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전체뉴스 출전학교 대진표 경기규정
[장환수의 스포츠 뒤집기]황금사자를 아십니까
입력 2015-06-24 03:00:00

장환수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를 아는 국민은 얼마나 될까. 이 대회가 단일 언론사 주최로 가장 오랜 69회를 맞았으며,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프로야구 스타를 배출했고, 올해 유일한 주말리그 왕중왕전으로서 지금 한창 경기가 열리는 중이란 사실을 아는 팬은 또 얼마나 될까.

지난 일요일 서울 신월야구공원 내 야구장. 8년째 전용구장이 없는 아마야구는 프로야구 넥센의 홈구장인 목동에서 더부살이를 하고 있다. 그나마 대회 일정의 앞부분인 1, 2회전은 무료 입장 공원인 신월에서 치러진다. 야구관계자 수와 엇비슷한 관중을 바라보던 주성로 전 인하대 감독(넥센 스카우트 팀장)은 “고교야구가 되살아나려면 한 번 죽었다가 깨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말인즉슨 죽었다가 깨어나도 안 된다는 한탄이다.

황동훈 전 동국대 감독은 격분했다. “프로야구에 밀려 방송 중계도 예전처럼 하지 않고, 야구장은 이리저리 옮겨 다녀야 하니 팬들이 언제, 어디서 경기가 열리는지 모르는 게 당연합니다. 몇 달 뒤면 프로에 갈 아이들에게 공부하면서 야구 하라고 하는 것도 우습고요.”

고교야구는 생기를 잃은 지 오래됐다. 황금사자기 대회에서 군산상고의 기적 같은 9회말 역전 우승, 선동열과 박노준의 세기의 맞대결은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의 얘기다. 1982년 프로야구가 생기면서 직격탄을 맞았고, 2007년 ‘아마야구의 요람’ 동대문야구장이 철거되면서 확실하게 사망진단서를 받았다.

그렇다면 고교야구를 부활시킬 방법은 정말 없는 것일까. 2009년 작고한 박용오 전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는 “과외만 없어지면 된다”고 설파했다. 아주 명료하면서 맞는 말이다. 하지만 백년대계인 교육이 하루아침에 바뀔 수 없다. 당장에 실현 불가능한 얘기란 게 슬프다.

신월에 모인 야구인들의 화제는 자연스럽게 현실적인 대안을 찾는 데로 흘러갔다. 전용구장 문제는 내년에 고척 돔구장이 개장하니 목동을 쓰든, 고척을 쓰든 풀린다. 무엇보다 중계가 시급한데 방송사들이 시청률이 보장되지 않는 고교야구를 선뜻 중계할 리가 만무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최근 스포츠 전문채널인 SPOTV가 10년간 고교대회의 주요 경기를 중계하기로 대한야구협회와 합의했다. 올해 황금사자기 대회부터 적용되는데 총 4경기를 중계한다. 결승전은 채널A도 함께 중계한다.

그러나 이것으로는 턱도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야구 관련 일자리가 터져야 한다. 프로에 진출하는 인원은 극히 제한돼 있으니 실업과 직장, 그리고 대학리그가 활성화돼야 한다. 병역 특례를 확대하고, 선수 출신이 입사 지원을 할 때 가산점을 줘야 한다는 등 국민 정서와는 거리가 먼 얘기도 나왔다. 체육인들이 똘똘 뭉쳐 선거 때 체육 관련 공약을 검증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체육인들은 그동안 거수기 역할만 했지 압력 단체로서의 기능은 못했다는 후회였다. 푹푹 찌는 날씨만큼이나 답답한 하루였다.

