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전체뉴스 출전학교 대진표 경기규정
[그런거 野]쉽게 부러지는 나무배트, 고교야구 재능도 꺾인다
입력 2014-05-14 03:00:00

▷지난해 열린 제67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전체 29경기에서 홈런은 모두 5개가 나왔다. 경기당 0.17개다. 홈런 1개만 때리면 홈런상을 받는다. 10여 년 전만 해도 안 그랬다. 2003년 성남고 박병호(현 넥센)와 2004년 유신고 최정(현 SK)은 2개로 홈런상을 받았다. 당시 박병호는 2경기, 최정은 3경기에 출전했다.

▷황금사자기 2004년 대회에서 55개가 쏟아졌던 홈런은 2005년 3개로 급감했다. 알루미늄배트에서 나무배트로 바꾼 첫해다. 국제야구연맹은 2004년 18세 이하 청소년급 이상 국제대회에서 알루미늄배트 사용을 금지했다. 한국야구협회도 그해 8월부터 국내대회에서 나무배트를 사용하게 했다. 국제대회에 적응해야 한다는 게 이유였다. 한국은 2006년 22회, 2008년 23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잇달아 우승했다. 나무배트에 발 빠르게 적응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뒤따랐다. 그러나 2012년 25회, 2013년 26회 대회에서는 연속 5위에 그쳤다. 반면 일본은 지난해 대회에서 미국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했다. 미국과 일본은 국내대회에서 여전히 알루미늄배트를 사용하고 있다.

▷최근 ‘알루미늄배트 복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주장의 근거는 이렇다. 아직 타격 폼이 완성되지 않은 고교 선수들이 나무배트를 사용하면 제대로 스윙을 못하고 맞히는 데만 급급해진다. 알루미늄배트는 나무배트보다 스위트 스폿(공에 맞았을 때 가장 잘 날아가는 지점)이 훨씬 넓고 탄성이 좋아 빗맞아도 장타가 나올 수 있다. 국내대회에서만이라도 알루미늄배트를 사용하면 어린 선수들이 타격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반면 나무배트 사용을 주장하는 쪽의 근거는 이렇다. 최근 국제대회에서 부진했던 것은 실력의 문제다. 국제대회에서는 여전히 나무배트를 쓰고 있고 프로야구도 마찬가지다. 일본이나 미국이 국내대회에서 알루미늄배트를 계속 사용하는 것은 후원과 연계돼 있다. 국내에는 알루미늄배트를 만드는 곳이 없어 전량 수입해야 한다. 무엇보다 알루미늄배트를 사용하면 투수들이 무리한 투구를 하게 된다.

▷국제대회 부진의 원인을 나무배트에 돌리는 것은 비합리적이다. 그보다는 재능 있는 선수들이 투수로만 몰리는 현실이 문제다. 프로야구가 나무배트를 사용하기 때문에 미리 적응해야 한다는 주장에도 의문이 있다. 고교와 프로야구의 수준 차이는 고교에서 준비한다고 줄일 수 있는 게 아니다. 어차피 프로에 가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또 정부가 추구하는 ‘야구와 학업 병행’을 위해서라도 알루미늄배트가 낫다. 나무배트로 제대로 된 타구를 날릴 수 있으려면 훨씬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다른 모든 이유를 떠나 고교야구에서 ‘거포’가 실종됐다. 홈런이 사라졌고 타율은 뚝 떨어졌다. 연속 탈삼진, 노히트 노런 등 투수들의 기록만 주목받는다. 스포츠의 가장 큰 매력인 의외성이 사라졌다. 재미도 함께 사라졌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148㎞ 홈런’ 인상고 이승호 “콘택트 능력과 빠른 공 … 2019.06.23
16:08:00

23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3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동아일보·스포츠동아·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주최) 2회전 북일고-인상고전에서 …

