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전체뉴스 출전학교 대진표 경기규정
“마운드선 160km 팡팡, 타석선 50-50 펑펑… 지켜봐 주세요”
입력 2025-05-17 01:40:00

투수와 타자를 겸업하는 광주제일고 김성준은 제79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에서도 ‘이도류’를 뽐냈다. 투수 김성준은 시속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던졌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마운드에선 시속 160km 패스트볼로 20승 투수가 되고 싶다. 타석에선 50홈런-50도루 클럽에 도전하고 싶다.”

최근 서울 양천구 목동야구장에서 만난 광주제일고 김성준(18)은 또렷한 목소리로 자신의 꿈을 이야기했다. 하나만 이루기도 어려운 목표를 거침없이 두 가지나 내걸었다. 새로운 도전을 앞둔 18세 야구 소년의 열정이 수줍은 미소 안에서 꿈틀거렸다.

제79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을 16강전에서 마친 김성준은 15일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자신을 선택해 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텍사스 구단을 방문해 메디컬 테스트를 치르고 이후 공식 계약을 맺을 계획이다.

김성준이 타자로 출루한 후 베이스에서 세리머니를 하는 모습.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투수와 타자를 겸하는 김성준은 올해 고교야구 최대어로 평가받는다. 타자로는 호쾌한 타격과 빠른 발을 자랑하고, 마운드 위에서는 최고 시속 154km의 빠른 공을 던진다. 같은 광주 지역 출신의 KIA 내야수 김도영(22)을 연상케 한다는 이유로 ‘제2의 김도영’이라 불리기도 한다. 한 프로 구단 스카우트는 “내야수로 뛰다가 곧바로 마운드에 올라 150km대의 빠른 공을 던지는 걸 보면 힘과 야구 재능은 타고났다고 볼 수 있다. 프로 입단 후 몸집을 키우고 기술을 연마하면 훌륭한 선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프로야구 입단과 미국 무대 진출을 두고 고민하던 김성준이 MLB 쪽으로 마음을 굳힌 건 텍사스의 간곡한 러브콜 때문이었다. 미국 현지 매체는 텍사스가 김성준에게 계약금 130만 달러(약 18억 원)를 제시했다고 전했다. 이는 앞서 미국에 진출한 피츠버그 배지환(120만 달러), LA 다저스 장현석(90만 달러) 등을 뛰어넘는 액수다.

금전적 대우 못지않게 투타 겸업을 돕겠다는 텍사스의 청사진이 결정적으로 김성준의 마음을 흔들었다. 김성준은 “텍사스 구단 관계자들이 ‘투타 모두에서 잘할 수 있는 선수’라며 믿음을 줬다. 그리고 요일별로 투타 출전 스케줄을 나눈 훈련 일정표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일본프로야구(NPB) 니혼햄 시절 썼던 훈련 프로그램 등을 직접 가져와 보여주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니혼햄을 거쳐 MLB에 진출한 오타니는 지난해 다저스에서 MLB 사상 최초로 50홈런-50도루 클럽(54홈런-59도루)에 가입했다.

원래 다저스 팬이었던 김성준은 이제는 텍사스에 녹아들 준비를 하고 있다. 김성준은 “유튜브 영상으로만 봐왔던 안방구장(글로브 라이프 필드)에 하루빨리 가보고 싶다. 메이저리거들이 훈련하는 모습을 직접 눈으로 보고 배우고 싶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그는 또 “팀 동료가 될 유격수 코리 시거, 투수 제이컵 디그롬과의 만남이 제일 기대된다”며 웃었다.

빅리거가 되기 위해선 치열한 생존경쟁을 먼저 뚫어야 한다. 내년 1월 텍사스 팀 훈련에 합류할 예정인 김성준은 “첫해에는 성적에 대한 욕심보다는 체중 증량과 기본기를 익히는 데 충실할 생각”이라며 “3년 뒤엔 빅리그에 올라 투타 양면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16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성남고와 물금고, 세광고와 유신고의 황금사자기 준결승은 우천으로 하루 순연됐다. 1경기는 성남고가 물금고에 1-0으로 앞선 1회초 1사 3루에서 재개된다.