장환수 zangpabo@donga.com
‘148㎞ 홈런’ 인상고 이승호 “콘택트 능력과 빠른 공 … 2019.06.23
16:08:00

23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3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동아일보·스포츠동아·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주최) 2회전 북일고-인상고전에서 …

[내일의 황금사자기]소래고 外 2019.06.22
03:00:00

[오늘의 황금사자기]충훈고 外 2019.06.22
03:00:00

[황금사자기 스타]유신고 오진우, 4타수 4안타 4타점… … 2019.06.22
03:00:00

“첫 전국대회라 이를 악물었습니다.” 21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신일고와의 경기에서 4타수 4안타(1홈런) 4타점 2득점 맹활약을 선보인 유신고 오진우(…

원투펀치 vs 원투펀치, 성남고가 더 셌다 2019.06.22
03:00:00

1차 지명 대상자들의 ‘한 끗’ 차가 팀의 희비도 갈랐다. 21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3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2회전에서…

‘선수 아들’과 맞붙은 ‘감독 아버지’…“승부는 승부” 2019.06.21
16:09:00

‘야구인 2세’는 미국 메이저리그는 물론 KBO리그에서도 흔한 풍경이 됐다. 하지만 사령탑과 선수로서 서로를 상대하는 건 쉽게 볼 수 없다. 성남고 박성균 감독…

‘만18세’ 유신고 소형준, 이미 갖춘 에이스의 책임감 2019.06.21
13:12:00

평소보다 훌쩍 떨어진 평균구속. 옆구리 담 증세 때문에 로진백을 집어들 때도 허리를 숙이는 대신 무릎을 굽혔다. 그럼에도 마운드 위에서 어떻게든 이닝을 소화했다…

“투 머치 체인지업” 고교야구 바라보는 스카우트들의 우려 2019.06.21
05:30:00

“체인지업이 거의 대부분이네.” 제73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동아일보·스포츠동아·한국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주최) 1회전이 열린 18일 서울 목동구장. 경…

[황금사자기 스타]부산정보고 남지민, 6이닝 무실점 위력투… 2019.06.21
03:00:00

어린 시절 롯데 이대호(37)의 활약을 보고 야구선수의 꿈을 키웠다. 멀어 보였던 꿈이 이제 현실이 되려 하고 있다. 부산정보고 에이스 남지민(3학년·사진)은 …

광주일고, 에이스 빼고도 콜드勝… 2연패 힘찬 출발 2019.06.21
03:00:00

‘디펜딩 챔피언’ 광주일고가 2년 연속 우승을 향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디펜딩 챔피언’ 광주일고, 황금사자기 2년 연속 우승 향… 2019.06.20
21:12:00

‘디펜딩 챔피언’ 광주일고가 2년 연속 우승을 향한 첫 걸음을 내딛었다. 광주일고는 20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3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나성범·나성용에 이어…신생팀 강원고에 뜬 ‘형제 배터리’ 2019.06.20
18:09:00

“호흡만큼은 자신 있죠.” 강원고는 2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3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동아일보·스포츠동아·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

‘디펜딩챔피언’ 광주일고, 세 번째 르네상스를 꿈꾼다 2019.06.20
18:02:00

1923년 창단한 광주일고 야구부는 한국야구 스타의 산실이자 최고 명문고로 꼽힌다. 두 번의 르네상스를 보낸 후 지금은 다소 잠잠하지만, 세 번째 전성기를 꿈꾸…

[황금사자기 스타]선린인터넷고 최수형, 6이닝 1안타 무자… 2019.06.20
03:00:00

“오늘은 최수형 때문에 이겼어요.” 11회 연장 승부치기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일궈낸 선린인터넷고 선수들은 그야말로 정신없이 기뻐하는 와중에도 이렇게 말했다.…

연장 11회 혈투… 선린인터넷 ‘명문의 힘’ 2019.06.20
03:00:00

고교야구 전통의 강호들이 신흥 강팀들을 상대로 자존심을 지켰다. 1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3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

올해 19전승 ‘적수 없는’ 덕…
이변은 없었다. ‘무적함대’ 덕수고가 황금사…
덕수고 박준순 MVP… 0.63…
덕수고 3학년 내야수 박준순(18)의 활약은…
황사기 4회 등 ‘4대 메이저’…
“우승하면 그날 딱 하루만 좋아요. 지금도 …
‘압도적 전력’ 덕수고, 대구상…
덕수고가 대구상원고를 제압하고 7년 만에 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