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전체뉴스 출전학교 대진표 경기규정
‘황금사자기 갈증’ 대구고, 제물포고 추격 뿌리치고 2회전 통과
입력 2025-05-08 03:00:00

경기고 3루 주자 김민성(왼쪽)이 7일 서울 양천구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9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동산고와의 2회전 연장 10회말 1루수 앞 땅볼 때 홈으로 슬라이딩해 들어오고 있다. 동산고 포수 정시우가 홈 송구를 놓치면서 세이프가 됐고, 경기고는 4-3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1976년 창단한 대구고 야구부는 고교야구 최고 권위의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준우승만 세 차례 했다. 손경호 대구고 감독(59)은 그 세 번의 준우승을 현장에서 경험한 유일한 인물이다. 고등학교 2학년이던 1983년 대회에는 팀의 주전 2루수로, 2018년과 2021년 대회 때는 사령탑으로 준우승의 아쉬움을 겪었다. 그가 “황금사자기 우승에 가장 목마른 게 바로 나”라고 말하는 이유다.

손 감독이 이끄는 대구고가 황금사자기 2회전을 통과하며 창단 후 첫 우승을 향한 순항을 이어갔다. 대구고는 7일 서울 양천구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물포고와의 제79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2회전에서 7-6, 한 점 차 승리를 거뒀다. 고교야구 4대 메이저대회(황금사자기, 청룡기, 대통령배, 봉황기) 중 유일하게 황금사자기 우승만 없는 대구고가 이번 대회 정상에 오르면 그랜드 슬램을 이룬다. 프로야구 10개 구단 스카우트들은 대회 전 대구고를 ‘디펜딩 챔피언’ 덕수고와 함께 우승 후보 1순위로 꼽았다.

이날 두 팀의 경기에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스카우트들도 여럿 찾아왔다. 두 팀 모두 지난달 열린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 4강에 올랐을 정도로 좋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이다. ‘빅 매치’답게 양 팀은 모두 에이스를 선발로 내세웠다. 대구고는 김민준(19), 제물포고는 권우준(18)이 먼저 마운드에 올랐다.

치열한 경기가 펼쳐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대구고는 1회초에만 대거 5득점 하며 멀찍이 달아났다. 무사 만루 기회에서 상대 투수 권우준의 보크로 선취점을 뽑았고, 4번 타자 배다승(18)이 곧바로 2타점 적시 3루타를 치면서 순식간에 대구고로 분위기가 넘어갔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김민준이 최고 구속 시속 148km 패스트볼에 주무기인 스플리터를 앞세워 5이닝 3피안타 1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사흘 뒤 16강전을 의식한 듯 대구고 벤치는 투구 수 62개 만에 김민준을 마운드에서 내렸다.

제물포고도 마지막까지 끈질겼다. 2-7로 뒤진 8회말 상대 유격수의 송구 실책 등을 틈타 2점을 뽑았고, 9회말에는 밀어내기 볼넷 등으로 2점을 내며 6-7, 한 점 차까지 추격했다.

계속된 2사 만루 위기에서 손 감독은 2학년 투수 조용준(18)을 마운드에 올렸다. 올해 2경기에 출전해 2이닝을 소화한 게 전부였던 조용준은 제물포고 3번 타자 서민찬(18)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2시간 49분에 걸친 혈전을 마무리했다. 손 감독은 경기 후 “(조)용준이는 중학교 때부터 에이스로 활약했을 정도로 배짱 있는 투수”라고 칭찬한 뒤 “우리 팀 투수들의 능력은 어느 팀과 비교해도 자신 있다. 최근에는 타격도 살아나고 있는 만큼 가장 높은 곳을 향해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열린 2회전에선 경기고가 동산고에 연장 승부치기 끝에 4-3으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10회말 1사 2, 3루 상황에서 땅볼을 잡은 1루수 전수찬(17)의 홈 송구를 포수 정시우(18)가 떨어뜨리면서 승부가 갈렸다.