[내일의 황금사자기]소래고 外 2019.06.22
03:00:00

[오늘의 황금사자기]충훈고 外 2019.06.22
03:00:00

[황금사자기 스타]유신고 오진우, 4타수 4안타 4타점… … 2019.06.22
03:00:00

“첫 전국대회라 이를 악물었습니다.” 21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신일고와의 경기에서 4타수 4안타(1홈런) 4타점 2득점 맹활약을 선보인 유신고 오진우(…

원투펀치 vs 원투펀치, 성남고가 더 셌다 2019.06.22
03:00:00

1차 지명 대상자들의 ‘한 끗’ 차가 팀의 희비도 갈랐다. 21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3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2회전에서…

‘선수 아들’과 맞붙은 ‘감독 아버지’…“승부는 승부” 2019.06.21
16:09:00

‘야구인 2세’는 미국 메이저리그는 물론 KBO리그에서도 흔한 풍경이 됐다. 하지만 사령탑과 선수로서 서로를 상대하는 건 쉽게 볼 수 없다. 성남고 박성균 감독…

‘만18세’ 유신고 소형준, 이미 갖춘 에이스의 책임감 2019.06.21
13:12:00

평소보다 훌쩍 떨어진 평균구속. 옆구리 담 증세 때문에 로진백을 집어들 때도 허리를 숙이는 대신 무릎을 굽혔다. 그럼에도 마운드 위에서 어떻게든 이닝을 소화했다…

“투 머치 체인지업” 고교야구 바라보는 스카우트들의 우려 2019.06.21
05:30:00

“체인지업이 거의 대부분이네.” 제73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동아일보·스포츠동아·한국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주최) 1회전이 열린 18일 서울 목동구장. 경…

[황금사자기 스타]부산정보고 남지민, 6이닝 무실점 위력투… 2019.06.21
03:00:00

어린 시절 롯데 이대호(37)의 활약을 보고 야구선수의 꿈을 키웠다. 멀어 보였던 꿈이 이제 현실이 되려 하고 있다. 부산정보고 에이스 남지민(3학년·사진)은 …

광주일고, 에이스 빼고도 콜드勝… 2연패 힘찬 출발 2019.06.21
03:00:00

‘디펜딩 챔피언’ 광주일고가 2년 연속 우승을 향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디펜딩 챔피언’ 광주일고, 황금사자기 2년 연속 우승 향… 2019.06.20
21:12:00

‘디펜딩 챔피언’ 광주일고가 2년 연속 우승을 향한 첫 걸음을 내딛었다. 광주일고는 20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3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나성범·나성용에 이어…신생팀 강원고에 뜬 ‘형제 배터리’ 2019.06.20
18:09:00

“호흡만큼은 자신 있죠.” 강원고는 2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3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동아일보·스포츠동아·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

‘디펜딩챔피언’ 광주일고, 세 번째 르네상스를 꿈꾼다 2019.06.20
18:02:00

1923년 창단한 광주일고 야구부는 한국야구 스타의 산실이자 최고 명문고로 꼽힌다. 두 번의 르네상스를 보낸 후 지금은 다소 잠잠하지만, 세 번째 전성기를 꿈꾸…

[황금사자기 스타]선린인터넷고 최수형, 6이닝 1안타 무자… 2019.06.20
03:00:00

“오늘은 최수형 때문에 이겼어요.” 11회 연장 승부치기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일궈낸 선린인터넷고 선수들은 그야말로 정신없이 기뻐하는 와중에도 이렇게 말했다.…

연장 11회 혈투… 선린인터넷 ‘명문의 힘’ 2019.06.20
03:00:00

고교야구 전통의 강호들이 신흥 강팀들을 상대로 자존심을 지켰다. 1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3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

올해 19전승 ‘적수 없는’ 덕…
이변은 없었다. ‘무적함대’ 덕수고가 황금사…
덕수고 박준순 MVP… 0.63…
덕수고 3학년 내야수 박준순(18)의 활약은…
황사기 4회 등 ‘4대 메이저’…
“우승하면 그날 딱 하루만 좋아요. 지금도 …
‘압도적 전력’ 덕수고, 대구상…
덕수고가 대구상원고를 제압하고 7년 만에 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