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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사자기 스타] ‘1차지명 유력후보’ 컨벤션고 조원빈 “어딜 가든 그 팀을 대표하는 선수 되겠다”
입력 2021-06-09 14:52:00

9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제75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16강 충암고와 컨벤션고의 경기가 열렸다. 4회말 컨벤션고 조원빈이 타격을 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서울컨벤션고 조원빈(18)은 2022 KBO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유력한 1차지명 후보들 중 한 명이다. 키 190㎝, 몸무게 91㎏의 탄탄한 체격에 빠른 발과 정확한 타격을 모두 갖춰 서울권(두산 베어스·LG 트윈스·키움 히어로즈) 프로구단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조원빈은 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5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동아일보·스포츠동아·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 주최) 9일째 충암고와 16강전에서도 4타석 2타수 1안타 2볼넷 1도루를 기록하며 팀의 12-3, 7회 콜드게임 승을 이끌었다. 이날까지 이번 대회 3경기에서 9타수 3안타 4도루의 맹활약이다.

유영원 서울컨벤션고 감독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는 조원빈을 보며 미소를 감추지 못했고, 조원빈은 “시뮬레이션을 할 때부터 우리가 상대팀에 밀릴 게 없다고 생각했다. 동료들에게도 ‘다 같이 힘을 모아서 한 번 해보자’고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 8강전 이후에도 후회 없이 최대한 높은 곳으로 가고 싶다”고 말했다.

조원빈은 정확한 타격은 물론 빠른 발을 바탕으로 한 외야 수비에서도 강점을 보인다. 넓은 범위를 커버해야 하는 중견수 포지션에 스스로 큰 매력을 느끼고 있다. 그는 “외야는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투수도 가능하지만, 지금은 야수에만 전념하고 있다. 중견수는 야구장의 가운데에 서서 코너 외야수들과 내야 센터라인(2루수·유격수)을 지휘하며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매력이 있다. 발은 내가 팀에서 제일 빠르다”며 환하게 웃었다.

조원빈의 롤 모델은 나성범(NC 다이노스)과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 파드리스)다. 외야수가 아닌 내야수 타티스 주니어를 롤 모델로 꼽은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타티스 주니어의) 영상을 많이 봤다”며 “야구 스타일이 나처럼 공격적이다. 그러다 보니 본받을 점이 많더라”고 밝혔다.

드래프트를 앞둔 선수들은 극도로 예민할 수밖에 없다. 이 같은 불안감이 경기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기에 멘탈(정신력) 관리도 상당히 중요하다. 조원빈은 이에 대한 질문에 당당히 말했다. “예전에는 솔직히 드래프트에 대해 신경을 많이 썼지만, 시즌을 시작한 뒤에는 1차지명보다 우리 팀이 먼저라고 생각했다. 팀이 잘돼야 나도 잘할 수 있다는 생각뿐”이라고 답했다. 이어 “(프로에서) 어떤 팀에 가든 이정후(키움 히어로즈) 선배처럼 그 팀을 대표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만약 이정후 선배와 함께 뛰게 된다면 그만큼 많이 보고 배우겠다”고 다짐했다. 목소리에 힘이 넘쳤다.

목동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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