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스카우트 이목 끈 광주제일고 투타 겸업 선수 김성준 “내 롤모델은 오타니” [황금사자기 스타]
입력ㅣ2025-05-08 16:16:47
광주제일고 투타 겸업 선수 김성준이 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9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동아일보사·스포츠동아·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주최) 2회전에서 덕수고에 10-0으로 5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둔 뒤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목동|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제 롤모델은 오타니 쇼헤이입니다.”
광주제일고는 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9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동아일보사·스포츠동아·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주최) 2회전에서 지난해 우승팀인 덕수고에 10-0으로 5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두며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부전승으로 2회전부터 대회에 나선 광주제일고는 올해 고교야구 주말리그 전반기 광주·전남권 1위(5승1패)의 기세를 뽐내며 기분 좋게 첫 단추를 끼웠다.
이날 목동구장에는 KBO리그 팀들은 물론, 해외 구단의 스카우트들도 적지 않았다. 이목을 끈 선수는 광주제일고의 투타 겸업 선수인 3학년 김성준(18·우투우타)이었다. 김성준은 3번타자 2루수로 선발출전해 3루타 한 방을 포함한 2타수 1안타 1타점 2볼넷으로 활약했다. 8-0으로 앞선 5회초에는 마운드에 올라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의 역투를 펼쳤다. 안타 1개를 허용했지만, 4사구 없이 적극적으로 승부하는 모습이 돋보였다.
투타 모두 가능성을 보인 김성준은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겸업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그는 “고등학교에 진학한 뒤로 투수와 타자를 둘 다 하고 싶은 마음이 커졌고, 계속 겸업하고 싶기 때문에 각 훈련마다 집중력 있게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투타 겸업에 대한 스카우트들의 높은 관심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처음에는 약간의 부담감이 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마음을 편안히 먹고 뛰겠다고 다짐한 뒤 한결 편안해졌다”고 대답했다.
김성준은 스카우트들이 탐낼 만한 재능을 갖고 있다. 투수로선 최고 시속 153㎞의 직구를 비롯해 슬라이더, 커브, 스플리터 등 4개 구종을 안정적으로 구사한다. 타자로선 중장거리 타구를 너끈히 날릴 재목임과 동시에 강한 어깨, 주력까지 두루 갖춘 내야수로 평가된다. 김성준은 “주위에서 많은 툴(tool)을 갖고 있다는 평가도 해주시는데, 나의 장점이라면 투수로든, 타자로든 상대에게 결코 지지 않겠다는 생각과 자신감으로 싸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준은 훗날 메이저리그(MLB)의 슈퍼스타 오타니처럼 성장하고 싶다는 의지다. 그는 “나의 롤모델은 오타니”라며 “운동 면에서나 야구 외적으로도 본받고 싶은 게 많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타니가 평소 쓰레기를 줍는 것으로도 유명한데, 일상 속에서 지키고 있는 무언가가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나 역시 쓰레기를 줍는데, 오늘도 쓰레기를 잘 주운 덕분에 안타를 친 것 같다”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