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이 11일부터 22일까지 서울 목동구장과 신월야구장에서 열린다. 올해는 총 41개 고교가 우승 트로피를 놓고 다툰다. 지난해 우승팀 유신고 선수들이 이성열 감독을 헹가래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제7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이 11일 개막한다. 동아일보사, 스포츠동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가 주최하는 이 대회는 22일까지 서울 목동구장과 신월야구장에서 펼쳐진다.
황금사자기는 한국야구의 미래 주역들이 모두 모이는 경연장이자, 출전 고교의 동문들에게는 축제의 장이다. 전국 11개 권역별 추첨을 통해 선발된 41개 고교가 우승컵을 놓고 격돌한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관중 없이 치러진다. KBSA는 차의과학대학교 통합의학대학원 김진용 원장(내과 전문의)을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자문위원으로 위촉해 안전한 환경에서 대회를 개최할 수 있도록 자문을 구하기로 했다. 증상 의심자가 나올 경우 경기를 중지하고, 확진자가 발생하면 대회 자체를 중단할 수도 있다.
KBO리그 10개 구단 스카우트들이 꼽은 최고의 빅매치는 대회 2일째인 12일 오전 9시30분 열리는 강릉고-광주일고의 1회전이다. 팀의 에이스이자 고교야구를 대표하는 특급 좌완으로 평가받는 김진욱(강릉고·3학년)과 이의리(광주일고·3학년)의 맞대결에 주목하고 있다. 김진욱은 시속 150㎞대의 묵직한 포심패스트볼(포심)과 슬라이더가 일품이다. 이의리는 포심 구속은 시속 140㎞대로 김진욱과 견줘 빠르진 않지만, 낙폭이 큰 종슬라이더의 위력이 엄청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의리와 호흡을 맞출 광주일고 포수 조형우(3학년)도 강한 어깨와 송구, 블로킹 등 포수로서 기본기가 탄탄하다는 칭찬을 듣고 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유신고의 우승을 이끈 뒤 나란히 KT 위즈에 지명돼 활약 중인 소형준-강현우 배터리를 연상시킨다.
조영민 SK 와이번스 스카우트그룹장은 “이의리-조형우의 배터리 조합은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41개 팀 가운데 가장 안정적”이라고 밝혔고, 권영준 롯데 자이언츠 스카우트는 “두 팀 모두 우승후보로 꼽히는 강팀들이다. 뒤에 만났어야 할 팀들이 너무 일찍 맞붙었다”고 밝혔다.
충암고와 부산고도 우승을 노릴 만한 팀으로 분류된다. 충암고는 KBO리그 신인드래프트 서울지역 1차지명 후보로 꼽히는 우투수 강효종(3학년)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키 184㎝-몸무게 85㎏의 건장한 체격과 더불어 최고구속 147㎞의 포심과 커브 구사 능력이 모두 돋보인다.부산고는 롯데의 유력한 1차지명 후보인 유격수 정민규(3학년)가 팀의 중심이다. 공격과 수비, 주루까지 3박자를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지난해까지 3루수로 뛰다가 그의 수비력을 눈여겨본 김성현 부산고 감독의 제안으로 포지션을 옮겼다. SPOTV가 8강전부터 생중계하며, 대회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경기진행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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