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원투펀치 vs 원투펀치, 성남고가 더 셌다 2019.06.22
03:00:00

1차 지명 대상자들의 ‘한 끗’ 차가 팀의 희비도 갈랐다. 21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3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2회전에서…

‘선수 아들’과 맞붙은 ‘감독 아버지’…“승부는 승부” 2019.06.21
16:09:00

‘야구인 2세’는 미국 메이저리그는 물론 KBO리그에서도 흔한 풍경이 됐다. 하지만 사령탑과 선수로서 서로를 상대하는 건 쉽게 볼 수 없다. 성남고 박성균 감독…

‘만18세’ 유신고 소형준, 이미 갖춘 에이스의 책임감 2019.06.21
13:12:00

평소보다 훌쩍 떨어진 평균구속. 옆구리 담 증세 때문에 로진백을 집어들 때도 허리를 숙이는 대신 무릎을 굽혔다. 그럼에도 마운드 위에서 어떻게든 이닝을 소화했다…

“투 머치 체인지업” 고교야구 바라보는 스카우트들의 우려 2019.06.21
05:30:00

“체인지업이 거의 대부분이네.” 제73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동아일보·스포츠동아·한국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주최) 1회전이 열린 18일 서울 목동구장. 경…

[황금사자기 스타]부산정보고 남지민, 6이닝 무실점 위력투… 2019.06.21
03:00:00

어린 시절 롯데 이대호(37)의 활약을 보고 야구선수의 꿈을 키웠다. 멀어 보였던 꿈이 이제 현실이 되려 하고 있다. 부산정보고 에이스 남지민(3학년·사진)은 …

광주일고, 에이스 빼고도 콜드勝… 2연패 힘찬 출발 2019.06.21
03:00:00

‘디펜딩 챔피언’ 광주일고가 2년 연속 우승을 향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디펜딩 챔피언’ 광주일고, 황금사자기 2년 연속 우승 향… 2019.06.20
21:12:00

‘디펜딩 챔피언’ 광주일고가 2년 연속 우승을 향한 첫 걸음을 내딛었다. 광주일고는 20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3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나성범·나성용에 이어…신생팀 강원고에 뜬 ‘형제 배터리’ 2019.06.20
18:09:00

“호흡만큼은 자신 있죠.” 강원고는 2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3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동아일보·스포츠동아·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

‘디펜딩챔피언’ 광주일고, 세 번째 르네상스를 꿈꾼다 2019.06.20
18:02:00

1923년 창단한 광주일고 야구부는 한국야구 스타의 산실이자 최고 명문고로 꼽힌다. 두 번의 르네상스를 보낸 후 지금은 다소 잠잠하지만, 세 번째 전성기를 꿈꾸…

[황금사자기 스타]선린인터넷고 최수형, 6이닝 1안타 무자… 2019.06.20
03:00:00

“오늘은 최수형 때문에 이겼어요.” 11회 연장 승부치기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일궈낸 선린인터넷고 선수들은 그야말로 정신없이 기뻐하는 와중에도 이렇게 말했다.…

연장 11회 혈투… 선린인터넷 ‘명문의 힘’ 2019.06.20
03:00:00

고교야구 전통의 강호들이 신흥 강팀들을 상대로 자존심을 지켰다. 1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3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

‘황금사자기’ 선린인터넷고 최수형 “LG 김영준 형이 롤모… 2019.06.19
16:47:00

선린인터넷고등학교는 전통적으로 좋은 투수를 많이 배출한 명문고교다. 1999년에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어 아직까지도 현역으로 활동하는 권오준(39)을 비롯해…

황금사자기 스타 원주고 이병길… 경북고 맞아 5이닝 1실점… 2019.06.19
03:00:00

볼 끝은 위협적으로 흔들린 반면 멘털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원주고 이병길(3학년·사진)은 제73회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둘째 날인 18일 목…

“ML 스카우트들 봤나요”… 부산고, 숙적 경남에 뒤집기 … 2019.06.19
03:00:00

18일 서울 신월구장에서 열린 제73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부산고와 경남고의 맞대결은 스카우트들의 최고 관심사였다. 1982년 KB…

원주고 에이스 하영진 “롤모델은 KT 김민 선배, 후회 없… 2019.06.18
16:17:00

“후회 없이 야구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시작했습니다.” 원주고 에이스 하영진(18)은 고교생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차분했다. 1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3…

올해 19전승 ‘적수 없는’ 덕…
이변은 없었다. ‘무적함대’ 덕수고가 황금사…
덕수고 박준순 MVP… 0.63…
덕수고 3학년 내야수 박준순(18)의 활약은…
황사기 4회 등 ‘4대 메이저’…
“우승하면 그날 딱 하루만 좋아요. 지금도 …
‘압도적 전력’ 덕수고, 대구상…
덕수고가 대구상원고를 제압하고 7년 만에 황…