웠다. 제67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한주성(덕수고·…

덕수고, 9년 만에 황금사자 품었다…마산고 꺾고 우승 2013.06.09
19:10:00

18년 만의 결승 리턴매치. 덕수고가 다시 한번 웃었다. 덕수고가 마산고의 돌풍을 잠재우고 9년 만에 금빛 황금사자를 품에 안았다. 덕수고는 9일 창원 마산…

서울-지방 퐁당퐁당 우승, 황금사자 이번엔? 2013.06.08
03:00:00

지난달 10일 막이 오른 제67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이 마지막 5주째를 맞았다. 8일 열리는 덕수고-경기고, 마산고-동성고 경기의 …

마산고에도 있다 ‘맞혀잡는 괴물’ 궁정홍 2013.06.03
03:00:00

그에게는 빠른 공이 없다. 그래도 또래 최고 선수들을 상대로 25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는 데는 아무 지장이 없었다. 2일 경남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제67…

웃음꽃 편파 해설… 더 불꽃 튀는 황금사자 2013.06.01
03:00:00

살아남은 팀 모두 우승 후보다. 이제부터 진짜 승부다. 제67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이 4주째를 맞았다. 8강전 4경기가 주말 동…

마산고·인천고 8강 막차 합류 2013.05.27
07:00:00

내달 1일 황금사자기 8강전 돌입마산고와 인천고가 26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제67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동아일보·스포츠동아·대…

역전 못한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 8회 1사만루 기회 놓… 2013.05.27
03:00:00

고교야구 역사상 가장 짜릿한 역전승의 주인공은 군산상고다. 군산상고는 1972년 7월 20일자 동아일보 1면을 장식했다. 당시 군산상고는 제26회 황금사자기 전…

혼자 2승 인천고 에이스 김승환 “작년 끝내기타 악몽, 마… 2013.05.27
03:00:00

“선배들한테 혼날까 봐 엄청 무서웠어요.” 인천고 김승환(18·사진)은 지난해 열린 제66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에서 사고를 쳤다…

전통의 강호 경북고 “명문 이름값 하겠다” 2013.05.25
03:00:00

제67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전반기 왕중왕전이 3주째 일정을 맞았다. 지난 주말 프로야구 NC의 안방경기 때문에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렸던 황…

올해 19전승 ‘적수 없는’ 덕…
이변은 없었다. ‘무적함대’ 덕수고가 황금사…
덕수고 박준순 MVP… 0.63…
덕수고 3학년 내야수 박준순(18)의 활약은…
황사기 4회 등 ‘4대 메이저’…
“우승하면 그날 딱 하루만 좋아요. 지금도 …
‘압도적 전력’ 덕수고, 대구상…
덕수고가 대구상원고를 제압하고 7년 만에 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