양천구 신월야구장에선 대전제일고가 소래고를 8-4, 백송고가 상우고를 4-0으로 꺾고 1회전을 통과했다. 백송고는 단 2안타만 치고도 상대의 2실책과 5볼넷으로 4득점 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포토] 김근우 ‘행운의 동점타’ 2020.06.11
15:13:00

11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경북고와 비봉고 경기 6회초 2사 3루 경북고 김근우가 행운의 내야…

[포토] 김근우 ‘역전할 수 있었는데’ 2020.06.11
15:12:00

11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경북고와 비봉고 경기 6회초 2사 2루 경북고 안타 때 2루주자 김…

[포토] 김근우 ‘저 아웃인가요?’ 2020.06.11
15:11:00

11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경북고와 비봉고 경기 6회초 2사 2루 경북고 안타 때 2루주자 김…

제7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11일 개막, 대회 빛… 2020.06.11
07:00:00

제7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이 11일 개막한다. 동아일보사, 스포츠동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가 주최하는 이번 대회는 22…

“광주일고 vs 강릉고 12일 사실상 결승전” 2020.06.11
03:00:00

“광주일고 이의리와 강릉고 김진욱의 맞대결이 대회의 하이라이트다.” KBO리그 10개 구단 스카우트들은 입을 모아 이렇게 말했다. 11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광주일고 동문 기록 보면 프로야구 기록 보인다 2020.06.10
03:00:00

원래 토너먼트 대회는 뒤로 갈수록 관심이 쏠리게 마련이다. 그러나 11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막을 올리는 제7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

제7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11일 개막, 강릉고-… 2020.06.09
06:30:00

제7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이 11일 개막한다. 동아일보사, 스포츠동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가 주최하는 이 대회는 22일…

마운드의 태풍 소형준… 괴물타자 강백호… 2020.06.09
03:00:00

2020시즌 KBO리그의 특징 중 하나는 ‘영건’들의 돌풍이다. 20세 안팎의 투수들이 기대 이상의 좋은 활약을 펼치며 각 팀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담당하고…

日 언론들, 황금사자기 개막 잇따라 보도 2020.05.28
03:00:00

코로나19 확산 우려 때문에 고교 야구 일정을 취소한 일본에서 한국 고교 야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스포츠닛폰 등 스포츠 전문지는 물론이고 현(縣) 단…

고교야구도 온다… 황금사자와 함께 2020.05.20
03:00:00

드디어 학교 문이 열렸다. 고교 야구도 참고 참았던 기지개를 켜게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학교 문을 걸어 잠그고 있던 교육부는…

아마추어 야구도 기지개 켠다! 74회 황금사자기, 6월 1… 2020.05.19
16:40:0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멈춰 섰던 프로스포츠가 시작을 알렸다. 그 요람인 아마추어 스포츠도 서서히 기지개 켤 채비에 한창이다. 대한…

황금사자기 내달 11일 무관중 개막…학생 야구도 ‘기지개’ 2020.05.19
14:25:0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시작을 하지 못했던 초·중·고교 야구가 다음달 11일 황금사자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기지개를 편다. 대한야구소프…

KBSA, 2020년도 전국야구대회 일정 발표 ‘황금사자기… 2020.05.19
10:52:00

[동아닷컴]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회장 김응용, KBSA)가 2020년도 전국야구?소프트볼대회 일정을 확정하고 오는 6월 11일(목), 제74회 황금사자기 전국…

25년째 유신고 지휘, 이성열 감독 “고교 지도자 36년,… 2019.07.01
03:00:00

“고교 야구 최고 권위의 황금사자기 대회에서 꼭 한번 우승해 보고 싶었습니다. 오랜 지도자 생활 중에 가장 기쁜 날입니다.” 지난달 29일 유신고를 제73회…

유신고, 창단 35년만에 황금사자기 첫 우승 2019.07.01
03:00:00

아웃 16개를 잡는 5와 3분의 1이닝 동안 상대한 타자 18명. 던진 공 62개 중 스트라이크존에 꽂힌 공이 50개. 피안타 2개, 삼진 5개, 그중 3개는 …

올해 19전승 ‘적수 없는’ 덕…
이변은 없었다. ‘무적함대’ 덕수고가 황금사…
덕수고 박준순 MVP… 0.63…
덕수고 3학년 내야수 박준순(18)의 활약은…
황사기 4회 등 ‘4대 메이저’…
“우승하면 그날 딱 하루만 좋아요. 지금도 …
‘압도적 전력’ 덕수고, 대구상…
덕수고가 대구상원고를 제압하고 7년 만에 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